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6
경은: 안녕하세요. 경상도 사투리 레슨의 최경은입니다.
석진: 안녕하십니까? 식사는 하셨능교? 진석진입니다.
경은: 여러분, 사투리 공부 억수로 재미있지요?
석진: 억수로 재미있는 사투리 공부 열심히 하세요.
*열심히: hard, diligently
경은: 먼저 복습할까요?
*먼저: first
석진: 네.
여기다. 일로 온나. 오빠야, 인제 오나?
내 원래 일찍 오기로 했는데... 차가 억수로 막혀서 늦었다. 미안하데이. 이야 니 머리 빠마하니까, 억수로 이쁘네.
언제~ 오빠야도 오늘 억수로 멋지다.
석진: 애교 있는 경상도 사투리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요. 경은 씨, 오늘 억수로 이쁘네요.
경은: 언제예~ 석진 씨도 오늘 억수로 멋져요.
석진: 아, 진짜요?
경은: 아니요, 애교 있는 사투리 연습했어요. 좋아요. 그러면 오늘은 터프한 남자! 경상도 남자 사투리 할까요? 그 전에 석진 씨, 식사는 하셨능교? 이 빵 좀 먹어요.
*애교 있다: to be cute
*터프하다: to be tough
*그 전에: before that
*식사하다: to have a meal
*빵: bread
*좀: some
*먹다: to eat
석진: 경은 씨, 고마 하시소. 내 밥 마이 뭇다 아인교.
경은: 아, 네... 미안해요... 무서워요...
*미안하다: to be sorry
*무섭다: to be scary, to be afraid of something
석진: 아, 아니에요. 저 연습했어요. 오늘 주제가 터프한 사투리잖아요. 원래는 "고마 해라. 밥 마이 뭇다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데.
*주제: subject, topic, theme
경은: 그 말은 조금 낫네요. 그래도 조금 무서운데요? 영화에서는 사실 이렇게 터프하게 말하잖아요.
*낫다: to be better
*조금: some, a little, a bit
*사실: actually, to be honest, to tell the truth
석진: 네. 저도 어릴 때, 여자 친구 앞에서 멋있게 보이려고 이렇게 말했어요.
*앞에서: in front of, in someone’s presence
경은: 정말요?
석진: 네.
경은: 여자 친구가 좋아했어요?
석진: 잘 모르겠어요.
경은: 좋아요. 그러면 우리 대화 들어 봐요.
석진: 네, Let’s go~!
야! 고기 탄다. 디끼라.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모 그리 마이 묵노?
*저녁 먹다: to have dinner
아... 운동하고 났디만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이런 고급 요리 어디서 또 무 보겠노?
*운동하다: to exercise, to work out
아따 촌스럽구로.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무 보겠나. 묵자. 묵어.
경은: 석진 씨, 싸우지 마세요.
*싸우다: to fight, to argue
석진: 싸우는 거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경은: 진짜요? 정말 싸우는 거 같아요. 근데 이번 대화는 조금 어려운데. 석진 씨, 설명 잘 해 주세요.
*설명하다: to explain
석진: 어렵게 보여도, 자꾸 보면 쉬운 문장이에요.
*자꾸: repeatedly, again and again
경은: 아, 그래요?
석진: 네.
경은: 좋아요.
석진: 한번 보겠습니다. 첫 번째 문장. "고기 탄다. 디끼라." "디끼라." 이 말은 "고기가 탄다. 뒤집어라." 이런 말이에요.
*타다: to burn, to be burned
*뒤집다: to turn over, to turn inside out
경은: 이 말은 정말 처음 들어 봤어요.
석진: "디끼라." 이 말 처음 들어 봤죠?
경은: 네. "디끼라." 못 알아들었어요, 저는 처음에.
석진: 원래 "뒤집어라." 이 말인데, 경상도 사투리 식으로 줄이다 보니까.
*식: way, in that way
*줄이다: to reduce, to shorten
경은: 디끼라.
석진: "디끼라." 이 말이 됐어요.
경은: 표준어로는 "고기 타니까 뒤집어." 이런 말이죠?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고기를 굽고 있을 때 "뒤로 뒤집어." 이런 말이에요.
*굽다: to roast, to toast, to grill
*뒤: back
석진: 네. 다음 문장 보시죠.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모 그리 마이 묵노?"
경은: 아~ 길어요.
*길다: to be long
석진: 그래서 우선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이 말부터 해 봐요.
경은: 네, 좋아요. ‘니‘는 ‘너’라는 말이죠?
석진: 네, 맞아요. 그래서 이 말은 "너는 저녁 먹었다는 애가." 표준어로 하면 이렇게 되죠.
경은: 억양이 조금 다르죠?
석진: 네, 경은 씨가 하는 표준어 들어 보시죠?
경은: "너는 저녁 먹었다는 애가." 이런 말이에요.
석진: 네. 사투리로 하면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이렇게 돼요. 네, 여기서, ‘그 애’, ‘저 애’에 나오는 ‘애’는 사투리로는 ‘아’가 돼요.
*여기서: here
경은: 그러면 ‘그 아’, ‘저 아’ 이렇게 되나요?
석진: 네, 네, 맞아요.
*맞다: to be right, to be correct
경은: 아, 그렇군요.
석진: 네, 다음 문장. "모 그리 마이 묵노?" 이 말은 "뭘 그렇게 많이 먹어?" 이 말인데, 경은 씨의 표준어 들어 볼까요?
경은: 네. 그래서 "너는 저녁 먹었다는 애가 뭘 그렇게 많이 먹어?"라는 말이죠.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좋아요. 그다음 말은 욕 아니에요? 꼭 욕하는 거 같아요.
*욕: curse word
*욕하다: to curse
석진: 아니에요.
경은: 석진 씨, 욕하면 안 되죠.
석진: 아유, 제가 레슨 하는데 어떻게 욕을 해요. 저 욕 몰라요.
*레슨 하다: to give a lesson, to take a lesson
경은: 몰라요?
석진: 네. 할 줄 모르고...
*할 줄 모르다: to not know how to do something
경은: 근데 아까 막 ‘고마 쎄리’ 막 이러던데?
*막: without resistance, without hesistance, repeatedly
석진: ‘고마 쎄리’ 이 말은 거칠지만 욕은 아니에요.
*거칠다: to be rough
경은: 아, 욕 아니에요?
석진: 네. 문장 먼저 보시죠?
경은: 네, 좋아요.
석진: 운동하고 났디만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경은: 이거 봐요.
석진: 아니에요.
경은: 알겠어요. 설명해 주세요.
*설명하다: to explain
석진: 네. 이 말에서 마지막에 ‘아이가’(라고) 하는 말은 아까 전에 배웠듯 강조하는 말이에요.
*강조하다: to emphasize
경은: 강조해서 뜻은 없는데, 강조로 ‘아이가’가 쓰인 거죠.
*뜻: meaning
*쓰이다: to be used, to serve as
석진: "아이가." 네. 이렇게 쓰면 됩니다.
경은: 아, 그렇군요.
석진: ‘운동하고 났디만’ 이 말은 ‘운동하고 났더니’ 이 말이에요.
경은: 아~ 운동하고 났더니.
석진: 네. 그리고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욕은 절대 아니에요!
*절대: absolutely, (in negative statement)never
경은: 정말 욕하는 것 같아요.
석진: 아니에요. ‘고마 쎄리’ 이 말도 강조, emphasis, 강조하는 말이에요.
경은: 아, 그러면 표준어로 하면 뭐 ‘그냥’?
*그냥: just
석진: 그렇죠.
경은: 그런 말인가요?
석진: 네. "그냥 다 꺼져 뿌따." 이런 말이에요.
경은: ‘꺼져 뿌따‘가 뭔데요?
석진: 아, 여기서 ‘꺼져 뿌따‘는 ‘배가 다 꺼졌다’.
*배가 꺼지다: to feel hungry again
경은: 아~ ‘배가 꺼지다’ 이 말은 소화가 다 되었다, 이런 말이죠?
*소화가 되다: to digest, to be digested
석진: 네, 맞아요.
경은: 표준어에서도 ‘배가 꺼지다’라는 말은 있어요.
석진: 네, 있죠.
경은: 네, ‘소화가 다 되었다’ 이런 말이죠?
석진: 네, 맞아요.
경은: 그래서 "운동하고 났더니 소화가 다 되어서 고기를 이제부터 먹는다." 이런 말이네요.
석진: 네. 이 분은 지금 배가 고파요. 고마 쎄리 다 꺼졌거든요.
*배가 고프다: to feel hungry
경은: 아, 그래요? 고마 쎄리 다 꺼져서. 하하. 저 욕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다시 한 번 사투리로 말해 주세요.
석진: 네. "운동하고 났디만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경은: ‘고마 쎄리‘ 이 말은 TV에서 들었어요.
석진: 강조할 때 많이 쓰죠. 어떤 행동을 할 때 자주 써요. 예를 들어서, "이거 내가 다 먹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을 때 "고마 쎄리 다 먹어 뿐데이."라고 말하면 돼요.
*자주: often, frequently
*예를 들다: to take an example
경은: 고마 쎄리 다 먹어 뿐데이.
석진: 어우, 너무 좋아요. 방금.
경은: 진짜요? 그 뜻은 "이거 내가 다 먹을 거야." 이 뜻이죠?
석진: 네. 다 먹을 것 같아요.
경은: 근데 이거 욕은 정말 아니에요?
석진: 욕은 아니에요. 하지만 좋은 말도 아니니까, 경은 씨 같은 예쁜 여자분들은 쓰지 마세요.
경은: 그러면 경상도 여자들은 이 말 안 써요?
석진: 쓰긴 쓰는데 엄청 화가 났을 때.
*엄청: very, much, seriously
*화가 나다: to be upset
경은: 아~ 화가 났을 때만.
석진: 네, 그렇게 쓰고. 이렇게 말하면 예뻐 보이지 않아요.
경은: 아, 그렇군요. 아, 저는 예쁜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고 싶으니까...
석진: 네. 항상 밝은 면만 보세요.
*밝다: to be bright
*면: aspect, side
경은: 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 문장 설명해 주세요.
석진: "아따 촌스럽구로.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무 보겠나? 묵자. 묵어." 여기서 ’아따‘ 이 말은 그냥 강조하는 거예요. 뜻이 없어요.
*뜻이 없다: to have no meaning
경은: 아, 이 말 많이 들어 봤어요. ’아따‘ 표준어로 말하면 그냥 "아~ 촌스러워." 이런 말이죠?
*촌스럽다: to be out of style
석진: 네, 맞아요. "무 보겠나?" 이 말은 표준어로 "먹어 보겠어?" 이 말인데 정확한 발음 들어 보시죠.
*먹어 보다: to try something, to eat a bit of something
*정확하다: to be accurate
*발음: pronunciation
경은: 그러면 "아... 촌스러워.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먹어 보겠어?" 이 말이죠?
석진: 맞습니다. 정확하시네요. 그래서 "묵자. 묵어." 이 말도 "먹자. 먹어." 이 말이 되죠.
경은: 그래서 표준어로 "아... 촌스러워.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먹어 보겠어? 먹자. 먹어." 이 말이죠?
석진: 맞습니다. 정확해요.
경은: 그럼 사투리로 다시 한 번 얘기해 주세요.
석진: "아따 촌스럽구로.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무 보겠나? 묵자. 묵어." 경상도에서는 ‘먹다’를 ‘묵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래서 "먹자."는 "묵자.", "먹어 보겠어?" 이 말은 "무 보겠노?" 이렇게 말합니다.
경은: 그러면 "석진 씨, 이거 마이 묵어요."라고 하면 맞나요?
석진: 네, 맞아요.
경은: 네, 그러면 우리 복습할까요?
*복습하다: to review
석진: 네 복습할까요? Let’s review!
고기 탄다. 디끼라.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모 그리 마이 묵노?
아... 운동하고 났디만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이런 고급 요리 어디서 또 무 보겠노?
아따 촌스럽구로.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무 보겠나? 묵자 묵어.
경은: 아따 연기 잘하는구로. 어색한가요?
*연기: act
석진: 아니요. 괜찮았어요. 갑자기 사투리 써서 깜짝 놀랐어요.
*깜짝 놀라다: to be surprised, to be astonished, to be startled
경은: 네. 네. 이번 레슨도 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석진: 다음 레슨 때 더욱 재밌는 모습으로 같이 경상도 사투리 공부해 봐요.
경은&석진: 안녕히 계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