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26. Working From a Cafe – 카페에서 일하는 것
현우: 안녕하세요, 여러분. Talk To Me In Korean의 선현우입니다.
주연: 안녕하세요. 박주연입니다.
현우: 주연 씨, 안녕하세요.
주연: 안녕하세요.
현우: 주연 씨는 카페에 자주 가시죠?
주연: 자주 가죠.
현우: 네. 카페에 살죠?
주연: 거의 산다고 볼 수 있죠.
현우: 네. 한국어로 ‘살다시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주연: 그쵸.
현우: 주연 씨야 말로 카페에 살다시피 하는 것 같아요.
주연: 그렇죠.
현우: 사실은 저도 카페에 자주 가는데 하루에 두 번 갈 때도 있고 세 번 갈 때도 있어요.
주연: 미팅이 있으면 진짜 그렇겠네요.
현우: 맞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사무실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카페에서 미팅, 즉, 회의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주연: 그렇죠.
현우: 근데 주연 씨는 혼자 가죠?
주연: 거의 90%는 혼자 가는 것 같아요.
현우: 친구가 없기 때문에.
주연: 뭐, 그것도 그렇고.
현우: 주말에도 혼자 가고.
주연: 주말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현우: 아, 그래요? 흔적이 남아 있지 않던데. 아무튼, 카페에 가면 물론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고 그리고 맛있는 다른 음료도 있고 간식도 있잖아요.
주연: 그렇죠.
현우: 그런데 주연 씨가 주로 카페를 자주 가는 이유는 뭐예요?
주연: 저는 주로 일을 하러 가는 것 같아요.
현우: 카페에서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는 건 아니죠?
주연: 그건 아니죠.
현우: 네.
주연: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 놓고 제 일을 하죠.
현우: 그렇죠. 그런데 주연 씨처럼, 그리고 저도 가끔 그러는데, 한국에서 요즘에 카페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주연: 맞아요.
현우: 그 이유가 뭘까요?
주연: 글쎄요.
현우: 카페에서 일을 하면 더 잘돼요?
주연: 사무실이 없는 사람도 있겠고, 저 같이 사무실이 있는데 카페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많을까요?
현우: 네. 그 이유가 뭘까요?
주연: 저는 개인적으로 카페에서 일하는 게 더 잘되고 말고를 떠나서 한 장소에서 오래 있는 게 싫어요.
현우: 아, 그렇구나. 그런 이야기를 제 주변 친구들이 많이 했어요, 사실. 뭐… “사무실을 구하고 싶은데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매일 똑같은 곳에서 일을 하면 좀 지루할 것 같다.”
주연: 맞아요. 집중력이 흐트러져요.
현우: 그런데 카페에서 일을 하는 건 좋아요. 뭐, 집중도 할 수 있고 그리고 청소도 안 해도 되고.
주연: 그쵸. 그쵸.
현우: 그리고 한 다섯 군데 정도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으면 오늘은 여기 갔다가 다음에 여기 갔다가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주연: 뭐요?
현우: 카페는 나 혼자 있는 곳이 아니니까 혹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옆 사람이 진짜 시끄러워요. 그러면 어떻게 해요?
주연: 그런 경우가 오늘 있었어요.
현우: 아, 진짜요?
주연: 오늘 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너무 떠드는 거예요. 근데 카페니까 도서관도 아니고 뭐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현우: 그러니까요.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 이야기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카페가 도서관처럼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 또 카페에서는 자유롭게 수다를 떨 수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에서 정숙을 요구하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주연 씨는 어떤 편이에요?
주연: 저는 당연히 정숙을 요구를 한다는 건 말은 안 되는 것 같아요.
현우: 안 되죠.
주연: 카페라는 장소 자체가 커피를 시켜 놓고 수다도 떨고 친구들이랑 그렇게 하는 장소인데.
현우: 맞아요. 그런데 그래도 저도 이야기를 하려고 카페에 갔어도 이야기를 나도 하고 있는데 그래도 너무 시끄러운 사람이 있어요.
주연: 있죠. 있죠.
현우: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말을 해 줘야 될지 전혀 모르겠어요.
주연: 어떻게 해야 될까요?
현우: 저는 그냥 제가 자리를 옮기거나
주연: 네. 저도.
현우: 아니면 그 사람이 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러는 편인데.
주연: 그래 본 적 있어요? 자리를 피해 본 적 있어요?
현우: 많죠.
주연: 아, 진짜요?
현우: 네. 물론 카페가 보통 점심 시간 이후에 두 시나 세 시쯤 되면, 세 시까지는 아니고 한 두 시쯤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잖아요.
주연: 맞아요.
현우: 그러면 옮기고 싶어도 자리가 남은 곳이 없어요.
주연: 맞아요.
현우: 그러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세 시, 네 시 이럴 때에는 옆에 자리가 있으니까 옮긴 적은 있죠. 그러면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예전에는 카페에 랩탑 컴퓨터, 즉, 노트북 컴퓨터를 충전할 수 있는 그 콘센트가 없었어요, 잘.
주연: 맞아요.
현우: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있죠.
주연: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의 카페가 다 구비를 하고 있죠. 여기저기.
현우: 그렇죠. 사람들이 다들 노트북을 가지고 오고 그다음에 휴대폰,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싶어 할 거라는 것을 카페 주인들도 알고 있는 거죠.
주연: 맞아요. 이제는 그게 경쟁력이에요.
현우: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다섯 시간, 여섯 시간 동안 전기까지 사용하면.
주연: 맞아요. 그래서 요즘엔 그 ‘전기 도둑'이라고..
현우: 어, 그렇죠. 그런 말이 있죠.
주연: 그런 말도 있어요.
현우: 그럼 주연 씨도 전기 도둑이군요.
주연: 제가 뭐... ‘kind of 전기 도둑’이네요.
현우: 네. 어떤 면에서. 그런데 뭐.. 돈을 안 내고 쓰면 도둑이지만 돈을 내고 쓰고 있고, 아마 그거 쓴다고 크게 손해가 될 것 같진 않아요.
주연: 맞아요.
현우: 그래서 예전에 비해서 최근 한 3-4년간 많이 달라진 것이 일단 모든 자리에, 거의 모든 자리에 콘센트가 있고 그리고 와이파이가 기본적으로 되는 카페들이 많죠.
주연: 그렇죠. 너무 빠르죠.
현우: 그러면 주연 씨는 만약에 카페에 갔어요. 일을 하고 있는데 와이파이 안 돼요. 그럼 어떻게 해요?
주연: 그럼...
현우: 네. 나와요?
주연: 저는 상관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현우: 아, 그렇구나.
주연: 왜냐하면은 제 휴대폰.
현우: 맞아요.
주연: 테더링. 그거를 하면 되기 때문에. 상관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왜 와이파이가 안 될까, 여긴?’ 그렇긴 하겠죠.
현우: 네. 그래서 요즘에는 저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 보니까 다들 휴대폰, 그러니까 컴퓨터를 항상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휴대폰으로도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해 놓는데, 그래도 요즘 ‘카페에 들어간다’ 그러면 당연히 ‘충전할 곳 있고 그리고 당연히 인터넷이 되겠지.’ 생각하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주연: 맞아요. 카페가 정말 많잖아요. 요즘에 한국에.
현우: 그렇죠.
주연: 그런데 누가 요즘 커피 그 맛을 보러 카페에 가겠어요.
현우: 저는 조금 봐요. 조금.
주연: 커피 맛을 아세요?
현우: 아니요. 커피 맛보다는 그냥… 뭐라고 해야 되지. 온도. 저는 온도를 봐요.
주연: 카페 안에 온도? 커피 온도?
현우: 아니요. 커피 온도.
주연: 커피 온도요?
현우: 어떤 곳은 커피를 시켰는데 정말 말도 안 되게 뜨거운 끓고 있는 물을 줄 때가 있어요. 그러면 그 카페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주연: 아, 진짜요?
현우: 네. 까다롭죠?
주연: 진짜 까다로우시네요.
현우: 네. 그런데 정말 잘하는 곳들. 스타벅스도 그렇고. 온도까지 나름 좀 재는 것 같아요. 100도씨는 아니고 한… 80도? 그 정도 되는 너무 뜨겁지 않은 커피.
주연: 온도계 가지고 다니시나 봐요.
현우: 제 손이 온도계예요. 그래서 저는 커피 온도는 보지만 약간 맛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더 이상.
주연: 맞아요. 이제 커피 맛도 거의 다 똑같아져 가지고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
현우: 그러면 커피 맛이 아니라고 하면 커피 맛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고 하면 일단 분위기를 보고 가는 거잖아요.
주연: 그렇죠.
현우: 마지막으로 이거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주연: 뭐요?
현우: 주연 씨는 커피숍에 들어갔어요. 자리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인터넷도 잘되고 그리고 어디든지 앉으면 노트북 그리고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어요. 그러면 창가에 앉아요, 아니면 깊숙이 구석에 앉아요?
주연: 저는 깊숙이 구석이요.
현우: 전형적인 한국 카페 이용자의 모습이군요.
주연: 저는 원체 구석 자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근데 그게 또 기분에 따라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현우: 잠깐만요. 근데 주연 씨 사무실도 구석 자리잖아요.
주연: 네. 맞아요. 기본적으로 구석을 좋아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화창하다. 그럴 땐, 햇빛을 받고 싶을 때는 창가 자리에 앉아요.
현우: 그렇군요. 저는 반대예요.
주연: 아, 창가 자리에 앉으세요, 항상?
현우: 무조건. 창 옆에.
주연: 아, 진짜요?
현우: 그래서 주연 씨랑 저는 카페에 같이 가면 안 되겠네요.
주연: 그러네요.
현우: 저는 창가에 앉아야 될 것 같고 주연 씨는 구석에. 저는 창가에 앉아서 일을 하면 약간, ‘내가 지금 밖에 나와 있다’라는 사실을 더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데 구석에 앉으면 여기가 방인지 사무실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주연: 왜 몰라요? 고개만 들어도 알 것 같은데.
현우: 그냥 너무... 밖에 날씨가 어떤지 모르고 그다음에 지금 몇 시인지 시계를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약간 저는 밖에 나가는 이유 중에 날씨도 보고 싶고 그냥 햇볕을 많이 느끼고 싶어서 가는 건데 구석은 좀 피하는 편이에요.
주연: 저는 그냥 장소만 달라지면 되는 것 같아요.
현우: 아, 그렇구나. 그러면 주연 씨 앞으로 이렇게 하면 어때요?
주연: 어떻게요?
현우: 사무실에 있으면서 사무실 앞에 약간 여러 가지 색깔의 커튼을 쳐 놓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빨간색 커튼, 내일은 노란색 커튼. 어때요?
주연: 좋은 아이디어네요.
현우: 네. 좋은 아이디어죠?
주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데 괜찮을 것 같아요.
현우: 네. 커튼을… 아, 됐다고요?
주연: 네. 됐다고요.
현우: 알겠습니다. 여러분은 카페에 가서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세요? 아니면 그냥 정말로 집에서 또는 매일 가게 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신지 궁금하네요.
주연: 맞아요. 취향에 따라 정말 다른 것 같아요.
현우: 그렇죠. 한국에서는 아무튼 이제 카페에 가시면 너무 크게 떠들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주연 씨처럼 저처럼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연: 정말 많아요.
현우: 정말 많죠. 특히 우리 사무실. Talk To Me In Korean 사무실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아시죠, 어딘지?
주연: 제가 매일 가는 곳이 그곳이에요.
현우: 그곳이군요. 급한 일 있을 때 거기로 잡으러 갈게요.
주연: 아, 괜히 말했나요.
현우: 그런데 거기 가면 진짜 이 동네에 있는 모든 디자이너,
주연: 프리랜서들.
현우: 모든 번역가, 모든 작가 다 나와 있는 것 같아요.
주연: 맞아요, 진짜.
현우: 정말 다들 컴퓨터… 컴퓨터가 없이 앉아 있는 사람 보기 힘들죠?
주연: 없어요. 없어요.
현우: 아무도 없어요. 책 보고 있는 사람 아니면 컴퓨터인데.
주연: 정말로.
현우: 제 짐작으로는 90% 컴퓨터, 10% 정도가 책.
주연: 맞아요. 그렇죠. 사과들이 아주 많이 열려 있어요.
현우: 맞아요. 사과 밭이죠. 그렇군요. 주연 씨 그러면 앞으로도 카페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상관없으니까 열심히. 열심히 일하시고.
주연: 아, 일 열심히 하라고요?
현우: 집에서도 괜찮아요. 환영합니다.
주연: 그러면 저 저기 다른 나라 가서.
현우: 뭐…네. 일만 열심히 할 수 있다면.
주연: 아, 진짜요? 아, 어디 가지?
현우: 그 주제에 대해서는 우리 나중에 또 다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주연: 좋습니다.
현우: 네, 그러면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주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