Lesson 4
오늘의 표현:
돗자리 깔다 To Be Psychic
발음:
돋짜리 깔다
뜻:
1.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말하지 않은 일을 잘 맞히다
2. 점쟁이가 되다
자주 쓰이는 형태: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돗자리 깔아(라)
예문:
어떻게 알았어?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눈치 빠른 정도가 아니라 돗자리 깔아도 되는 거 아니야?
비슷한 표현:
귀신이다
귀신 같다
눈치(가) 빠르다
예문:
정말 귀신이다.
너 진짜 귀신 같다. 어떻게 알았어?
너 진짜 눈치 빠르다. 어떻게 알았어?
대화 내용:
경화: 안녕하세요. 선경화입니다.
주연: 안녕하세요. 박주연입니다.
경화: 네. 오늘은 어떤 표현 배워 볼까요?
주연: 오늘의 표현은요. ‘돗자리 깔다’.
경화: 아! ‘돗자리 깔다’!
주연: 네. 진짜 재밌는 표현이에요.
경화: 네. 너무 재밌어요.
주연: 맞아요. ‘돗자리 깔다’. 일단 그럼 뜻이 뭔지 볼까요?
경화: 네. 일단 돗자리가 뭐죠?
주연: 돗자리. 돗자리는 보통 네모난 매트로 우리가 피크닉 갈 때 바닥에 이렇게
경화: 까는 거죠.
주연: 쭉 펴고 앉는 그거 뭔지 아시죠? 지금 다 상상이 되셨죠? 그게 바로 한국어로 돗자리예요.
경화: 네. 외국에 가면 잔디 위에 그냥 앉아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주연: 맞아요. 맞아요. 그거 정말 신기했어요.
주연: 맞아요. 근데 한국 사람들은 꼭 이게 필요하죠. 돗자리.
주연: 아니면 신문지라도 깔아야 돼요. 절대 잔디밭에 그냥 앉지 않아요.
경화: 네. 그 바로 바닥에 까는 게 돗자리고요.
경화: 맞아요. 그러면 ‘돗자리 깔다’의 ‘깔다’는 무슨 뜻이에요?
주연: 말 그대로 바닥에 펼쳐 놓는 거죠.
경화: 네. 그래서 돗자리를 깔면, 그냥 돗자리를 까는 건데 이게 무슨 뜻의 표현인가요?
주연: 맞아요. 그게 궁금하실 거예요.
경화: 네.
주연: 돗자리를 깔다’는 그냥 말 그대로 피크닉 가서 “돗자리 깔고 앉자.” 이렇게도 쓸 수 있어요. 말그대로.
경화: 네. 한강 가서 “야, 돗자리 깔아.” 그러면 돗자리를 펴서 놓으시면 됩니다.
주연: 맞아요. 그런데 말 그대로의 뜻 말고, 또 다른 뜻이 있어요.
경화: 맞아요. 참 재밌는 뜻인데요.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이렇게 많이 써요.
주연: 맞아요. 그리고 또, “돗자리 깔아라.”
경화: 아! “돗자리 깔아,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혹은 “돗자리 깔아라.” 뭘 하라는 얘긴가요?
주연: “어떻게 알았어?”
경화: 그렇죠.
주연: 이런 뜻이에요.
경화: “너 진짜 눈치 빠르다.”
주연: “눈치 빠르다.”
경화: 왜냐면 돗자리를 깔고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주연: 맞아요.
경화: 누구냐면요. 소위 점쟁이라고 하는 분들이죠.
주연: 역술가, 점술가분들을 말해요.
경화: 저희의 미래를 보실 수 있는 분들이죠?
주연: 맞아요. 미래가 궁금할 때 혹은 요즘 하는 일이 잘 안될 때 점쟁이를 찾아가요. 그래서 뭘 하나요?
경화: “저는 언제쯤 성공할까요?”
주연: “저는 언제쯤 결혼할까요?”
경화: 물어보면 “어디 보자.” 하시면서
주연: “어디 보자. 어디 보자.”
경화: 네. 이렇게 맞혀 주시는데
주연: 네. 그분들이 점쟁이죠.
경화: 맞아요. 근데 그만큼, 그런 점쟁이들이 우리의 인생을, 앞으로를 내다보는 것만큼 어떤 사람이 아직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이나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을 미리 맞힐 때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이렇게 자주 말해요.
주연: 맞아요. 내가 말하지 않은 부분을 내 친구가 맞힌다거나, 근데, 보통은 사소한 게 아니고 정말 좀 중요한 거, ‘진짜 이건 어떻게 알았지?’ 싶은 거, 그런 걸 딱 알아맞힐 때 “어떻게 알았어?” 이 표현 대신 “돗자리 깔아라.”
경화: 맞아요.
주연: 이렇게 말하죠.
경화: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주연: 맞아요.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경화: 그래서 제가 얼마 전에 TV를 보는데 어떤 남녀 싱글들이 나와서 서로 직업이나 나이를 말하지 않고 하루 동안 지내다가 하루 지나고 나서 공개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주연: 아, 직업을…
경화: 네. 직업과 나이를.
주연: 근데 하루 동안 한집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까 말투나 습관, 그리고 그 사람의 특징, 이런 걸 보고 자기들끼리 막 추측을 했어요. 근데 대부분 비슷하게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자신의 직업을 공개했을 때 추측했던 거랑 비슷한 직업을 갖고 있으니까 그 멤버 중의 한 명이 “여기 있는 사람 다 돗자리 깔아도 되겠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경화: 그러니까 예측한 게 정확히 맞았다는 거죠.
주연: 네. 아니면 항상 우울하게 다녔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항상 웃고 다니고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그런 미소를 항상 짓고 다닐 때 다른 친구가 이렇게 말하죠.
주연: “너 남자 친구 생겼지?”
주연: 그때, 그 항상 웃고 다니는 친구가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경화: 개인적으로 저는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주연: 저도요.
경화: 여기 있는 저희 둘은 눈치가 많이 없군요.
주연: 맞아요. 보통은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많이 듣죠.
경화: 네. 그래서 트위터에서도 ‘눈치 빠른 정도가 아니라 돗자리 깔아도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 봤거든요.
주연: 눈치가 너무 빨라서 눈치 빠르다고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경화: 그렇죠. 그래서 마치 보지 않은 것도 이미 보고 있는 듯이.
주연: 그러니까 점쟁이처럼...
경화: 네.
주연: 맞아요. 근데 이 ‘돗자리 깔다’라는 표현이 이렇게 점쟁이처럼 쏙쏙 알아맞힐 때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이렇게 말하는데, 근데 정말, 정말 이 사람의 직업이 점쟁이일 때, 그럴 때도 정말 ‘돗자리 깔다'라고 얘기를 해요.
주연: 그렇죠. “옆집의 순이 엄마가 돗자리 깔았대.”
경화: 아, 그러면 점쟁이가 된 건가요?
주연: 네.
경화: 그렇죠. 근데 제 주변에는 점쟁이가 없기 때문에 이 표현은 항상 이렇게 비유적인 뜻으로만 쓰는 것 같은데요.
주연: 맞아요. 거의 대부분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이죠.
경화: 또 재밌는 게 우리가 점쟁이한테 돈을 주는 것을, 그 돈을 복채라고 하잖아요.
주연: 맞아요. 복채.
경화: 네. 그래서 가끔 “야,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어, 복채 내놔.” “내가 맞혔으니까 너가 나한테 돈을줘야 된다.” 이렇게 농담으로 이야기 많이 하죠.
주연: 그렇군요.
경화: 네. 근데 ‘돗자리 깔다’ 말고 누가 굉장히 눈치가 빠를 때 할 수 있는 재밌는 표현 있나요?
주연: 있죠.
경화: 어떤 표현이죠?
주연: 이런 상황에서 ‘돗자리 깔다’라는 표현 말고 또 “정말 귀신이다.”
경화: 아, ‘귀신이다’.
주연: 네. 귀신. 귀신 뭐죠? 귀신?
경화: 귀신은 어… 뭐라고 설명해야 되죠?
주연: 사람이 아닌 영혼.
경화: 그렇죠. 우리가 죽고 나서 귀신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이 세상을 돌아다니죠.
주연: 맞아요. 사람들 사이를 이렇게…
경화: 그래서 사람들이 “너 귀신 본 적 있어?” 이런 말 많이 물어보잖아요.
경화: 그러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영혼을 본 적이 있느냐?” 이런 뜻인데
경화: 주로 한국에서는 처녀 귀신이 제일 흔하죠?
주연: 그렇죠. 쳐녀 귀신. 결혼 못 하고 죽은 처녀 귀신.
경화: 맞아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하얀 소복을 입고…
주연: 맞아요. 근데 왜 그 상황에서 귀신이라고 하는 걸까요?
경화: 일단 귀신은 사람 눈에 안 보이니까 다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주연: 아, 그래서 ‘다 알고 있다’.
경화: 그렇죠.
주연: 내가 말하지 않아도.
경화: 네. “너 다 봤어?” 이런 말이죠.
주연: “너 귀신이야?” 이런 거죠.
경화: 그렇죠. 네. “너 귀신이다.” 아니면 “너 진짜 귀신 같다.” 이렇게도 말 많이 하죠.
주연: 맞아요. 이 두 가지 표현이 정말 많이 쓰여요. “귀신이다.” 아니면 “진짜 귀신 같다.”
경화: “귀신이네. 어떻게 알았어?”
주연: 맞아요. “너 귀신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진짜 귀신같이 생겼다는 게 아니라 “눈치가 빠르다.”, “어떻게 알았냐?” 이런말입니다.
경화: 네.
주연: 네. 그럼 오늘은 ‘돗자리 깔다'라는 표현에 대해서 배워 봤는데요. 어떠셨나요?
경화: 재밌었어요.
주연: 재밌었어요?
경화: 네. 왜냐하면 드라마나 저희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는 표현인데 굉장히 재밌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연: 맞아요. 진짜 재밌는 표현이에요.
경화: 오늘 다뤄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연: 네. 근데 정말 주의할 거는 ‘돗자리 깔다’, 정말 말 그대로 한강에 피크닉 가서 돗자리 까는 것과 이런 ‘눈치가 빠르다’라는 말을 할 때 ‘돗자리 깔다', 이 두 상황을 구분을 하셔야 돼요.
경화: 네.
주연: 그렇죠? 두 상황 다 많이 써 가지고.
경화: 네. 좀 힌트를 드리자면 실제 돗자리를 깔 때는 “너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라고 절대 말하지 않아요.
주연: 맞아요. 맞아요.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라고는... 그렇죠. 말하지 않죠.
경화: “여기 돗자리 깔아도 돼요?” 아니면 “야, 네가 돗자리 깔아.” 이렇게 이야기하겠죠.
주연: 맞아요. 뉘앙스가 달라요. “돗자리 깔아라.”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았냐?” 이런 뜻이고요. “돗자리 좀 깔아.” 이렇게하면 정말 돗자리를 까시면 됩니다.
경화: 그렇습니다.
주연: 네. 그러면 헷갈리지 마시고,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표현으로 돌아올게요.
경화: 안녕히 계세요.
주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