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sang Province Dialect Lessons
Less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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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3

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오늘도 경상도 사투리 레슨이에요. 저는 28년 동안, 28년 동안 사투리로 말을 한 석진 씨와 있어요. 안녕하세요, 석진 씨?

석진: 안녕하세요. 진석진입니다. 전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좋아서 28년 동안 말하게 된 건데요. 표준어, the standard Korean도 잘해요!

경은: 어, 정말요?

석진: 그럼요~

경은: 그렇군요, 그러면, 석진 씨! 저 따라 해 보세요.

석진: 네? 아, 저 정말 잘하는데...

경은: 그래요?

석진: 정말 따라 할까요?

경은: 네, 한번 따라 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진석진이에요. 경상도 레슨 함께 공부해요!"

석진: 안녕하세요. 저는 진석진이에요. 경상도 레슨 함께 공부해 봐요.

경은: 석진 씨, 앞으로 저한테 표준어 배우세요.

*앞으로: from now on

석진: 정말요?

경은: 네.

석진: 오늘부터 배울게요.

경은: 네, 열심히 하세요!!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요. 그렇죠?

석진: 진짜~ 억수로 추워요.

경은: 억수로 추워요, 그쵸?

석진: 네, 억수로 춥다. 포항에서는 겨울에도 멋지게 입고 다니거든요.

*멋지다: to be fashionable, to be cool

경은: 누가요?

석진: 경상도...

경은: 아, 경상도 사람들이?

석진: 예, 경상도 사람들이.

경은: 석진 씨 말구요?

석진: 저도 경상도 사람인데... 그런데 서울은 너무 추워서 옷을 많이 입고 다녀요. 그래서 멋지지 않아요.

경은: 그렇군요. 맞아요. 멋지지 않아요.

석진: 그래도 저는 괜찮죠?

경은: 앗! 네.. 그럼요. 석진 씨 멋져요, 멋집니다. 그런데 경상도는 날씨가 어때요? 서울이 더 추워요?

석진: 겨울에는 서울이 포항보다 훨씬 추운 것 같아요.

*훨씬 춥다: to be much colder

경은: 아, 훨씬 추워요?

석진: 네.

경은: 아~ 그렇군요. 그럼, 석진 씨, 다른 계절은 어때요?

석진: 제가 생각했을 때 다른 계절도 포항이 서울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경은: 아, 그래요? 왜요?

석진: 경상도는 봄에 황사, yellow sand or yellow dust, 황사가 없어요.

경은: 아... 그래요?

석진: 네.

경은: 서울은 봄에 황사가 심해요.

석진: 아, 저 서울 왔을 때, 깜짝 놀랬어요.

경은: 아... 정말요?

석진: 예, 세상이 노래요.

*노랗다: to be yellow

경은: 네, 그렇죠. 그럴 때가 있죠. 황사가 심할 때가 있어요.

*심하다: to be severe

석진: 네. 포항은 바닷가라서 먼지도 별로 없고요. 공기도 참 좋아요.

*바닷가: seaside

*먼지: dust

*공기: air

경은: 아, 부러워요.

*부럽다: to be jealous

석진: 서울도 뭐 공기 좋잖아요.

경은: 포항보다는 안 좋겠죠.

석진: 그렇죠.

경은: 그러면 여름은 어때요? 많이 더워요?

석진: 네, 많이 더워요. 억수로 더워요.

경은: 억수로 더워요?

석진: 그래서 얼굴 하얀 사람을 찾기 힘들어요.

*하얗다: to be white

경은: 아, 정말요?

석진: 네.

경은: 아... 그래서 석진 씨 얼굴이...

석진: 좀 그렇죠?

경은: 예... 멋있어요.

석진: 네... 감사합니다. 날씨가 더워도 바닷가가 아주 많거든요.

경은: 아... 네.

석진: 그래서 놀기에는 아주 좋아요.

*놀다: to hang out, to play

경은: 아... 저도 부산에 있는 바닷가에 놀러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해운대 유명하죠?

*해운대: a famous beach in Busan

석진: 아, 해운대

경은: 네, 해운대.

석진: 해운대 너무 좋죠.

경은: 네, 너무 좋잖아요.

석진: 사람도 너무 많고...

경은: 재밌어요. 여름에 놀러 가면.

*놀러 가다: to travel to, to go hang out

석진: 네, 방송 듣는 여러분도 여름에 경상도에 한번 놀러 오세요. 너무 좋아요.

경은: 그럼 석진 씨, 우리 오늘 세 번째 레슨 시작하기 전에 두 번째 레슨 복습해요.

*복습하다: to review

석진: 네, 좋아요. 두 번째 레슨에서는 시장에서

경은: 네! 시장!

석진: 시장에서 하는 사투리를 배웠어요.

경은: 네, 맞아요. 시장! 그러면 제가 표준어로 말해 볼게요.

석진: 네.

경은: 이건 뭐예요?

석진: 이건 뭔데예? 이건 뭔교?

경은: 이건 얼마예요?

석진: 이건 얼만교?

경은: 아줌마, 조금 싸게 해 주시면 안 돼요?

*싸다: to be cheap

*싸게: cheaply, at a cheaper price

석진: 아지매, 쪼매만 싸게 하면 안 되겠능교?

경은: 저 이거 외울려구요. 진짜! "아지매, 쪼매만 싸게 하면 안 되겠능교?" 연습했는데 어때요?

*외우다: to memorize

석진: 저번 레슨 때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은데요.

*훨씬 나아지다: to get much better

경은: 아, 진짜요?

경은: 네, 저 계속 연습해서, 시장에 가서 꼭 한번 말하려구요.

석진: 그럼, 이번에 레슨 다 끝나고 나면 포항 한번 가시죠.

경은: 좋아요, 좋아요.

경은: 그럼, 우선 포항에 가기 전에 열심히 공부를 하죠.

석진: 네.

경은: 배달해 주시나요?

*배달: delivery

석진: 배달 되능교?

경은: 이거 국산이에요?

*국산: domestically produced

석진: 이거 국산인교?

경은: 아줌마, 과메기 사려면 어디로 가야 돼요?

석진: 아지매, 과메기 사려면 어디로 가면 되능교?

경은: 과메기는 저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돼.

*꺾다: to turn, to make a turn

석진: 과메기는 저짜로 가가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믄 된다.

경은: 고맙습니다.

석진: 고맙심데이.

경은: 좋아요. 그러면 오늘 레슨 시작할까요?

석진: 네, 좋아요. 오늘은 억수로 추우니까...

경은: 억수로 추우니까...

석진: 날씨에 대해서 배워 봐요.

경은: 어, 좋아요.

경은: 먼저 대화를 들어 보시죠.

야. 니 와 그라노? 와이리 벌벌 떨고 있노?

아, 억수로 춥다 아이가. 얼어 죽겠다.

그러게 니 뭐하는데 옷을 그래 얇게 입었노? 야. 빨리 집으로 가가, 옷 좀 더 입어라.

경은: 와... 석진 씨 연기 잘하네요.

석진: 엇, 제가 얘기 안 했는걸요?

경은: 아.. 다른 사람이...

석진: 네, 다른 사람이 녹음을 했어요.

경은: 아, 그랬군요. 네.

석진: 농담이구요.

경은: 목소리가... 하하.

석진: 농담이구요. 제가 목소리를 조금 바꿔서 해 봤어요.

경은: 네. 너무 잘하시는데요?

석진: 감사합니다.

경은: 그러면 대화를 볼까요?

석진: 야. 니 와 그라노? 와 이리 벌벌 떨고 있노?

경은: 음... ‘니’라는 말은 ‘너’라는 말이죠?

석진: 그렇죠.

경은: '너'. 그런데 "와 그라노?" 이거는 무슨 말이에요?

석진: "와 그라노?"는 서울말로 "왜 그래?"라고 얘기해요.

경은: 아, "너 왜 그래?" 이런 말인가요?

석진: 네, 맞아요. 네, 그럼 "와이리 벌벌 떨고 있노?" 이 말은요?

경은: 어... "벌벌 떨고 있노?" 이거는 "떨고 있어?" 이 말이잖아요. ‘벌벌’ 이거는 떨고 있는 모습을 말하는 거죠?

석진: 와... 와이리 이렇게 잘하지. ‘와이리’는 ‘왜 이렇게’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와이리 벌벌 떨고 있노?" 이 말은

경은: 왜 이렇게 벌벌 떨고 있어?

석진: 라는 말이죠!! 우는 친구에게 "와이리 울고 있노?" 이렇게 말하면 되죠!

경은: 아, "왜 이렇게 울고 있어?" 이런 말이죠?

석진: 네. 표준어로.

경은: 네, 그렇죠.

석진: 그다음은 "억수로 춥다 아이가. 얼어 죽겠다."

경은: ‘억수로’, 이거는 ‘정말’, ‘진짜’, 이런 말이잖아요.

석진: 오, 기억하시는데요.

경은: 그럼요. 열심히 공부했어요.

석진: 아, 많이 늘었어요.

*늘다: to get better, to improve, to increase

경은: 감사합니다.

석진: 그래서 "억수로 춥다 아이가." 이 말은

경은: "진짜 춥다." 이 말이죠?

석진: 네, 맞아요. 그럼 "그러게 니 뭐 하는데 옷을 그래 얇게 입었노?"

*얇다: to be thin

경은: "옷을 얇게 입었어?"라는 말인 것 같은데, 그런데 "니 뭐 하는데" 이 말은 뭐예요?

석진: "뭐 하는데 ~했나?" 이 말은 "왜 그렇게 ~했어?"라는 말이 돼요.

경은: 아... 그러면 "왜 그렇게 옷을 얇게 입었어?" 이 말이 되는 건가요?

석진: 네, 맞아요. 예를 들어서 더운데, 날씨가 더운데, 옷을 많이 입었을 때는 "뭐 하는데 옷을 두껍게 입었노?"

*두껍다: to be thick

경은: 아, 그러면 그 말은 "왜 그렇게 옷을 두껍게 입었어?"가 되는 거네요.

석진: 네, 맞아요. 다음 문장 보시죠.

경은: 네.

석진: 야, 빨리 집으로 가가, 옷 좀 더 입어라.

경은: 아, 저 이 말은 알겠어요.

석진: 오, 정말요?

경은: 네. "빨리 집으로 가서, 옷 좀 더 입어." 이 말이죠?

석진: 와~ 쥑입니다.

경은: 저 이제 사투리 잘하죠?

석진: 와, 정말 잘해요.

경은: 정말 비슷한가요?

석진: 예, 여러분, 경은 씨 사투리 너무 잘해요.

경은: 하하. 고맙심더.

석진: 어어... 이건 좀 아닌데요.

경은: 이건 아닌가요? 다시 한 번 말해 주세요, 그러면.

석진: 고맙심더.

경은: 고맙심더. 저 똑같은 것 같은데...

석진: 방금 거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아까 전에 거는 좀 어색했어요.

*어색하다: to be unnatural

경은: 아.. 알겠습니다. 고맙심더.

석진: 네, 열심히 해 주세요.

경은: 네. 그런데 저는 경상도 사투리를 영화에서 자주 들어서, 너무 좋아해요. 재미있어요.

석진: 혹시, 그 영화...

경은: 네.

석진: '친구' 맞죠?

경은: 그렇죠. 그렇죠.

경은: 잘생긴 장동건이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하잖아요.

석진: 유명한 말 하나 있잖아요.

경은: 뭐죠?

석진: "마이 뭇다 아이가." 기억나세요?

경은: 당연하죠. 서울 사람들이 계속 이 말을 따라 하고 그랬어요. 유행이었죠.

*유행: trend, vogue, fashion

석진: 네. 앞에 "고마 해라." 이것까지 붙여서 "고마 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경은: 네, 맞아요. 근데 이게 표준어로 말하면 "그만 해. 많이 먹었어." 이런 말이잖아요.

석진: 네네, 맞아요.

경은: 표준어로 하니까 이상해요.

경은: 그러면 여러분 혹시 시간이 나시면, 영화 ‘친구’ 보시면, 사투리 많이 나오니깐요. 한번 보고 연습해 보세요.

석진: 네. 표준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 영화죠. 오늘은 날씨에 대한 경상도 사투리를 배워 봤는데요.

경은: 네.

석진: 경은 씨, 오늘 어떠셨어요?

경은: 아, 오늘도 재미있는 레슨이었어요.

석진: 수업 끝내도 괜찮겠나?

경은: 고마 해라. 마이 배웠다 아이가.

석진: 와~ 경은 씨, 이제 경상도로 이사 가셔도 되겠어요.

*이사 가다: to move

경은: 하하. 감사합니다. 억수로 재미있었심더. 그럼 여러분.

석진: 안녕히 계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