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sang Province Dialect Lessons
Lesson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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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9

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석진: 안녕하십니까, 축구 잘하는 포항 남자 진석진입니다.

경은: 오! 석진 씨, 축구 잘하세요? 몰랐어요.

석진: 저 축구 진짜 억수로 잘해요. 요즘 포항 팀이 축구를 잘해서 기분이 억수로 좋아요.

*기분이 좋다: to feel good

경은: 아, 그래요? 포항에서 축구가 인기가 많아요?

*인기가 많다: to be very popular

석진: 포항 사람들은 축구밖에 몰라요.

*밖에 모르다: to know nothing else but, to know only

경은: 아, 그래요?

석진: 왜 그런지 아세요?

경은: 모르겠는데요.

석진: 포항에는 다른 경기장이 없거든요.

*경기장: stadium, arena

경은: 정말요?

석진: 네, 야구장도 없고.

*야구장: baseball park

경은: 서울에는 야구장도 있고, 축구장도 있고, 배구장도 있고, 농구장도 있고 다 있는데?

*축구장: soccer field

*배구장: volleyball court

*농구장: basketball court

석진: 포항은 다른 경기장은 없고 축구장만 있어요.

경은: 그래서 인기가 많아요?

석진: 네. 그래서 축구가 인기가 많아요.

경은: 그렇군요.

석진: 나중에 서울에 축구 경기 있으면 같이 보러 갈까요?

*축구 경기: soccer game

경은: 좋아요. 근데 석진 씨가 티켓 사 주는 거예요?

*사 주다: to treat sb to sth

석진: 티켓! 사 줄 수 있는데, 티켓보다는 라면 어때요?

*라면: instant noodles, ramen

경은: 티켓 사 주세요. 티켓.

석진: 아니, 축구장 안에서 라면 먹으면 얼마나 맛있다구요.

*얼마나: how, really

경은: 아, 그러면, 티켓도 사 주고 라면도 사 주세요. 석진 씨, 복습하죠.

석진: 네, 좋아요.

니 이따가 밥 먹고 뭐 할끼고?

내 축구 차러 갈 낀데. 와? 니는 공 안 차나?

아니, 몸살 걸린 것 같애가 모 하겠다.

요새 마캐 다 몸이 안 좋드라. 옷 단디 챙겨 입어라.

경은: 그러면 우리, 오늘 레슨도 들어 봐요.

석진: 네. 좋아요. Here we go~!

야, 와 전화 인제 받노? 이따가 니 뭐 할 낀데? 별일 없으면 나이트 함 가까?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글라? 이따 보자.

석진: 경은 씨, 오늘은 조금 어렵죠?

경은: 대화는 짧은데... 어려워요.

석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렵지 않아요.

*자세히 보다: to look closely

경은: 아, 그래요? 그러면 우선 어려운 단어부터 알려 주세요.

석진: 네. 그럼, 첫 번째 문장 보시죠. "와 전화 인제 받노?" 이 말에서 ‘와’.

경은: 이 말은 ‘왜?’라는 말이죠! 우리 지난 레슨에서 했잖아요.

석진: 이야, 정말 잘하시는데요.

경은: 네,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이런 말이죠?

석진: 네. 다음 문장 보시죠? "이따가 니 뭐 할 낀데?" 여기서 ‘이따가’ 이 말은 ‘잠시 후에’.

경은: 네, 맞아요. ‘잠시 후에’ 이런 말이죠. 저도 자주 써요.

석진: 네. 서울에서도 자주 쓰죠?

경은: 네. 그래서 "이따가 만나.", "이따가 전화할게.", 이런 말 많이 하죠. "잠시 후에 전화할게.", "잠시 후에 만나." 이 말이죠.

석진: 음, 이 말은 억양도 비슷해서...

경은: 네, 네, 맞아요.

석진: 아주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 "니 뭐 할 낀데?" 여기서 ‘니’는, 이제는 아실 겁니다.

*편하다: to be easy, to be comfortable

경은: 당연하죠. ‘너’, ‘너’.

석진: 네. 그러면 "뭐 할 낀데?"

경은: 뭐 할 낀데?

석진: 이 말은 약간 어려울 거예요.

*약간: a little, slightly

경은: 쉬운데요?

석진: 아하, 그래요?

경은: 표준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쉬울 것 같아요. 그래서 "너 이따가 뭐 할 건데?" 이거 아니에요?

석진: 와우! 여기서 "뭐 할 낀데?" 이 말은 표준어로 "뭐 할 건데?". 그래서 이 말을 표준어로 바꾸면 "잠시 후에(이따가) 너 뭐 할 거야?".

경은: 네. 그런 말이죠?

석진: 이렇게 바꿀 수 있죠. 다음 문장 보시죠?

경은: 네.

석진: "별일 없으면 나이트 함 가까?" 네, 친구가 나이트 클럽을 가자고 설득을 하고...

경은: 아! 석진 씨 나이트 좋아하시나 봐요. 나이트 클럽.

석진: 저는 나이트 가 본 적 별로 없어요.

*가 본 적 별로 없다: to have not been there many times

경은: 아 네... 알겠어요. 그냥 수업하죠.

*수업하다: to give lessons, to take lessons

석진: 나중에 데려가 주세요. "별일 없으면, 혹시 약속이나 다른 일정이 없으면, 나중에 나이트를 한번 가자."

*나중에: after, later

*데려가다: to take, to bring

경은: ‘나이트’라는 말이 ‘나이트 클럽’을, ‘나이트 클럽을 가자’, 이 말을 줄여서 ‘나이트 가자’ 이렇게 말하죠.

*나이트 클럽: night club

석진: 네, 보통 그렇게 얘기를 하죠.

경은: 네, 맞아요. 근데 나이트 클럽을 말하는 거예요.

석진: "함 가까?" 이 말은 "갈까?"

경은: 네. 그리고 ‘함’은 ‘한번’ 갈까.

*한번: to try something out, to try doing something

석진: 그래서 "나이트 함 가까?" 이 말은 "나이트 클럽 한번 갈래?" 이렇게 바꿔 쓸 수 있죠.

경은: 그렇죠. 딱 한 번 가자는 건 아니죠?

*한 번: once

석진: 네. 한 번 가자는 말은 아니고.

경은: "나이트 클럽 갈래?" 이런 식으로 의견을 물어보는 거죠.

석진: 네. 다음 문장 보시죠. "만다꼬? 치라."

경은: 만다꼬? 치라.

석진: 내사 마 안 간다.

경은: "내사 마 안 간다.", "만다꼬?" 많이 있다고요? 모르겠어요.

석진: "만다꼬?" 이 말은 "뭐 한다고?"

경은: 음~ "뭐 한다고?", "뭐 하러 가니?" 이런 말이죠. "뭐 하려고 나이트 클럽을 가? 안 갈 거야." 이런 말이죠.

석진: 맞아요. 이 사람은 나이트 클럽 별로 안 좋아하나 봐요. 그래서 "만다꼬?"는 "뭐 한다고?", "뭐 하려고?".

*안 좋아하다: to be not fond of something, to do not like something

경은: "뭐 하려고 거길 가?", "뭐 하려고 나이트 클럽을 내가 가니?" 이런 말이죠?

석진: 네, 그렇게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네, 다음. "치라."

*바꿔 쓰다: to be replaced

경은: 치라.

석진: 이 말은 "치워라.".

*치우다: to remove, to clean up

경은: "치워라." 뭘 치워요?

석진: "너의 그런 의견을 치워라." 서울에서는 이런 말 자주 쓰나요?

경은: 안 써요.

석진: 안 써요?

경은: 전혀 안 써요.

*전혀: not at all

석진: 나이트 클럽을 가자고 얘기를 했잖아요. 관심이 없을 때, 흥미가 없을 때 "치라.".

경은: 치라

석진: 네.

경은: 치워라.

석진: 네, 그렇게 할 수 있죠.

경은: 그 말을 치워라.

석진: 네, "그 말을 치워라."

경은: 표준어에서는 그런 말이 거의 없죠. 안 해요.

*거의: almost, nearly

석진: 다음, "내사 마 안 간다." 여기서 ‘내사‘, 이런 말 좀 들어 보셨나요?

경은: 안 들어 봤어요. 처음 들어 봤어요.

석진: ‘내사’, 이 말도 간단해요. 이 말은 ‘나는’.

경은: 나는.

석진: 네. 그래서 "나는 마 안 간다." 이렇게 아시면 돼요.

경은: 그러면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이 말은 그냥 표준어로 말하면 "나 안 가." 이 말이죠?

석진: 맞습니다. 경상도만 줄이는 줄 알았는데, 서울말도 상당히 줄여지네요.

경은: 나이트 클럽을 가자고 말하니까 그냥 "싫어. 나 안 가."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건데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이렇게 길게 말을 하셨네요.

*싫다: to dislike, to hate

석진: 정말 간단하게 줄이셨네요.

경은: 맞아요. "뭐 한다고? 치워라." 이런 말을 안 해요, 표준어로는. 그래서 친구가 나이트 클럽 가자고 하면 그냥 "싫어. 나 안 갈래." 이렇게 말하면 되죠.

석진: 서울말도 아주 간단하네요. 그리고 "내사 마 안 간다." 할 때 ‘마‘ 이거는 전에 배웠던 ‘고마’.

경은: 아! ‘고마’! ‘고마’를 또 줄여서 ‘마’. 아이고.

석진: 많이도 줄였죠? 그래서 "나는 그냥 안 가." 그렇게 아시면 됩니다.

경은: 그냥 "싫어. 나 그냥 안 갈래.", "나 그냥 안 가." 이렇게 말하면 되죠, 표준어로는?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좋아요.

석진: 그럼 다음 문장 볼까요?

경은: 네, 좋아요.

석진: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경은: 2PM! 2PM! 저 좋아하는데... 가고 싶어요!

*가고 싶다: to be wishful to go, to want to go, to hope to go

석진: 따라 하셔야 되는데 왜...

*따라 하다: to follow, to repeat after, to imitate

경은: 알았어요, 알았어요. 2PM이 너무 좋아서.

석진: 네, 알겠습니다.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경은: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석진: 어우, 잘 따라 하세요.

경은: 2PM을 좋아하기 때문에.

석진: 맞습니다. 예, 그럼 문장 보시죠.

경은: 네.

석진: "2PM 온다 안 카나?"에서 ‘한다 안 카나?’ 이 말은 ‘OO 한다고 했어.’ 이런 말이에요.

경은: 그러면 "오늘 2PM 온다고 했어." 이런 말이죠? 그래서 보통 친구한테 말할 때는 "오늘 2PM 온대!" 이렇게 말하면 되죠?

석진: 네. 친구들한테 말할 때는 표준어로 "오늘 2PM 온대!" 이렇게 하면 되구요. 존댓말로 할 땐 어떻게 하죠?

*존댓말: honorific

경은: "오늘 2PM 온다고 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돼요.

석진: 그렇군요.

경은: 네. 그러면 사투리로는 어떻게 존댓말로 말하죠?

석진: 사투리로는 "오늘 2PM 온다 캅니더.".

경은: 아! "오늘 2PM 온다 캅니더." 아하! 그러면 어른들이 물어보겠죠? "2PM이 누꼬?"

*어른: adult, people older than you

석진: 2PM 고마 가수입니더.

*가수: singer

경은: "고마 가수입니더." 아, 그렇군요.

석진: 네, 이렇게도 하구요. 친구들한테 하려면 "2PM 온다 카더라."

경은: 2PM 온다 카더라.

석진: ‘OO 한다고 하더라’ 전에 배웠었죠?

*배우다: to learn

경은: 네. 그러면 "오늘 2PM 온다고 했어." 이 말이 되는 거죠? 똑같은 말이죠?

석진: 네. 그러면 다음 문장 볼까요?

경은: 네.

석진: 글라? 이따 보자.

경은: 글라? 이따 보자.

석진: 네.

경은: 기쁨에.

*기쁨에: at the joy of

석진: 기쁨에.

경은: 2PM을 보고 싶은 기쁨에, "글라? 이따 보자."

석진: 와우, 그 기쁨에 한결 사투리가 잘되는데요?

*한결: more, much better

경은: 그렇죠? 네, 맞아요. "글라?" 이거는 배웠잖아요, 저희.

석진: 그렇죠. "글라?", "그래?" 이런 말이죠?

경은: 그러면 "이따 보자."는 똑같죠? "그래? 이따 보자." 이 말이죠?

석진: 네, 맞습니다. 아, 참! 그리고 "글라? 이따 보자." 여기에서 ‘이따’ 이 말은 아까 전에 배웠던 ‘이따가’를 줄인 표현이에요.

*배우다: to learn

*표현: expression

경은: 아, 그렇군요.

석진: 그래서 "그러면 이따가 보자."

경은: "그러면 이따 보자." 근데 그럼 석진 씨, 그래서 나이트 갔어요?

석진: 이거는...

경은: 나이트 클럽

석진: 대화잖아요.

경은: 아~ 갔어요? 그래서? 언제 갔다 왔어요?

*가다: to go

석진: 작년에 갔었던 것 같아요.

*작년: last year

경은: 아~ 재미있었어요?

*재미있다: to be interesting, to be fun

석진: 음... 젊은 사람들이 가는 나이트를 갔어야 되는데 잘못 갔어요.

경은: 아, 진짜요?

석진: 네, 무서웠어요.

*무섭다: to be scary, to be terrible

경은: 네, 그래요. 그럼 우리 대화 다시 들어 볼까요?

석진: 알겠습니다. Let’s review.

야, 와 전화 인제 받노? 이따가 니 뭐 할 낀데? 별일 없으면 나이트 함 가까?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글라? 이따 보자.

경은: 저 연기 어땠어요?

석진: 갈수록 많이 늘고, 경상도 발음도 상당히 좋아졌어요.

*상당히: considerably, quite

경은: 아~ 감사합니다. 근데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이거는 정말 어려웠어요.

석진: 음... 사실 그냥 "나 안 가." 이런 말이에요.

경은: 맞아요. 맞아요. 표준어로 하면.

석진: 네, 그렇죠.

경은: 그냥 거절하고 싶을 때 쓰는 말이죠.

석진: 이 말을 좀 더 감정을 넣어서, 그냥 싫다고 할 때 그냥 "나 싫어."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싫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잖아요.

경은: 아, 그렇게요?

석진: 네. 이런 감정을 더 넣어서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이런 감정이 들어가면 쉬워요.

*감정: feeling, emotion

경은: 그렇군요. 알았어요. 다음부터 그럴게요.

석진: 네. 경상도 사람들이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경은: 아, 정말요? 원래 무뚝뚝하기로 유명하잖아요?

*무뚝뚝하다: to be abrupt

*유명하다: to be famous

석진: 원래 그러는데 사투리는 이런 게 또 있네요.

경은: 아,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석진: 경은 씨, 레슨 끝나고 뭐 할 낀데? 우리 같이 한강 함 가까?

경은: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석진: 네. 이렇게 쓰시면 돼요. 거절할 때.

*거절하다: to refuse, to reject

경은: 아, 거절할 때. 연습한 거죠?

석진: 네, 연습인 거예요?

경은: 네, 연습이었잖아요.

석진: 네, 그럼 진짜로 레슨 끝나고 한강에 함 가까요?

경은: 여러분, 이번 레슨도 억수로 재미있는 레슨이었어요.

석진: 에잇, 치라, 나도 안 간다!

경은: 석진 씨 삐지지 마세요.

석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쪼매 어려워도 열심히 연습해 보이소.

경은: 네, 열심히 연습해 보이소.

석진&경은: 다음에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