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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8

Full Transcript

타!
계단으로 갈게요.
Cassie, 왜 엘리베이터 안 탔어요?
간격이 너무 좁아서요.
Cassie 타라고 이렇게 빈 공간도 만들어 줬는데.
빈 공간이에요?
네.
너무 좁잖아요.
너무 좁아요.
우린 괜찮은데.
괜찮아요?
네.
어차피 사람 많으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근데 외국인이라서 약간
침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한국인은 되게 좁은데.
아, 그래요?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는 personal bubble (있어요.)
지금 my personal bubble
You’re in it.
보통 한 이 정도예요.
완전 들어와 있어요.
그냥 얘기할 때도 좀 가까이 가면 약간 기분이 나쁘다는 거죠?
네.
뭐죠?
왜 이렇게 가까이 오죠?
관심 있는 사람한테는 그럼 어떻게 해요?
서로 같이 관심이 있으면 괜찮아요.
아, 그래요?
근데
그래도 좀 불편해요.
근데 또 신기한 게
미국이나 서양 사람들은 좀 더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를 더 잘 하는 편이잖아요.
근데 가까이 가는 건 싫어하고
저희는 절대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하지 않지만
가까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그렇다는 게 좀 아이러니한 것 같기도 해요.
모르는 사람이랑 이야기는 하지만
약간 떨어져 있어야 된다는 거.
우린 가까이는 붙어 있지만
말은 절대 안 한다는 거.
찜질방 가면 옷 다 벗고 들어가잖아요.
근데 가끔 아주머니들이 너무 가까이 오는 거예요.
앉아서 샤워하는 거 있잖아요.
앉아서 샤워하고 있는데
양옆에 아주머니들이 와서
근데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괜찮아요?
똑같은 경우가
남자 화장실에(서) 발생할 수가 있어요.
한 10개가 있고 나는 두 번째에서 (볼일을) 보고 있어.
근데 어떤 사람이 바로 제 옆에 세 번째에 와서
볼일 보고 있으면
무섭지요.
그건 미국에서는 완전 안 되는 일이에요.
최소한 남자 화장실에서는
바로 옆에 가면 진짜 싸울 수 있는 일이에요.
싸워요?
싸울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저 사람 게이인가?’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았어요.
우리 와이프도 미국 사람이잖아요.
가끔 차가 지나가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평소에 저는 그냥 신경 안 썼을 거리인데
와이프는 이렇게 하면서 지나가더라고요.
저도 처음 왔을 때 그랬어요.
아, 그랬어요?
근데 (한국 온 지) 너무 오래돼서 이제 그냥
인도. 미국의 인도는 진짜 좁아요.
근데 만약에 지나가잖아요.
완전 비켜요.
이렇게.
이렇게는 아니고 약간 이렇게 가요.
근데 한국에서는 (인도가) 엄청 넓어요.
근데 딱 붙어요.
맞아요. 맞아요.
그것도 진짜 아이러니네.
벽 있잖아요.
여기 옆에 벽 있는데 제가 완전 벽에 붙었잖아요.
이 사람이 여기서
이렇게 지나가요.
너무 불편해요.
걸어가다가 서로 비키려고 하다가 같은 방향으로…
저는 그런 적 되게 많고
언제 한 번은 껴안은 적도 있어요.
그것도 남자분이랑.
계속 이렇게 같은 방향으로 하다가
너무 계속 같은 방향으로 피하니까
둘 다 똑같이 마음을 먹은 거예요.
‘그냥 가야겠다.’
근데 둘이 동시에.
번호 받았어요?
마음에 안 들었구먼.
저는 미국 가면 그런 걸 좀 많이 느꼈어요.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 대해서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어디에서 느꼈냐면
화장실.
네. 맞아요.
엄청 넓어요. 화장실이.
진짜 넓어요.
이렇게 해도 안 닿아요.
우리는 여기.
문이 여기 있잖아요.
완전 여기 있어요.
한국이나 일본은 되게 작은 화장실이 많은데
불편하긴 하죠.
서울이라는 데가 한정되어 있는데
그렇죠. 사람은 너무 많으니까.
한국의 인구 반 넘게 서울에 다 모여 있으니까
너무 좁아요.
맞아요.
우린 익숙한데.
미국 사람한테는, 아니면 외국 사람한테는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하긴 그렇네요.
땅 크기에 비해서, 땅 너비에 비해서
사람은 훨씬 적게 사니까 그게 가능한데
우린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살아온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근데 확실히 저도 사람이 많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느끼는 게
저한테 너무 가까이 온다고 느끼는 상황이
거의 다 지하철이에요.
옛날에 제가 서강 다녔을 때
집에 갈 때 한 두 시였던 것 같은데
그때 사람이 없어요, 지하철에.
사람이 없는데
혼자 앉아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여기 와서 바로 옆에 앉았어요.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바로 앉았어요. / 어우, 불편해.
‘뭐지..?’
근데 저는 사실
자리가 많아도 사람 옆에 굳이 붙어 앉을 때가 많아요.
왜 그렇죠?
뭔가 제가 한가운데 앉으면
여럿이 친구이거나 일행이 여럿인 사람이 따로 앉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아는 사람끼리 같이 앉으라고
저는 그냥 혼자 앉아 있는 사람 옆에 바로 옆에 앉아요.
근데 불편하잖아요.
그냥 들어오면 그때 비켜 주면 되잖아요.
저는 아마 불편하지 않나 봐요.
그렇게 모르는 사람하고 딱 붙어 앉는 걸 불편해하지 않나 봐요.
근데 왠지 약간 그런 것도 있어요.
안정감을 더 느낀달까?
사람 옆에 있으면.
아, 그래요?
텅 빈 공간에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 옆에 있는 게 약간 뭔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죠.
저는 반대예요.
아, 반대예요?
완전 불편해요.
안전하지 않아요.
외국인들이 많이 하는 불만 중의 하나가
지하철 타면 사람들이 치고 가도
사과를 안 한다는 거예요.
맞아요.
“아이고!” 이렇게 해요.
근데 그렇게 그냥 치고 “아이고!” 하는 사람 엄청 많아요.
그냥 “아이고"만.
진짜 기분 나쁘죠.
저도 처음엔 되게 기분 나빴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렇더라고요.
그러니까요. 맞아요. 그렇게 돼요.
그게 약간 좀 익숙해지다 보니까.
맞아요. 저도 런던에서 지하철 많이 타고 다녔는데.
한 하루에 100번 이상은 항상 했었어요. 말을.
Excuse me. Excuse me. Sorry. Excuse me.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저도 당연하게 하게 되다가
한국 오면 아무도 안 하니까 약간 적응 안 됐다가
또 조금만 더 살면 금방 다시 익숙해져 가지고
저도 아무 말 안 하는데
요즘엔 저는 항상 얘기해요.
왜냐하면, 반대로 당했을 때 사과를 안 하면
너무 기분 나빠 가지고
저는 지금은 항상 해요, 사과.
저는 최소한 이렇게 해요.
“죄송합니다.”
더 한국 사람 같은데.
근데 저는 사실 붙는 게 안 좋은 게
냄새가 나는 경우.
굉장히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게 안 좋아요.
이렇게 얘기할 때 입 냄새가 난다거나
겨드랑이 냄새가 난다거나.
암내가 난다거나.
아, 지금 너무 불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