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7
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오늘은 경상도 사투리 레슨 일곱 번째예요.
석진: 안녕하십니까? 식사는 하셨능교? 진석진입니다.
경은: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7, 일곱 번째 레슨이에요.
석진: 럭키 세븐!! 이번 레슨은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경은: 네! 좋아요. 빨리 시작해요.
석진: 네. 근데 경은 씨, 숫자 한번 세어 보세요.
*숫자를 세다: to count numbers
경은: 숫자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석진: 아... 역시. 경상도에서는 쪼매 달라요.
경은: 아, 정말요? 숫자 세어 보세요.
석진: 그럼 한번 세어 볼게요. 하나, 둘, 셋, 넷, 다, 여, 일곱, 여덟, 아홉, 열.
경은: 아~ 다섯은 다, 여섯은 여
석진: 네, 맞아요.
경은: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짧게 말하는 걸 좋아하죠?
석진: 네. 너무 좋아해요.
경은: 다시 한 번 세어 볼까요, 그러면?
석진: 네. 하나, 둘, 셋, 넷, 다, 여, 일곱, 여덟, 아홉, 열.
경은: 근데 저 TV에서 봤는데, ‘서이’, ‘너이’ 이 말도 하던데요?
석진: 그건 좀 나이 드신 분들, Old school style...
경은: 하하하. 아, 그래요?
석진: 네.
경은: 그럼 나이 드신 분들은 하나, 둘, 서이, 너이, 다, 여, 일곱, 여덟, 아홉, 열. 네, TV에서 들어 봤어요. 근데 요즘은 그냥,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요즘: these days, nowadays
석진: 넷까지는 그대로 가시고, 다, 여, 이렇게 세면 됩니다.
*그대로: as it is
경은: 좋아요. 그러면 우리 지난 레슨 복습해 봐요.
석진: 네, 알겠습니다. Let’s go~!
고기 탄다. 디끼라.
니는 저녁 먹었다는 아가 모 그리 마이 묵노?
아... 운동하고 났디만 고마 쎄리 다 꺼져 뿌따 아이가. 이런 고급 요리 어디서 또 무 보겠노?
아따 촌스럽구로. 그래 언제 이런 거 또 무 보겠나? 묵자. 묵어.
경은: 내 밥 마이 뭇다 아이가. 저리 가라~
석진: 경은 씨... 경은 씨는 애교 있는 사투리를 연습해야죠!
경은: 아... 맞아요. 맞아요. "오빠야, 내 밥 마이 뭇다."
석진: 아! 귀엽네요. 역시, "오빠야~" 이 소리가 제일 좋아요.
*귀엽다: to be cute, to be sweet
*제일: the most
*좋다: to be good, to be nice
경은: 네, 그럼 우리 오늘 레슨 알려 주세요.
석진: 네. 그럼 대화 먼저 들어 보시죠. Let’s hit the road!
아무리 화가 나도 그라지. 니가 내를 그래 내삐리고 올 수 있노?
원래 그랄려고 한 게 아닌데... 그래가 니 삐짔나?
그걸 지금 말이라꼬 하나? 한 번만 더 이카면 가만히 안 있을끼데이. 사과해라.
억수로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석진: 대화 들어 보니까 럭키 세븐이 아닌데요? 경은 씨, 이 대화에서 무슨 잘못 했어요?
*대화: conversation, dialogue
경은: 아니에요. 대화예요, 대화.
석진: 아, 그래요?
경은: 빨리 설명해 주세요.
*빨리: quickly
석진: 그럴까요?
석진: 첫 번째 문장 보시겠습니다.
경은: 네.
석진: ’아무리 화가 나도 그라지’, 이건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정말 비슷해요.
*비슷하다: to be similar
경은: 네, 완전 똑같아요. 사실, ‘그라지’ 이게 ‘그렇지’ 이 말이잖아요.
*완전히: completely, absolutely
*똑같다: to be same, to be equal
석진: 그렇습니다.
경은: 그래서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이 말은 ‘화가 나도 그러면 안 돼’ 이런 말이죠?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근데 그다음 말은 모르겠어요.
*모르다: to not know, to not understand
석진: 그다음 말 조금 어렵죠?
*어렵다: to be difficult, to be hard
경은: 네. 어려워요.
석진: 네. 한번 들어 볼까요? "니가 내를 그래 내삐리고 올 수 있노?"
경은: ‘니가’는 ‘너가’이고, ‘내를’ 이 말은 ‘나를’ 이 말이잖아요.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근데 ‘내삐리고’ 이거는 뭔지 모르겠어요.
석진: ‘내삐리다’ 이 말은, 경은 씨, 휴지를 보통 어떻게 하죠?
*휴지: waste paper
*보통: usually, generally, normally
경은: 버리죠.
*버리다: to throw away
석진: 버리죠.
경은: 휴지를 버리다.
석진: 네. ‘버리다’라는 말도 있고, ‘내버리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내버리다: to dump, to throw away
경은: 네, 맞아요. 내버리다.
석진: 예, 표준어로 ‘내버리다’ 이 말을 사투리로 하면
경은: 내삐리다.
석진: 그렇죠. 정확합니다.
*정확하다: to be accurate, to be exact
경은: 그러면 ‘버리다’ 이런 말이어서 "니가 나를 그렇게 버리고 올 수가 있어?"
석진: 아우 나쁜 녀석!
*녀석: guy, fellow
경은: 이런 말이에요. 그렇죠?
석진: 네, 맞습니다.
경은: 아, 그렇군요. ‘내삐리다’ 이거는 재밌는 것 같아요. 딱 정말 사투리 같아요.
*딱: precisely, exactly
석진: It’s real. 진짜 사투리죠. 다음 문장 보시겠습니다. ‘그랄려고 한 게 아닌데’ 이 말은...
경은: 네, 이건 알겠어요, 근데.
석진: 정말요?
경은: 네, 표준어로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이 말이죠?
석진: 이야, 쥑입니다. 맞습니다.
경은: 일부러,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말이죠?
석진: 네, 맞아요. 그리고 "그래가 니 삐졌나?" 이 말은요, 표준어로 "그래서 너 삐졌어?" 이 말인데, 경은 씨의 정확한 표준어 발음 들어 보시죠.
*정확하다: to be precise, to be correct
경은: 네. "그래서 너 삐졌어?" 이 말인데 원래, 사실 ‘삐치다’ 이렇게 말해야 돼요.
*삐치다: to become sulky
석진: 네.
경은: ‘삐치다’, ‘삐쳤어’ 이렇게 말해야 되는데, 서울에서도 그냥 ‘삐지다’라고 많이 말해요.
석진: 아, 그래요?
경은: 네, 네. 원래 표준어로도 "그래서 너 삐쳤어?"라고 해야 되는데, 서울에서는 '삐졌어’라고 주로 말을 많이 하죠.
* 주로: mostly, mainly
석진: 네. 다 ‘삐지다’라고 말을 하는데, 원래는 ‘삐치다’ 이렇게 써야 되는 거군요.
경은: 네, 그렇죠.
석진: 음... "그래가 니 삐졌나?" 이 말은 "그래서 너 삐쳤어?" 이 말이죠?
경은: 네, 맞아요. 하지만 주로 사람들은 "너 삐졌어?"라고 많이 말해요.
석진: 둘 다 써도 괜찮죠?
*둘 다: both
경은: 네.
석진: 네. 다음 문장 보시죠? "그걸 지금 말이라꼬 하나?" 이 말은 표준어로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Do you think you are making any sense?
경은: 네, 맞아요. 그 말이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이 말인데, 표준어는 물어볼 때 항상 끝을 올려서 말해요. 그래서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이렇게, 그리고 "석진 씨, 어디 가요? 뭐 해요?" 이렇게 끝을 올려서 말하죠.
* 물어보다: to ask, to inquire
* 끝: end
* 항상: always, all the time
석진: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물어볼 때 끝을 내려서 말해요. 그래서 "그걸 지금 말이라꼬 하나?"
*내리다: to lower
경은: 하나?
석진: "하나?" 내리죠?
경은: 네.
석진: "경은 씨, 어디 가노?" 내리죠? "뭐 하노?" 이렇게 끝을 다 내려서 얘기를 해요.
경은: 아~ 그렇군요.
석진: 그리고 "그걸 지금 말이라꼬 하나?" 이 말도 지금 내려서 말하죠?
경은: 네, 맞아요.
석진: 화가 많이 났을 때 이런 말을 해요.
경은: 아~ 표준어도 화가 났을 때 이 말 많이 해요. "너 지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싸우는 거죠.
석진: 네. 하지만 표준어가 너무 부드러워서, 경은 씨가 화를 내도 너무 부드러워 보이네요.
*부드럽다: to be soft, to be tender
경은: 아~저 지금 많이 화난 건데?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화난 것 같지 않아요?
석진: 아우, 너무 부드럽습니다. 사랑스럽네요. 다음 문장 보시죠.
*사랑스럽다: to be adorable
경은: 네.
석진: 한 번만 더 이카면 가만히 안 있을끼데이. 사과해라.
경은: 아, 그러면 ‘한 번만’은 똑같죠. 한 번만.
석진: 네. 똑같아요.
경은: 표준어랑.
경은: 근데 ‘한 번만 더 이카면’에서 ‘이카면’은 뭐죠?
석진: ‘이카면’ 이 말도 ‘이렇게 하면’, 표준어로 ‘이렇게 하면’을 사투리 식으로 줄여서 말한 거예요.
*이렇게 하다: to do so, to do this
경은: 아, 그러면 "한 번만 더 이렇게 하면 가만히 안 있을 거야. 사과해." 이런 말이 되죠?
석진: 네, 맞습니다. 그리고 결심을 할 때, 경상도 사투리로 ‘OO할끼데이’ 이렇게 말해요.
경은: 아, 그러면 "나 나중에 돈 정말 많이 벌 거야." 이 말을 사투리로 하면?
*돈을 벌다: to make money
석진: "내 나중에 돈 억수로 마이 벌끼데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경은 씨, "그카면 내 경은 씨 따라 갈끼데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경은: 니 그카면 내 도망갈끼데이.
석진: 이런 말은 자주 쓰니까 기억하시면 좋아요.
*자주 쓰다: to use frequently
*기억하다: to remember
경은: 네. 알겠습니다.
석진: 네. 그리고 다음 문장, Last but not least. "억수로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경은: 이 말은 쉬워요.
석진: 비슷하죠?
*비슷하다: to be similar
경은: 네, 표준어로 "정말 미안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이 말이죠?
*다음부터는: from the next time
석진: 네, 맞아요. 억양만 조금 다르죠?
경은: 네, 표준어로는 "다음부턴 안 그럴게."
석진: 다음부턴 안 그럴게.
경은: "다음부턴 안 그럴게." 비슷한가요?
석진: 약간 비슷해요.
경은: 다시 한 번 들려 주세요.
석진: 네. "다음부턴 안 그럴게."
경은: 아, 그럼 석진 씨. 우리 복습하면서 끝낼까요?
석진: 네, 좋아요. Let’s review!
아무리 화가 나도 그라지, 니가 내를 그래 내삐리고 올 수 있노?
원래 그랄려고 한 게 아닌데 그래가 니 삐짔나?
그걸 지금 말이라꼬 하나? 한번만 더 이카면 가만히 안 있을끼데이. 사과해라.
억수로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경은: 오늘도 여러분, 경상도 사투리 레슨 재미있었죠?
석진: 네 그렇죠? 여러분, 공부 열심히 하시구요.
경은&석진: 또 보입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