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Intermediate Korean Expressions
Lesson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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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0

오늘의 표현:
기승전결 Story Arc

발음:
기승전결

뜻:
글을 구성하는 네 부분, 글을 짜임새 있게 짓는 형식

자주 쓰이는 형태:
기승전결이 있다/없다

예문: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
이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기승전결이 있는 영화를 좋아해요.
글에 왜 이렇게 기승전결이 없어?
말에 기승전결이 없어.

비슷한 표현:
짜임새

예문:
글에 짜임새가 없어.

참고 표현:
기승전O

예문:
김구라 씨는 모든 이야기가 기승전자기자랑이야.
쟤는 하는 말마다 기승전축구야.
그 사람은 너무 기승전돈이야.
제 친구들은 요즘 하는 말마다 기승전결혼 아니면 기승전육아예요.

대화 내용:
경화: 안녕하세요. 선경화입니다.
주연: 안녕하세요. 박주연입니다.
경화: 주연 씨, 오늘의 표현은 뭔가요?
주연: 오늘의 표현은요. ‘기승전결’.
경화: 아, 기승전결!
주연: 네. 기승전결. 띄어쓰기 없이 ‘기승전결’.
경화: ‘기승전결’의 뜻은요. 원래는 예전에 시를 쓸 때 시의 구성을 네 부분으로 나눠서 이야기한 건데요. 첫 번째 부분 ‘기’는 시작하는 부분이고요. ‘승’은 두 번째 부분이죠. 계속 이어 가는 내용을 쓰는 그런 부분이고요. 세 번째 ‘전'은 약간 전환을 한다는 뜻인데요. 이야기를 살짝 바꾸거나 반전을 준다거나.
주연: 좀 재밌어지는 부분이죠.
경화: 그렇죠. 보통 우리가 ‘절정'이라는 말도 쓰는데요. 그런 부분이고, 마지막 ‘결’은 결론을 내는 끝부분을 말해요.
경화: 그래서 ‘기승전결’ 하면 보통 글의 네 부분을 말합니다.
주연: 아, 그래서 시작, 중간, 끝.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경화: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기승전결이 있다, 없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거든요.
주연: 맞아요. 기승전결이 있다는 거는 그러면 시작과 끝이 있다. 이런 말이 되겠죠?
경화: 그렇죠. 그리고 중간에 극적인 부분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기승전결이 없다’라고 하면 그렇게 중간에 긴장 되는 부분이라든지 혹은 반전이라든지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 그런 게 없다는 뜻이 됩니다.
경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제가 영화를 보고 주연 씨가 “그 영화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는데 제가 “음…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어.” 이렇게 얘기한다면
주연: 시작과 끝이 있고 중간에 그런 절정 부분, 그런 구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뜻이죠.
경화: 네. 꼭 부정적인 뜻은 아니에요. 그냥 좀 잔잔한 영화라는 뜻이 되거든요.
주연: 맞아요. 맞아요.
경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주연: 아, 일본 영화 또 기승전결 없죠.
경화: 그렇죠. 기승전결이 없는 영화가 많아요.
주연: 근데 보통 그 상황에 기승전결이 없다고 하면 물론 시작과 끝은 있겠지만 그 중간에 아마 ‘전’ 부분이 없는, 그런 걸 말하는 거겠죠?
경화: 그렇죠. 기결.
경화: 그래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이 계속 나온다거나 그런 내용의 영화나 소설을 봤을 때 우리가 “이 영화는" 혹은 “이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구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주연: 아, 그래요. 맞아요. 저는 또 기승전결이 있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경화: 아! 그럴 것 같았어요.
주연: 꼭 그 중간에 반전은 한 번씩 있어 줘야 되잖아요.
경화: 맞아요.
주연: 소설도 반전 있는 소설만 읽어요.
경화: 네. 그래서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거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거나 하면 무조건 기승전결이 있는 걸 좋아하시는 겁니다.
주연: 그렇죠.
경화: 네. 근데 ‘기승전결이 없다’라는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질 때도 있죠.
주연: 그렇죠. 그렇죠. 만약에 글을 썼는데 “글에 왜 이렇게 기승전결이 없어?” 이건 조금 부정적인 뜻입니다.
경화: 맞아요. 그럴 때는 글을 짜임새 있게 못 썼다고 비판하는 거예요.
주연: 맞아요.
경화: 그래서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써야 되고 그리고 중간에는 어떻게 써야 되고,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되고가 좀 있는데 그거를 지키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썼을 때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주연: 그렇죠.
경화: 근데 사실 꼭 모든 글을 기승전결 순서로 써야 되는 건 아니지만
주연: 그건 아니지만
경화: 비유적인 표현인 거예요.
주연: 맞아요.
경화: 그래서 한 마디로 ‘글을 잘 못 썼다.’ 이런 뜻이 되는 겁니다.
주연: 맞아요. 요즘에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말을 할 때 “말에 기승전결이 없어?” 이렇게도 말해요.
경화: 네.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짜임새 있게 하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절정을 얘기한다거나 아니면 계속 서론만 길게 얘기한다거나
주연: 그렇죠. 결론이 계속 안 날 때.
경화: 네. 그럴 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죠.
주연: 그렇죠.
경화: 근데 이 기승전결, 글이나 영화, 이런 곳의 짜임새에 대해서만 이 표현을 쓴다면 저희가 오늘 이 표현을 다루지 않았겠죠.
주연: 그렇죠. 그렇게만 쓴다면 이건 너무 어려운 표현이겠고 저희가 이 표현을 소개하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쓰여요.
경화: 맞아요.
주연: 그런데 조금 변형돼서 쓰여요.
경화: 맞아요.
주연: 어떻게 변형을 하죠?
경화: 우리가 마지막 글자인 ‘결' 대신에 다른 단어를 넣어서 많이 쓰는데요.
주연: 네.
경화: 예를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프로 ‘라디오 스타' 아시죠?
주연: 아, ‘라디오 스타' 알죠.
경화: 네. MBC에서 수요일 밤에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그 프로그램에 김구라 씨가 나오잖아요.
주연: 김구라 씨. 개그맨이죠.
경화: 그분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마지막이 자기 자랑이에요.
주연: 아, 그런 분들 있죠.
경화: 그러면 다른 MC들이 “김구라 씨는 기승전 ‘자기 자랑’, 모든 이야기가 기승전 ‘자기 자랑’이야.”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주연: 맞아요. 굉장히 재밌는 표현이죠.
경화: 네.
주연: 기승전’까지는 똑같아요. 근데 그 마지막, 결과, 결과 대신에 다른 단어를 넣는 거예요. 이렇게 ‘기승전자기자랑’처럼. 꼭 한 글자일 필요는 없어요.
경화: 맞아요.
주연: 또 예를 들면, 언니가 또 축구를 되게 좋아하잖아요.
경화: 네.
주연: 축구 보는 거. 하는 거 말고.
경화: 그렇죠.
주연: 그래서 정말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도 축구에 비교를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경화: 맞아요.
주연: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주위에서 “아, 쟤는 하는 말마다 기승전축구야.”
경화: 맞아요.
주연: 이렇게도 말해요.
경화: 네. 모든 이야기를 축구와 관련시키는 거죠.
주연: 맞아요. 이렇게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어떤 것과 관련지어서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무슨 말을 하면 항상 끝이, 항상 끝은 자기가 관심 있는 그걸, 그 분야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경화: 맞아요.
주연: 상관없어요. 둘 다, 다 ‘기승전뭐뭐다’. 예를 들면 돈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모든 걸 다 돈과 관련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은 “너무 기승전돈이야.”
경화: 맞아요. 그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죠.
주연: 네.
경화: 그러면 사실 이게 유행어잖아요.
주연: 맞아요. 요즘 많이 쓰는 유행어예요.
경화: 그럼 이 표현이 유행하기 전에는 어떻게 말했을까요?
주연: “쟤는 하는 말마다 축구야.”
경화: 그렇죠. 아니면 “항상 축구 이야기만 해.”
주연: 아, 재미없네요. 이렇게 풀어서 말할 수도 있겠죠.
경화: 네. 아니면 굳이 그 사람이 항상 끝을 축구나 돈이나 그런 이야기로 마무리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면 “쟤는 항상 이야기가 축구로 끝나.” 아니면 “돈 이야기로 끝나.”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주연: 맞아요. 이렇게 풀어서 얘기하는 대신에 이런 ‘기승전뭐뭐뭐' 이런 재미있는 표현을 써 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경화: 맞아요.
주연: 제 친구들이 요즘 결혼을 많이 해요. 그래서 요즘 채팅 창에는, 단체 채팅방 있잖아요? 그 단체 채팅방에는 항상 기승전
결혼 이야기로 끝나요.
경화: 아, 그렇군요.
주연: ‘기승전결혼’ 또는 ‘기승전육아’.
경화: 아, 맞아요. 제가 그 얘기 하려고 했는데 제 친구들은 이미 다 결혼을 했고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모든 대화가 육아 이야기예요.
주연: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거죠?
경화: 그렇죠.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로 끝나는데요.
경화: 그래서 ‘기승전육아’. 아니면 아이들이, 그러니까 제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이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졌어요.
주연: 어, 뭐죠?
경화: 남녀 차별 혹은 남녀의 역할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주연: 요즘 또 사회에서 이슈가 많이 되고 있어요. 페미니즘.
경화: 그렇죠. 맞아요.
경화: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해요.
주연: 맞아요. 맞아요. 정말 많이 해요.
경화: 그래서 ‘기승전남편욕’.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연: 남편 욕.
경화: 네.
주연: 그럴 수 있죠.
경화: 그래서 요즘 유행어 있잖아요. 남편은 남의 편이다.
주연: 남의 편. 이해를 하셨나요?
경화: 남의 편. 그러니까 ‘내 편이 아니다’라는 뜻이죠. 사실 ‘남편’이라고 쓰는 게 쉽잖아요? ‘남의 편’이라고 쓰는 것 보다, 우리가 문자를 쓸 때요. 그런데 매번 그렇게 ‘남의 편'이라고 꼬박꼬박 쓰더라고요.
주연: 아, 남편을 얘기할 때 “우리 남편이 뭐뭐했어.” 이게 아니라 “우리 남의 편이 뭐뭐했어.” 이렇게 쓴다는 거죠?
경화: 네. 그거죠.
주연: 아이고. 아, 그래서 이 말을 직접 친구들한테 할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
주연: “아, 너네는 왜 이렇게 하는 말마다 기승전결혼이야?”, “기승전육아야?”
경화: 맞아요.
주연: 이렇게 불평불만을 하듯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경화: 아니면 아까 김구라 씨 예를 든 것처럼 너무 친구가 자기 자랑만 하면 그냥 뭐라고 하기에는 너무 좀 그렇잖아요. 정색하고 이야기할 수 없잖아요.
주연: 아, 못하죠.
경화: 네. 그럴 때 “너 진짜 기승전자기자랑이다. 자기 자랑 좀 그만해라.”
주연: 그렇죠. 이렇게 센스 있게 한번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경화: 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재밌는 표현 또 가지고 돌아올게요.
주연: 안녕히 계세요.
경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