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eong-sang Province Dialect Lessons
Lesson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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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0

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석진: 안녕하십니까. 쪼매 우울한 진석진입니다.

*우울하다: to be depressed

경은: 석진 씨, 왜 우울해요?

석진: 내사 마 이번 레슨이 마지막 아닝교? 마지막이라서 아쉬워요.

경은: 아... 그래요. 저도 조금 슬퍼요. 그래도 우리 마지막을 멋지게 해야죠!

석진: 좋아요!! 마지막을 멋있게!!

*마지막: last

*멋있다: to be cool, to be nice

경은: 네, 그러면 우리 지난 레슨 들어 볼까요?

석진: 네, 좋아요! Let’s hit the road!

야, 와 전화 인제 받노? 이따가 니 뭐 할 낀데? 별일 없으면 나이트 함 가까?

만다꼬? 치라. 내사 마 안 간다.

야, 오늘 2PM 온다 안 카나?

글라? 이따 보자.

경은: 석진 씨, 오늘 마지막 레슨은 어떤 내용이죠?

*내용: content

석진: 네, 오늘 마지막 레슨이잖아요! 그래서 특별하게!

*특별하다: to be special

경은: 아, 좋아요. 기대돼요.

석진: 오늘의 내용은 ‘약속’입니다.

*약속: promise, appointment

경은: 에이~ 약속이 특별해요?

석진: 그럼요! 중요하죠! 우리도 나중에 다시 또 만나서 레슨 해야 되잖아요.

*중요하다: to be important

*나중에: after, later

경은: 아! 다시 또 만나서 여러분들과 경상도 레슨을 하려는 약속을 하고 싶은 거군요.

석진: 맞습니다.

경은: 네, 좋아요. 약속을 해야죠.

*약속하다: to promise

석진: 네. 보통 친구들, 가족들을 만나려면 약속을 하죠?

*친구: friend

*가족: family

경은: 네, 그렇죠. 좋아요. 그러면 대화 들어 볼까요?

석진: Let’s go!!

이따가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당연하지. 저번처럼 늦게 왔다고 땡깡 피지 마래이.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캤지. 일찍 왔으면 안 그캤다.

알았다. 내 앞으로 안 늦을 테니까 앞으로 그라지 마래이.

경은: 석진 씨는 저한테 자주 혼나요, 그렇죠?

석진: 레슨 하면서 많이 혼났네요.

경은: 네.

석진: 사실 저는 착한 남자잖아요?

경은: 아, 정말요?

석진: 네, 여자들한테 제가 좀 많이 약해요.

*한테: to someone

*약하다: to be weak

경은: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착한 남자 석진 씨! 문장 볼까요?

석진: 네. 좋아요. 그럼 첫 번째 문장 보시죠. "이따가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경은: "이따가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저 잘했어요?

*밥: steamed rice, meal

*잘하다: to do something well

석진: 네, 좋은데요? "밥 문나?" 이 말 기억나죠?

경은: 그럼요, 기억나죠. "밥 문나?" 이 말은 표준어로 "밥 먹었어?" 이 말이잖아요. 한국어로는 인사로 "밥 먹었어?"라고 자주 말하잖아요.

*인사: greeting

석진: 그렇죠. 그럼 "밥 먹어라." 이 말은 어떻게 할까요?

경은: "밥 먹어." 이 말은요? 글쎄요? "밥 문어...?" 뭐예요?

석진: 이 말은 "밥 무라." 이렇게 해요.

경은: 아! "밥 무라."

석진: 네. 그래서 "밥 먹기로 한 거 기억나지?" 이 말을 사투리로 하면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기억나다: to remember

경은: 원래 ‘밥 먹기로 한 거’ 이 말이 돼야 되는데, ‘밥 묵기로 한 거’ 이렇게 된 거죠?

석진: 네. 사투리 식으로 약간 바뀌었어요.

*약간: a bit, slightly

*바뀌다: to be changed, to be transformed

경은: 아하, 네. 알겠어요.

석진: 네. "밥 먹어라."를 "밥 무라.".

경은: 밥 무라.

석진: ‘밥 먹기로 한 거’ 이 말을 ‘밥 묵기로 한 거’.

경은: 밥 묵기로 한 거. 그럼 "밥 먹었어?" 이 말은?

석진: 밥 문나?

경은: 밥 먹어.

석진: 밥 무라.

경은: 밥 먹기로 한 거.

석진: 밥 묵기로 한 거.

경은: 조금씩 달라요.

*조금씩: little by little, inch by inch

석진: 그래도 쉽죠?

*그래도: but, however, though, still

경은: 네, 쉬워요.

석진: 아, 참! "밥 먹기로 한 거 기억나지?" 이 말을 사투리로 하면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이렇게 바뀌어요.

경은: 아, 근데 경상도 사투리는 ‘했나?’, ‘하노?’ 이거로 많이 끝나는 거 아니에요?

석진: 네, 맞아요. 보통 물어보는 말은 ‘OO 했나?', "니 뭐 하노?", ‘하노?’, 뭐 이렇게 많이 끝나요.

경은: 그러면 "기억나나?" 이렇게 해도 돼요?

*기억나다: to remember

석진: 네, 맞아요. 여기 대화에서는 "기억나제?" 이렇게 말했잖아요? 하지만 "기억나나?" 이렇게 말해도 괜찮아요.

경은: 아, 그렇군요.

석진: 자연스러워요.

*자연스럽다: to be natural

경은: 자연스럽군요. 알겠어요. 그러면 다음 문장은요?

석진: 당연하지. 저번처럼 늦게 왔다고 땡깡 피지 마래이.

경은: 아! 저는 더 연습해야겠어요. 근데 ‘땡깡 피다’, 어렸을 때 엄마가 저한테 그런 말 많이 했거든요. "땡깡 피지 마."

석진: 정말요?

경은: 네. "땡깡 부리지 마.", "땡깡 부리지 말고 조용히 해." 이런 말 많이 했어요.

석진: 오! 경은 씨 서울에서 태어나지 않았나요?

*태어나다: to be born

경은: 네, 저 서울에서 태어났죠. 서울에서도 이 말 많이 썼어요. "땡깡 피지 마." 사실 표준어로는 ‘떼를 쓰다’ 이런 말이에요. ‘조르다’ 이런 말인데, 하지만 "땡깡 피지 마." 이렇게도 많이 말해요.

*떼를 쓰다: to whine, to beg

*조르다: to pester, to nag

석진: 아, 그렇군요. 네, 그럼 다음 문장 보시죠.

경은: 네.

석진: 설명할 필요가 없네요. 하하. 다음 문장 아주 어려워요.

*필요: need, necessity

경은: 네, 어려워요.

석진: 네, 그럼 한 문장씩 알려 드릴게요.

석진: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캤지.

경은: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캤지.

경은: ‘내가 그캤지’에서 ‘그캤지’는 뭐예요?

석진: 이 말은 표준어로 ‘내가 그렇게 했지’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렇게 행동했지." 이 말이에요.

*행동하다: to act, to behave

경은: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렇게 떼썼지.",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렇게 땡깡 부렸지." 이 말이군요?

석진: 네, 맞습니다. 쉽죠? 사실? 그럼 다음 볼까요?

경은: 네, 좋아요.

석진: 일찍 왔으면 안 그캤다.

경은: 일찍 왔으면 안 그캤다.

석진: 여기서도 ‘그캤다’가 나오잖아요?

경은: 네, 이젠 알겠어요.

석진: 엇, 그러면?

경은: 표준어로 "일찍 왔으면 안 그랬어." 이런 말이죠?

석진: 맞습니다. 쥑이네, 경은 씨. 이제 경상도 사투리 너무 잘해요. 네, 그러니까 "일찍 왔으면 내가 떼쓰지 않았어." 이 말이죠.

경은: "일찍 왔으면 안 그랬어.", "일찍 왔으면 떼 쓰지 않았어" 이 말이죠?

석진: 네. 땡깡 안 피웠단 얘기죠.

경은: 땡깡 안 부렸단 말이에요.

석진: 네, 맞습니다. 다음 문장 볼까요?

경은: 네, 좋아요. 보입시더.

석진: 알았다. 내 앞으로 안 늦을 테니까 앞으로 그라지 마래이.

경은: 내 앞으로 안 늦을 테니까 앞으로 그라지 마래이.

석진: 네, 이 문장 어때요?

경은: 이 문장은 쉬워요.

석진: 오~ 경은 씨, 자신감이 넘치는데요? 그럼 표준어로 뭐죠?

*자신감이 넘치다: to be confident, to be full of confidence

경은: 표준어로는요, "알았어. 앞으로 안 늦을 테니까 앞으로 그러지 마." 이 말이죠?

석진: 와! 잘하시네요. 이제 경은 씨 혼자 하셔도 되겠어요.

*혼자 하다: to do it alone, to do something on one’s own

경은: 아, 석진 씨~ 남자가 와 그리 잘 삐지노? 빨리 설명하라 안 카나!

석진: 아이쿠, 알겠습니다. "앞으로 그라지 마래이." 표준어로 "그렇게 하지 마." 이 말을 "그라지 마래이." 이렇게 해요.

경은: 아, 그렇군요. 사투리는 말을 잘 줄여요. 그렇죠?

석진: 네, 맞아요.

경은: 네, 그래서 "밥 먹었어?" 이거는?

석진: "밥 문나?" 이렇게 했고,

경은: 그리고 "그렇게 하지 마." 이 말은?

석진: 이 대화에서 보듯이 "그라지 마라."

경은: 네, 맞아요.

석진: 예, 이렇게 됐죠? 그게 바로 경상도 사투리의 매력 아닐까요? 그럼 경은 씨, "그렇게 하지 마." 이 말을 "그라지 마라." 이렇게 했잖아요? 그럼 표준어로 "이렇게 하지 마." 이 말은 어떻게 할까요?

*매력: appeal, attraction

경은: 음... 혹시... 그러면 '이라지 마라’?

석진: 빙고! 사투리 쉽죠?

경은: 네. 억수로 쉬워요.

*쉽다: to be easy, to be simple

석진: 네. 그럼, 대화 한번 들어 볼까요?

경은: 네, 좋아요.

석진: 다시 한 번 들으시면 쉬울 거예요.

경은: 네, 좋아요.

석진: 네, 한번 가까요? Let’s go!

이따가 밥 묵기로 한 거 기억나제?

당연하지. 저번처럼 늦게 왔다고 땡깡 피지 마래이.

니가 늦게 오니까 내가 그캤지. 일찍 왔으면 안 그캤다.

알았다. 내 앞으로 안 늦을 테니까 앞으로 그라지 마래이.

경은: 쉬워요.

석진: 정말요?

경은: 네, 그럼요. 쉬워요.

석진: 처음 들었을 때보단 낫죠?

경은: 네, 그럼요. 설명을 다 듣고, 착한 남자 석진 씨가 설명을 친절하게 해 주고 나니까 쉬워졌어요.

*설명: explanation

*다: all

*듣다: to listen, to hear

*착하다: to be good-hearted, to be kindhearted

*친절하다: to be kind, to be friendly

석진: 감사합니다. 처음에 듣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이렇게 설명을 듣고 나니까 어렵지 않잖아요?

경은: 억수로 쉬워요.

석진: 억수로 쉽죠, 사실.

경은: 네, 연습을 많이 하고 들으면 억수로 쉬워요.

석진: 네. 연습 많이 하고 자주 들으면 돼요.

*자주: often, frequently, repeatedly

경은: 네. 알겠습니다.

석진: 어렵게 공부할 필요 없구요. 그냥 이 방송 들으면서.

경은: 네, 이 방송 계속 들으면서.

*계속: continuously, consecutively

석진: 재미 삼아서. 재밌잖아요?

경은: 재밌어요. 아주 재밌었구요! 그동안 1과부터 10과까지 설명 너무 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석진 씨.

석진: 저도 경은 씨가 표준어 너무 잘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사실, 제가 표준어를 잘하는데요. 레슨 동안 일부러 표준어 못하는 척하려고 고생 많이 했어요.

*척하다: to pretend

*고생하다: to have trouble, to have a hard time

경은: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음에 그러면 석진 씨, 또 다른 레슨으로 만날 수 있죠?

석진: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 갈게요.

*부르다: to call, to invite

*언제든지: anytime, whenever

경은: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랑 약속해요.

석진: 네, 지금까지 표준어를 너무 잘하는 경은 씨와 표준어와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잘하는 진석진이가 함께 경상도 사투리 레슨을 진행했습니다.

경은: 네. 들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석진: 너무 감사합니다.

경은&석진: 그러면 여러분 안녕히 계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