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ck icon Created with Sketch. 8 minutes

Lesson 3

주요 단어 및 표현

본인 oneself, in person, I, me
전체적인 overall, general
수능 성적 college entrance exam score
학과 department, major
공무원 시험 civil service examination
전문 분야 area of expertise
간호사 nurse
비행기 조종사 pilot
문학 literature
사회학 social science, sociology
취업 getting a job, finding a job
석사 master’s degree
박사 doctor’s degree
학비 tuition fees
동아리 club, group
무의식중에 without realizing it, unconsciously
선뜻 willingly, readily
서약서 written oath
독립하다 to become independent

 

수다타임 - 대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선현우: 안녕하세요, 여러분. Talk To Me In Korean의 선현우입니다.

최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선현우: 경은 씨, 안녕하세요.

최경은: 안녕하세요.

선현우: 오늘은 대학교 이야기를 해 보죠. 대학교. (네.) 대학교라고도 하고 그냥 대학이라고도 하는데. (네.) 대학 교육이 본인한테 도움이 많이 됐나요?

최경은: 어, 저한테는 전혀 도움이 안 됐어요.

선현우: 수업 자체가 도움이 안 됐다는 이야기죠?

최경은: 네, 맞아요. 수업 시간에 좀 많이 잤어요, 저는.

선현우: 그거는 대학교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최경은: 맞아요. 근데 약간 이거는 전체적인 한국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네.) 제가 잔 게...

선현우: 잠깐만요. 수업이, 대학교 수업이 그렇게 하루 종일 있진 않거든요.

최경은: 맞아요. 제가 잘 설명해 볼게요. (네.) 왜냐면요 저는 고등학교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어요. (네.) 근데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수능 성적이 제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았어요. (네.) 그래서 쪼끔 그냥 뭐... 좋은, 제가 마음에 드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네.) 그냥 그 과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한 학교로 갔어요. (네.) 근데 사실 그 학과도 그때 그냥 인기가 있었던 학과였을 뿐이지 제가 막... ‘이 학과로 가야겠어’라고 생각하고 간 학과는 아니었단 말이에요. 그리고 주변에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어느 한 사람 다 “너는 어떤 학과를 가는 게 좋을 거 같니?”라고 물어 본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저의 적성을 고민할 시간은 없이, 그냥 수능 공부만 계속했단 말이에요, 저는.

선현우: 네. 그냥 공부만 하고 (네.) 성적에 맞춰서 (맞아요.) 가는 거죠.

최경은: 성적에 맞춰서 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관심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재미가 없었죠.

선현우: 아… 선생님들 수업은 좋았을 수 있지만?

최경은: 모르겠어요. 근데 저희 선배들이 좀 약간 교수님들을 (네.) 무시했어요. 약간 “이 교수님이 그냥, 그냥 열심히 하는 교수님들이 아니라 약간 시간을 때우는 교수님들이다”라는 얘기를 처음부터 듣고 나니까 더 공부를 하기 싫은 거죠. (네, 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네.) 약간 그런,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좀 그런 분위기였어요, (네.) 저희 대학교는.

선현우: 그렇군요. 그런 분위기가 이미 만들어져 있으면 (네.) 혼자서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이 나오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최경은: 그렇죠. 그래서 쪼끔... 남학생들 같은 경우는 군대를 갔다 와서 이제 정신을 차리고 다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던 (네.) 그런 케이스였어요.

선현우: 네, 그렇군요. 저는 대학이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아니면 보통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거보다는 도움이 덜 됐다고 생각, 저도 똑같이 해요. (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은 수업들이 있어서 열심히 들었고. 저는 정말로 성적이 졸업할 때 정말 A나 A+ 아니면 F였어요. 전부 다. 그러니까 관심 없는 거는 안 듣거나 아예 수업을 안 가고, 아니면 그냥 정말 수업은 가는데 다른 거 공부를 하거나 딴생각을 하거나 그랬고, 정말 좋아하는 수업만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그중에 네 개 정도 수업은 정말 그냥 앞으로도 계속 기억이 날 것 같은 좋은 수업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대학교에서 들었던 수업이 수십 갠데 (그렇죠.) 네 개밖에 기억이 안 난다는 거.

최경은: 그 금액에 비해서 (맞아요.) 수업이 네 개밖에 안 된다는 거는 (네.) 정말 조금 낭비긴 하죠.

선현우: 네. 그래서 아주 전문 분야, 정말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 아니면 ‘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야겠다’, ‘의사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관련 대학과 학과를 가는 거는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문학 아니면 좀, 사회학 이런 쪽은 대학을 안 가고도 공부를 할 수는 있잖아요. (네.) 그래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대학을 제가 안 갔어도 공부 면에서는 똑같은 걸 할 수 있었겠다’라고 생각해요.

최경은: 근데 약간 대학 교육이라는 게 한국 사회에서는 공부만을 보진 않잖아요.

선현우: 맞아요. 그래서 (그게 문제인 거 같아요.) 대학의 타이틀도 중요하고 (네.) 그렇긴 한데. 저는 그래도 대학을 가서 좋았던 거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한국에서는 고등학생이었다가 졸업을 하고 나면 좀 자유가 주어지잖아요. (네.) 자유롭게 뭐든지 해 볼 수 있다. (그렇죠.) 그게 아마 다른 나라에선 좀 다른 거 같은데, 그때 이것저것 시도해도 되고 아무거나 해 봐도 되는 시기여서 좋았던 거 같아요.

최경은: 근데 저희 때는 오히려 많이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기긴 했는데 (네.) 요즘 대학생들 보면 뭘 시도한다기보다는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하던데요.

선현우: 그렇죠. (분위기가) 좀 바뀌었죠.

최경은: 바뀌었죠. 취업만을 위해서 준비하는 대학생들 엄청 많아지긴 했더라고요.

선현우: 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깐 경은 씨하고 제가 대학교에 다녔던 20년 전, 십몇 년 전하고 지금하고 똑같은 거는, 그래도 재밌는 거 할 학생들은 또 해요. (그렇죠.) 그래서 (맞아요.) 개인한테 달린 거 같고.

최경은: 그러면은 현우 씨는 ‘대학 교육이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선현우: 저는 전문 분야만 필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 집, 저희 아이들이 만약에 나중에 (네.) ‘대학교 안 가고 그냥 바로 사업을 하고 싶다’ 아니면 ‘대학 안 가고 다른 거 하고 싶다’ 그러면은 그냥 그러라고 할 것 같아요.

최경은: 오, 그래요? (대신에…) 아직 일곱 살이라 그런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정말로, 정말로.)

선현우: 대신에 “대학을 가서 나는 석사도 하고 박사도 할 거니까 10년 동안 학비를 대 달라” 그래도 해 주고 싶어요. 왜냐면 그때쯤이면 (네.) 지금으로부터 14년 후면 정말로 박사가 꼭 필요,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한 분야는 정말 더 분명해질 거 같아요.

최경은: 네, 그렇겠죠, 아무래도.

선현우: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대학 교육이 없어도 될 거 같은데... 저는 그냥 가서 그… 음... 친구들 사귀고 동아리 활동하고 이런 건 너무 재밌었던 거 같아요.

최경은: 약간 무의식중에 ‘아들이 공부를 잘할 거다. 당연히 박사 학위까지 갈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 거 같은데…) 저는 사실은 예전에는, 어렸을 때는 ‘진짜 이렇게 돈 낭비 하는 거 아깝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네.) 대학교 가서 뭐... 수업도 재미도 하나도 없고, 그리고 수업이 도움이 되는 수업이 하나도 없는 거 같은 거예요. 그리고 사실 선배들도 저를 이끌어 주는 거 같지도 않고 그냥 가장 좋은 거는 친구들. ‘좋은 친구들 사귀었다’ (네.)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요. (네.) 그래서 저도 똑같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전문 분야로 내가 선택을 해서 여기서 교육을 받고 그 직업으로 갈 거면 대학 교육이 필요하지만, 안 그런 경우라면 필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는데 조금 나이를 먹고, 그리고 주변에 이제 다른 대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많이 보고 하다 보니깐 오히려 반대가 됐어요. ‘좀 한국 사회에서 살려면 그래도 좀 대학교를 가서 그 대학 생활을 경험을 하고, 경험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귀어서 그 친구들이 경험한 걸로 뻗어 나갈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들이 좀 들긴 드는 거 같아요.

선현우: 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당연히 대학교까지가 교육의 (네.) 어떤… 음…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죠.) 좀 너무 일찍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면 고생할 거라는 생각이 (맞아요. 한국에서는.) 다들 있는 거 같아요. (네.) 학생들도, 부모들도.

최경은: 네. 저는 제 딸이 “대학교를 안 가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라고 한다고 해도 (네.) 선뜻 “그렇게 해”라고 말 못 할 것 같아요.

선현우: 네. 저도 마찬가지로 그냥 놀고 싶어서 학교 안 간다고 하면은 좀 걱정할 거 같고,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걸 얻을 수 없어요” 그러면은 “오케이. 그러면 나 그 학비 내려고 모아 둔 돈으로 난 다른 거 하겠다. 내가 써도 되지? 나중에 갑자기 1년 뒤에 가는 거 없어” 그런 서약서 같은 거 (서약서 쓰고요?) 받고.

최경은: 독립해라?

선현우: 네, 그냥 그 돈은 제가 용돈으로 쓰겠습니다.

최경은: 아, 네. 좋은 생각이네요. (네.)

선현우: 나중에 갑자기 마음이 바뀌면 (네.) 아르바이트해서 대학교 가는 걸로.

최경은: 그렇죠. 그래야죠.

선현우: 네. 이 녹음을 그때 들려줄게요. 네. 그러면 오늘은 ‘대학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고요.

최경은: 네.

선현우: 다음 시간에 다시 다른 주제로 돌아올까요?

최경은: 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