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29. Sweet Treats – 디저트
주연: 안녕하세요. Talk To Me In Korean의 박주연입니다.
경화: 선경화입니다.
주연: 안녕하세요, 언니.
경화: 네. 저희 둘이 ‘이야기’는 처음이죠.
주연: 처음인 것 같아요.
경화: 느낌이 이상한데요.
주연: 오늘은 어떤 얘기해요?
경화: 이제 여자끼리니까 좀 더 여자스러운 그런 주제를 골라 봤는데요.
주연: 좋아요.
경화: 오늘 저희는 디저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거예요.
주연: 디저트. 좋죠. 디저트 좋아하세요, 언니?
경화: 저는 이제, 디저트를 좋아한다는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주연: 맞아요.
경화: 주연 씨도 그렇지 않아요?
주연: 저요? 저는 디저트 없어서 못 먹죠.
경화: 아, 근데 주연 씨는 약간 간식의 느낌 아니에요?
주연: 근데 그 디저트랑 간식의 경계가 뭔가요?
경화: 그렇죠. 그렇죠. 디저트는 아무래도 밥을 먹고, 식사를 하고 바로 먹어야 디저트 아닐까요?
주연: 아, 그 시간의 경계가 애매하네요.
경화: 네. 그런 것 같아요.
주연: 그러면 뭔가 간식도 디저트 안에 포함이 되는 느낌인 건가요?
경화: 종류로 따지면 그럴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아까 말했듯이 시간에 따라서, 식사와 식사 중간에 먹는다면 디저트라기보다는 그냥 간식이죠.
주연: 아하! 어렵네요. 근데 저는 둘 다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식사 끝나고도 뭘 꼭... 들어가는 배가 있잖아요. ‘디저트 배’라고 하죠.
경화: 제가 바로 디저트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그 이유예요. 저는 밥을 먹고 들어갈 배가 없어요.
주연: 아, 디저트 배가 따로 없으시군요.
경화: 네. 그래서 굉장히 주식을 많이 먹는 편인데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이 신기하다가, 어느 날부턴가 한번 디저트를 먹어 봤더니 디저트가 너무 맛있으니까 ‘밥을 살짝 덜 먹고라도 디저트를 먹어야 되겠다.' 이 생각을 하면서 ‘아, 혹시 사람들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닐까?’
주연: 아, 그걸 조절을 해서…
경화: 네.
주연: 그렇지 않아요.
경화: 아, 그렇지 않아요? 배가 따로 있을 뿐인가요?
주연: 배가 따로 있습니다.
경화: 그렇군요.
주연: 그냥 밥은 밥대로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 디저트는 또 들어가요.
경화: 아! 그렇군요. 그런데 보통 디저트 하면 단 것, 초콜릿이나 뭐, 그런 걸 많이 생각하잖아요.
주연: 보통 그렇죠.
경화: 주연 씨는 어때요?
주연: 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는 여름에는 빙수.
경화: 아! 빙수!
주연: 팥빙수. 그렇죠. 그리고 겨울에는 글쎄요. 밥 먹고 나서는 항상 커피는 거의 무조건 먹는 편이고 커피랑 뭐 달달한 거? 초콜릿? 이런 거 좋아하죠.
경화: 아하, 그렇군요.
주연: 언니는 진짜 디저트를 먹는 걸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경화: 맞아요. 제가 초콜릿 케이크나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 이런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게 자주 먹지는 않죠.
주연: 그렇죠.
경화: 그리고 초콜릿 자체는 또 싫어해요, 제가.
주연: 진짜요?
경화: 네. 초콜릿만 먹으면 맛이 없더라고요.
주연: 정말요?
경화: 콜릿 케이크나 초콜릿 과자는 맛있는데 초콜릿만 먹으면...
주연: 그건… 뭐죠?
경화: 모르겠어요.
주연: 되게 신기하네요.
경화: 너무 달아요, 제 느낌에.
주연: 아, 너무 달아서.
경화: 네. 근데 다른 것도 다른 사람들은 다 달대요. 다 똑같이 달대요. 근데 제 느낌에는 초콜릿만 먹었을 때 유난히 달아요.
주연: 아, 진짜요?
경화: 네. 근데 방금 주연 씨가 말했듯이 커피랑 같이 먹으면 또 먹을 만하더라고요. 쓴 커피랑.
주연: 그렇죠. 그렇죠. 쓴 맛과 단 맛의 조화가 또 있거든요.
경화: 네. 맞아요. 주연 씨는 그럼 과일은 별로 안 좋아해요?
주연: 과일도 저는 정말 좋아해요.
경화: 아, 그렇구나. 어떤 집은 꼭 밥 먹고 나서 과일을 먹잖아요.
주연: 맞아요.
경화: 근데 저희 집은 다 저랑 비슷해 가지고. 굉장히 배부르… 아니구나. 아빠랑 저만 비슷해서 배부르게 밥을 먹고 그다음에 아무것도 안 먹고.
주연: 과일도 안 먹어요?
경화: 네. 다음 끼니를 먹는 그런 타입인데 저희 엄마랑 남동생은 간식, 과자, 과일 이런 걸 좋아하세요, 굉장히. 그래서 항상 후식으로 먹거나 아니면 약간 시간을 두고 간식으로 먹거나 그렇게 하죠. 주연 씨 집은 어때요? 다 소식한다고 들었는데.
주연: 네. 저희 집안 자체가 소식의 집안이라 위가 작습니다.
경화: 네. 대신 주연 씨처럼 자주 드시나요?
주연: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희 집은 항상 후식을 먹는, 디저트를 먹는 타입인 것 같아요. 밥을 먹고 항상 사과를 깎아 먹는다거나 배를 깎아 먹는다거나.
경화: 그렇군요.
주연: 네.
경화: 아, 그럼 저희가 지금까지 디저트에 대해서 얘기를 쭉 해 봤는데 뭐 빼먹은 거 있을까요? 아, 아이스크림도 디저트에 속하겠죠?
주연: 그렇죠. 아이스크림은 정말 대표적인 디저트. 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경화: 저는 여름에만 많이 먹는데 주로,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최근에는 콘 아이스크림 있잖아요. 그것만 먹고 다른 건 아예 안 먹어요.
주연: 초코 콘 아이스크림.
경화: 그렇죠.
주연: 그거 제일 좋아하시잖아요.
경화: 네. 맞아요. 석진 오빠가 항상 “뭐 먹고 싶니?" 하면 “초코 콘 아이스크림이요.” 항상 이렇게 얘기를 했었죠.
주연: 그렇죠. 이제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경화: 네, 맞아요. 근데 주연 씨는 특별히 선호하는 아이스크림 있어요?
주연: 저는, 저도 초코 좋아하고 녹차 좋아하고.
경화: 아, 녹차 아이스크림.
주연: 녹차 아이스크림 좋아하죠.
경화: 진짜 녹차 아이스크림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가 어렸을 때는 이해를 못 했어요. 녹차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들을.
주연: 왜요?
경화: 맛이 없으니까. 제 입맛에는.
주연: 아, 진짜요?
경화: 네.
주연: 녹차 자체도 싫어해요?
경화: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요. 근데 일본에 가서 약간 비슷한 마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 씁쓸한 맛이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주연: 그렇죠. 녹차도 그렇잖아요.
경화: 네. 그래서 그 뒤로 한국에서 이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니까 무슨 맛인지 알겠더라고요. 무슨 맛으로 먹는지. 그래서 먹긴 하는데 많이 좋아하진 않죠.
주연: 녹차. 녹차 저는 정말 좋아해요.
경화: 그렇죠.
주연: 녹차가 보성에서 유명하잖아요. 보성에 가서 보성 녹차 밭. 거기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데 그게 정말 맛있어요. 거기 가서 꼭 먹어 보세요.
경화: 알겠습니다. 직접 가 봤군요?
주연: 네. 가 봤죠.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러.
경화: 저는 보성 선 씨인데도 보성에 한 번도 안 가 봤어요.
주연: 아, 진짜요? 보성 선 씨예요?
경화: 네. 네. 보성 선 씨.
주연: 아, 그렇구나.
경화: 한번 꼭 가 봐야겠네요.
주연: 네. 꼭 가 보세요, 진짜.
경화: 주연 씨 녹차 라떼도 좋아하잖아요.
주연: 좋아하죠. 근데 저는 이렇게 말하다 보니까 안 좋아하는 게 없는 것 같네요.
경화: 다음에 주연 씨 안 좋아하는 걸로 골라서 한번 이야기를 해 봐야 될 것 같네요.
주연: 내가 안 좋아하는 건 뭘까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경화: 네. 생각해 주시고요. 그동안 또 여러분은 디저트를 좋아하시는지, 또 좋아하시면 어떤 디저트를 좋아하시는지 댓글로 알려 주세요.
주연: 네.
경화: 저희가 얘기 안 했던 디저트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서양에서는 워낙 디저트 문화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주연: 맞아요. 맞아요.
경화: 제가 영국에서도 굉장히 디저트를 잘 해 주시는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 가지고 여러 가지 많이 먹었거든요.
주연: 제일 맛있었던 건 뭐예요?
경화: apple crumble이라고 사과 빵 파이 같은 건데, 영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건데, 진짜 맛있어요.
주연: apple pie랑 비슷한 건가요?
경화: 네. 비슷한데 좀 더 빵에 가까워요. 폭신폭신한 빵.
주연: 아, 그걸 직접 구워 주셨어요?
경화: 네.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
주연: 맛있겠다.
경화: 그리고 약간 슈크림 빵하고 비슷한 profiteroles라는 게 있는데 그것도 아주 맛있어요. 슈크림 빵, 조그만 슈크림 빵에, 위에 크림을 뿌려서 먹는 건데. 어우, 생각만 해도.
주연: 침이 도네요. 확실히 서양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디저트가 종류도 풍부하고 진짜 그런 문화가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경화: 맞아요. 맞아요.
주연: 너무 좋아요. 이태원만 가도 디저트 가게가 많잖아요, 다른 데보다. 다양하고.
경화: 맞아요. 타르트 가게도 있고.
주연: 아, 거기 타르트 유명한 데.
경화: 네. 거기 알죠. 거기 거기.
주연: 거기 가고 싶다.
경화: 근데 저는 솔직히 하나 다를 못 먹겠더라고요. 너무 달아서.
주연: 맞아요. 맞아요. 그게 문제예요. 너무 달아요.
경화: 그냥 하나 시켜서 둘이 먹어야 될 정도로.
주연: 맞아요. 그리고 꼭 커피가 있어야 돼요.
경화: 그렇죠. 맞아요. 도넛처럼. 도너츠도 커피랑 마셔야, 아니 먹어야 맛있잖아요.
주연: 그렇죠. 아, 말하다 보니까 또 가고 싶네요.
경화: 먹고 싶네요.
주연: 후식 먹을 시간이 됐습니다.
경화: 네. 그럼 저희는 이만 여기서 끝내고 후식을 먹는 걸로 하겠습니다.
주연: 먹으러 갑시다.
경화: 그럼 여러분, 다음 시간에 만나요. 안녕히 계세요.
주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