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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8

주요 단어 및 표현

어린이집 daycare center
유치원 kindergarten
마찬가지 the same
혼자만의 시간 me time, time alone
시간이 뜨다 to have some time to kill
선호하다 to prefer
심하다 to be severe
둘러싸이다 to be surrounded
동행 accompanying people
현지 local place, actual place
친구를 사귀다 to make a friend
심리학 psychology
연습실 dance/music studio
대관하다 to rent a place (for practice or an event)
난방 heating
상대적이다 to be relative
반대로 on the contrary

 

수다 타임 - 혼자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하나요?

선현우: 안녕하세요, 여러분. Talk To Me In Korean의 선현우입니다.

최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선현우: 경은 씨, 안녕하세요.

최경은: 안녕하세요.

선현우: 네. 경은 씨 혼자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하죠?

최경은: 너무 좋아하죠.

선현우: 아… 그런데 음… 혼자 시간 보내는 거를 좋아하는 게 원래부터 그랬어요? 아니면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잠깐 어디 가 있는, 예를 들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이 좋아서 더 좋아하게 됐어요?

최경은: 더 좋아하게 된 건 사실인데요. (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제가 좋아한다는 걸 모르고 살았던 거 같아요.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가 어… 아이를 낳고 나서 ‘혼자 있는 시간을 내가 굉장히 좋아했었구나’라고 깨달았고, (네.) 그리고 더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선현우: 아, 그렇군요. 저도 굉장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왜... 사실 혼자 있는 시간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최경은: 아주 많아요.

선현우: 네. 제가 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지를 생각해 보니까 (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었던 거예요.

최경은: 저도요.

선현우: 네. 그래서 혼자 방을 썼던 적도 한 번도 없었고. (네, 맞아요.) 처음으로 혼자 방을 썼던 게, 군대 갔다 와서 방을 혼자 썼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집에 살다가 할머니랑 아니면 동생들이랑, 나중에 대학 가서도 누군가 룸메이트 있었고...

최경은: 아, 고등학교 때도 기숙사에 있어서 그렇죠?

선현우: 기숙사도 있었고 여섯 명이 같이 썼었고 혼자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공간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군대 갔더니 그건 더 심하고. 군대를 갔다 왔는데 (네.) 이제... 다시 하숙집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방을 혼자 써야겠는 거예요. 그래서 스물세 살, 네 살? 스물네 살 때 처음으로 혼자 방이 생기니까 너무 좋은 거죠.

최경은: 어, 그렇죠. 좋죠. (네.) 한국에서는 약간 혼자 방을, 특히나 아이들이 많은 경우에는 혼자서 방을 쓰는 경우가 많이 없잖아요. (그렇죠.) 저 같은 경우는 언니랑 저랑 한 살 차이 나니까 언니가 결혼하는 순간까지 방을 같이 썼어요. (네.) 언니가 결혼하고 나니까 이제 제 방이 생긴 거죠.

선현우: 그러면 그게 한 서른… 살?

최경은: 언니가 서른이 되었을 때 결혼을 했으니까 (네.) 전 스물아홉까지 방을 언니랑 같이 썼던 거죠.

선현우: 우와, 그렇군요.

최경은: 그렇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예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약간... 집에 가면 가족이 너무 많고 항상 시끄러우니까 (네.) 약간... 혼자 카페에 가 있고 도서관에 가 있고 그런 시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선현우: 네, 네. 맞아요. 그래서 혼자 있는 거 좋아한다면 뭐 하세요, 주로? 물론 일할 때는 혼자... 사무실에 오지 않는 날, (네.) 뭐... 다른 데에서, 카페에 가서 일할 수 있잖아요. (네, 네.) 그런 것도 혼자 있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맞아요.) 그런 거 말고요. (아, 그런 거 말고요?) 자유 시간이 생겼어요. (네.) 혼자, 그냥 세 시간 정도 일도 안 해도 되고, 아무도 안 부를 거예요. (네.) 그때 첫 번째 초이스는?

최경은: 그게 ‘집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하고 굉장히 다른데요. (네.) 제가 만약에 집에 있는 게 아니고 밖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된다. 그러면 100% 그냥 카페를 가요. 카페 가서 커피를 시키고 책을 읽겠죠. 그게 제일 1순위가 되고요. (네.) 만약에 집에 있다. (네.) 그러면 쪼끔 달라지는 게, 약간... 집에서는 할 일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네.) 그렇지만 그것들을 다 무시하고 TV를 켜요. 그래서 TV 예능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고 시간을 보내요. 그러거나 아님 (Standard: 아니면) 책을 읽거나. (그렇군요.) 둘 중의 하나죠.

선현우: 네. 저랑은 그 TV 부분은 완전 다른 거 같고요. (그렇죠.) 저도 비슷한데 혼자 있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은데 혼자 있어야 되는 거는 이제 좀 싫어해요. 시간이 그냥 떠 버렸다고 하잖아요. (네, 네.) 이렇게 떠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 편인 거 같아요. 그래서 항상 집에 있으면 뭐라도, 청소나 설거지라도 해야 될 것 같고.

최경은: 어, 그건 좋은데요?

선현우: 네. 뭔가를 해야 될 것 같고 (네.) 항상 정해 놔야 되는, 그렇게 정해 놔야 된다는 압박을 느껴요. 그래서 이제는 혼자 있는 거 좋아하고 하지만 가장 선호하는 거는 (네.) 우리 사무실처럼, 톡투미인코리안 사무실이 딱 그런 공간인 거 같아요. 같이 있는데 아무도 나한테 말 안 거는. (아, 네.) 그리고 카페 같은 데 가도 (네.) 다른 사람들이 있잖아요. (네, 네.) 그런데 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네.) 그냥 나 혼자만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그런 거 좋은 거 같아요.

최경은: 아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라고 얘기를 했었잖아요. (네, 네.) 근데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제 친구 중에 진짜 심한 아이가 있어요. 정말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 아이는 영화관에 가서 여러 사람과 있을 때 잠깐씩 졸고 자는 게 너무 좋대요. 혼자 자는 것보다 사람들이 많은 데서 자기가 이렇게 잠들어 버리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거예요.

선현우: 왜죠?

최경은: 저도 이해가 안 가요. 진짜.

선현우: 영화를 보러 갔는데 왜 잠들어요?

최경은: 그렇죠. 그래서 저도 이해가 안 갔어요. ‘영화에 집중을 해야지 자면 그 영화관에 갈 필요가 없는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근데 자기는 그냥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잠을 잘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거예요. (네, 네.) 그리고 그 친구는 항상 어디를 갈 때도 사람이 없으면 친구를 만들어 버려요. 그냥 대화를 시도해서 (네.) 대화를 하고, 그런 친구예요. (네.) 너무 신기하다고 저는 생각했었거든요.

선현우: 네, 네. 근데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누구나 어른 되고 나면 ‘혼자서 그냥 가볍게 떠나는 여행’ 이런 거 상상해 보잖아요. 만약에 제가 그렇게 간다면, (네.) 뭐... 일 때문에 혼자 간 적은 있어도 그건 정말로 그 일을 하려고 간 거니까 (네, 네.) 여행이란 생각은 안 들었거든요. 근데 만약에 아무런 동행 없이, 목적 없이 여행을 간다면 그냥 현지에서 친구를 사귈 것 같아요. 너무, 너무 혼자 있으면 (그렇죠.) 좀 재미없을 거 같고.

최경은: 근데 혼자 해외여행 갔을 때 제일 큰 장점이 또 ‘현지에서 친구를 금방 사귈 수 있다’라는 거긴 하거든요. (맞아요.) 사실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고 현우 씨도 마찬가지고 제가 생각할 때는 완전 혼자로 독립되는 시간을 즐긴다기보다는 그냥 좀 조용한 시간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네요.

선현우: 네, 네. 그냥... 사람들이 같이 있는데 (네.) 이 시간에 뭘 할 건지 (네.) 정확하게 알고 (네.) 그냥 그거를 열심히 하는 거를 좋아하지, (네.) 그냥 나 혼자 있고 아무것도 할 거 없으면 좀 심심해하는 거 같아요.

최경은: 제가 심리학책도 좀 좋아하거든요. (네.) 근데 그 최근에 읽은 심리학 책에서 이런 얘기 나오더라고요. 사람들이 실제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건 아니라는 거죠. “카페에 가서 다른 사람이 있지만 혼자인 경우가 즐겁다”는 거예요.

선현우: 아, 맞아요. 저 예전에, 오래전에 이제... 매일매일 비보잉 연습을 하러 춤 연습실에 갈 때, 친구들이랑 돈을 모아서 연습실을 대관을 했었어요. 근데 여섯 시간 정도를 빌렸거든요. 역삼역 근처에. (네.) 그러면 돈을 한 달에 20만 원인가 내니까 열 명이 2만 원씩 한 달 내는 거예요. (음, 네.) 그래서 주말마다 가는 건데. 여섯 시간 빌렸는데 꼭 늦게 오는 친구들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1시부터 7시까지였는데 제가 1시에 가서 친구들이 안 오잖아요, 만약에. 그러면 연습이 안 돼요. 진짜 혼자 있으니까, 음악도 세게 틀어 놨고, 크게 틀어 놨고, 거울 다 있고, 난방도 틀어 놓고, 다 좋아요. 그런데 누구 한 명이라도 있어야... 근데 같이 연습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최경은: 아, 제가 그거 물어볼려고 (Standard: 물어보려고) 그랬어요. (네.) 비보잉은 단체로 (아니에요.) 춤추는 게 아니잖아요.

선현우: 네. 혼자 자기 기술 연습하는데 아무도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그냥. 그때는 스마트폰 이런 것도 없어서 (어, 없을 때였죠.) 그냥 책을 읽거나 뭐... 정말 계속 스트레칭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가 다른 사람들이 오면은 각자 정말 혼자서 열심히 해요.

최경은: 아, 진짜요?

선현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요. 네. 혼자 있는 거 사람들이, 진짜 ‘혼자만’ 있는 거는 안 좋아하나 봐요.

최경은: 네. 그리고 약간 상대적인 거 같은 게, 매일매일 혼자만 일을 해야 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일이 끝나고 나면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다닌대요. 근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막 시끄럽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반대로 집에 가서 조용히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선현우: 그렇군요. 균형이 중요하겠네요.

최경은: 그런 거 같아요.

선현우: 네. 여러분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혼자 여러 사람이 있는 공간에 혼자만 나만의 일을 하는 거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하고 계속 같이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시는지 생각해 보시고 (네.) 한국어로도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최경은: 네, 연습해 보세요.

선현우: 네.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른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최경은: 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