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1
주요 단어 및 표현
조언을 구하다 to seek advice
막상 when you actively experience it
인정하다 to recognize
회복되다 to recover
고집을 피우다 to be stubborn, to be inflexible
바르다 to apply (lotion or ointment)
살이 타다 get a sunburn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an idea that suddenly came to one’s mind
자기애 self-love, love for oneself
효과적이다 to be effective
조종하다 to operate
애매하다 to be vague, to be ambiguous
구분하다 to divide, to sort
경계 boundary
바로바로 immediately, right away
수다 타임 -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따르나요?
선현우: 안녕하세요, 선현우입니다.
최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선현우: 네. 경은 씨, 안녕하세요.
최경은: 안녕하세요.
선현우: 조언을 하나 구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최경은: 제 조언을요? (네, 네.) 현우 씨가요? (네.) 제가 말해도 안 들을 것 같은데요.
선현우: 이상하죠? (네.) 네. 조언은 바로, ‘다른 사람의 조언을 어떻게 잘 들을 수 있나요?’
최경은: 어… 글쎄요.
선현우: 네. 경은 씨는 어때요? 보통 다른 사람들이 조언을 해 주면 잘 들으세요?
최경은: 제가 잘 듣는 편인 줄 알았는데 (네.) 안 듣는 편이더라고요.
선현우: 아니면 조언이 필요하다고 다른 사람한테 (네.)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경은: 음… 없어요. 별로 없어요. 좀 그래서 그냥 책을 읽는 거 같아요.
선현우: 네. 그럼 책에서 조언을 찾는 거네요?
최경은: 맞아요. 주로 책에서 많이 찾는 편이죠.
선현우: 네. 저도 그렇고 경은 씨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별로 듣지 않는 거는...
최경은: 똑같은 거 맘에 안 드는데...
선현우: 좋은 건 아닐 거예요.
최경은: 네. 제가 생각해도 그래요.
선현우: 왜 그럴까요? 왜 다른 사람들이 조언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최경은: 글쎄요. 왜 그러세요?
선현우: 지금 일단, 지금 떠오르는 거는 저희 엄마가 저한테 예전부터 해 줬던 조언들을 계속 안 듣다가 제가 막상 겪어 보면 (네.) 그 말이 맞았다는 건 인정해요.
최경은: 아, 진짜요?
선현우: 그래서 겪어 보기 전까지는, 실제로 그 일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안 믿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제가 뭐... 놀러 갔다가 정말 선크림을 한쪽만 안 발라서 팔이 한쪽이 되게 빨갛게 아플 정도로 탔었어요, 몇 년 전에. 저희 엄마가 그럴 때 알로에 크림을 바르면 (네, 네, 네, 맞아요.) 너무 빠르게 회복이 된다, (네.) 정말 좋다고 했는데, 됐다고. 뭐… “지금 이거 다 이미 회복 중이고, 그래서 알로에 같은 거 바른다고 특별히 나아질 게 없다”라고 말을 했는데 그 이야기, 알로에 이야기는 제가 훨씬 전부터 들었었거든요. (네.) 근데 한 번도 사러 가서 바른 적도 없었죠. (네.) 근데 그날 저희 엄마도 이제... 고집을 약간 피우시면서, “아니, 진짜 그러면 요만큼만 발라 보자. 진짜 쪼금만 발라 보자. 그리고...”
최경은: 실험을 해 봐야죠.
선현우: 네. “하루 뒤에 보자. 차이가 나는지.” 그래서 정말로 저는 당연히 제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네.) 발랐죠, 일자로. 다음 날 그…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그 일자로 바른 부분만 하얘져 있는 거예요. (우와.) 그래서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누군가가 나중에 좀 많이 살이 탔다 그러면 알로에 바르라고 말해 줘요.
최경은: 현우 씨 좀 심하잖아요. 제가 한 1, 2년 전에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건 좋은 거 같다”라고 했을 때 (네.) 그냥 듣는 척하고 말다가 1, 2년 뒤에 똑같이 “이게 좋다더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때가 전 좀 (많아요.) 많았던 거 같아요.
선현우: 네. 저는 그렇게 제가 경험해 보고 나면 마치 그 조언을 전에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사람처럼…
최경은: 그러니깐요.
선현우: “내가 경험해 봤는데 이게 좋더라. 너도 이렇게 해야 돼.”
최경은: 머릿속에서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처럼 말씀하시잖아요.
선현우: 맞아요. 그게 문제죠?
최경은: 근데 자기 자신이 너무... 자기애가 강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선현우: 어… 그럴 수도 있고 그냥... 모르겠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듣는다는 거 자체가 훨씬 어려운 거 같아요. 그렇게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최경은: 저는 좀... 어렸을 때부터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거의 없었어요. (네.) 엄마, 아빠는 사느라고 바쁘셨고요. (네.) 그리고 언니는 한 살 차이밖에 안 나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오히려 제가 조언을 더 많이 해 주게 되는 그런 언니거든요. (네.) 그러다 보니까 뭔가...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네.) 그래서 그냥 제가 찾아야 되는 거예요, 방법을. (네.) 그러다 보니 책을 찾은 거고 책을, 책에 조언이 많으니까 책 얘기를 많이 믿게 됐어요. (네.) ‘그게 생활이 되다 보니까 가끔가다 누가 조언을 해 주면 그게 좀 잘 안 들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선현우: 네, 네. 그러면 경은 씨랑 저는 서로 조언을 해 주면 안 되겠네요.
최경은: 절대 안 되죠.
선현우: “꼭 이렇게 해라” 하고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책을 써서 책을...
최경은: 그 책을 사서 이렇게 드리는 거죠. 아니면 “이 책을 읽어 보세요”라고 이렇게.
선현우: 비슷한,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는 책을 찾아서.
최경은: 네, 네, 그렇죠. 그게 제일 효과적일 거 같은데요?
선현우: 내 조언은 아니고 이 책이다.
최경은: “이 책이 좋더라.” 약간 이런 느낌으로.
선현우: 그렇게 조종하면 되겠네요.
최경은: 아, 저를요? 그렇죠. 그게 제일 효과적이긴 하죠.
선현우: 알겠습니다. 경은 씨를 제가 그렇게 앞으로 컨트롤할게요.
최경은: 근데 사실은 남자들 사이에선 모르겠는데 여자들 사이에서는, 조언이라고까지는 쪼끔 애매하긴 하지만, 뭔가 추천을 했는데 그 이야기를 안 들으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하는 여자분들이 꽤 많아요. 특히나 쪼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일수록 (네.) “내가 이걸 써 봤는데 너무 좋아”라는 말은 “내가 이거 사 봤는데 너무 좋으니까 너도 사” 이런 말이거든요. 근데 저는 그 얘길 듣고서 “아, 그래요?” 하고 안 사는 거예요.
선현우: 네. 살 필요 없죠.
최경은: 그렇죠. (안 필요하면.) 근데 그분들이 되게 기분이 나빠하시더라고요, (아, 네.) 점점.
선현우: 추천하고 조언은 다른 거라서. (그런가요?) 조언은 사실은... 달라야 하죠. 다를 수밖에 없죠. 조언은 내가 정말로 문제가 생겨서 구하는 거고 추천은 그 사람이 추천해 주고 싶어서 (네.) 해 주는 거니까.
최경은: 근데 여자들은 그걸 구분하지 않아요. 내 추천을 잘 들은 이 사람한테 조언을 해 주고 싶은가 봐요. (네, 네, 네.) 근데 그게 좀 애매하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고는 있거든요. 제가 왜 조언을 물어볼 사람이 없는지를 좀 생각을 해 봤거든요. (네.) ‘이제는 나이를 먹었고 주변에 사람들이 생겼는데 왜 내가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지?’라고 생각을 해 봤을 때 약간... 여자들의 관계에서는 그렇게 추천과 조언의 경계가 애매해서, 약간... 추천을 막 많이 해 주는 사람한테는 조언을 구하고 싶진 않은 거죠, 사실. 그런 좀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선현우: 그렇군요.
최경은: 모르겠어요. 아니면 제가 안 듣고 있는 걸 수도 있고요.
선현우: 네. 근데 갈수록 조언을 더 잘 듣는 쪽으로 (네.) 노력하는 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맞아요.) 앞으로 제가 경은 씨의 안 좋은 점이나 단점이 보이면 (네.) 바로바로 조언을 할 테니까.
최경은: 네, 말해 주세요.
선현우: 네. 얼마나 잘 듣는지 보겠어요.
최경은: 듣기만 할게요.
선현우: 네. 자, 그럼 조언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나눴고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다른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최경은: 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