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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4

Full Transcript

미국에는 곰팡이가 없어요?
있긴 있는데
조금만 봐도 큰일이에요.
바로 벽을 버려야 돼요.
벽을 버린다고?
한국 사람들이 조금 더
곰팡이를 딱 봤을 때 너그러운 것 같아.
“곰팡이야 어떡해.”
“어떻게 해야 돼.” 이런 게 없이
아 또 곰팡이 생겼네.
우리도 곰팡이를 보면 기분이 안 좋고
‘빨리 없애야지.’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벽을 뜯어 가지고 버려야지.’
이렇게까지는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너무 많은 집들이 다 곰팡이가 있다 보니까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런 생각이 조금 있어요.
당연히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을까.
근데 문제는 벽지 쓰잖아요.
네. 맞아요. 벽지 쓰죠.
벽지 잘 먹어요.
습기를…
네. 습기를 잘 먹고
그것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근데 미국은 왜 벽지를 안 써요?
맞아. 미국은 왜 벽지를 안 쓸까요?
페인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페인트칠하면 그런 곰팡이나
커피 쏟아지거나 그러면 그냥 닦으면 되잖아요.
근데 벽지는 그런 거 할 수가 없어요.
옛날 한국에 있는 페인트들은 굉장히 냄새가 심했어요.
그리고 페인트칠을 하면 잘 안 말랐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요즘에는 친환경 페인트들도 많이 나오고
금방 마르는 페인트들이 많이 나와서 좋아졌지만
옛날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서
당연히 그냥 이사를 가면 벽지를 새로 바꾸는 거.
장판을 새로 바꾸는 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집 안에도 벽지 대신 페인트칠하는 사람도 좀 있긴 있어요.
아, 그래요?
네. 근데 예전에는 우린 페인트 하면
집 밖을 바르는 그 용도로만 생각했지.
미국에는 따로 있죠.
따로 있어요?
집 밖에 바르는 페인트랑 안에 바르는 페인트.
그래서 밖에 칠하는 거는
그건 좀 심해요 냄새가.
서울에는 주거 공간이 다 아파트가 되게 많아요.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많은데
미국은 반대이지 않아요? 주택이 되게 많지 않아요?
곳곳(마다) 달라요.
제 고향은 거의 다 주택이에요.
담도 거의 없이 살잖아요.
항상 그런 거 볼 때마다 너무 궁금했어요.
강도들이 들어오기 너무 쉽지 않을까요?
그렇긴 해요.
아 그래요?
도둑이 많아요?
네. 도둑은 많아요.
많이 있어요? / 네.
몇 번 맞아봤어요.
한국은 그래서 도둑 때문에 담도 높게 세우고
문도 번호 키 하잖아요.
근데 미국은 왜 안 그러는 거예요?
저는 ‘도둑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글쎄요.
제가 한국 오기 전에
키패드?
그거 영화 속에서만 본 거예요.
아 진짜요?
미국에 거의 없어요.
다 키. / 열쇠.
미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를 보면 항상 잔디밭이 이렇게
잔디밭 마당이 있고
집이 1층이나 2층짜리의 집들이 항상 있고
잔디도 그냥 놔두면 안 된다면서요.
깎아야 된다면서요.
네. 깎아야 돼요.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아요? / 그러니까요.
저희는, 한국 사람들은 바빠서 그런 거 할 시간도 없는 것 같은데.
근데 부잣집만 그런 거 아니에요?
거의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 아 그래요?
집 있으면.
한국에서는 완전 부잣집이어야지 잔디밭이 있는데.
우리 집은 완전 작은 거예요.
미국에서는 완전 작은 건데
방이 몇 개인데요?
방이 침실은 두 개 있고
거실, florida room.
porch 있고,
안에 있는 porch, 그리고 밖에 있는 porch도 있고
kitchen, dining room.
근데 한 얼마 정도 있어야지...?
부모님이 사는 집이
8000만 원 정도?
되게 커 보이던데…
Florida인데? / 네.
그것도 놀라웠어요.
전세 있잖아요.
아파트인데도 전세가 2억 정도인데
미국에는 2억이면 진짜 완전
한국에서는 mansion이죠.
미국 가서 살아야겠다.
미국 가야겠다 진짜.
한국에서는 2억이 넘어가죠.
당연히 강남은 뭐
훨씬 넘어가고요.
두 자릿수 아니에요?
네. 10억대의 전세도 (있어요.)
달러로…
상상이 안 돼요.
강남 쪽은 정말 너무너무 비싸고요.
서울에서도 지역마다 그 금액이 차이가 나죠.
미국도 근데 그런 건 마찬가지지 않아요?
좀 비싼 곳이 있고.
그렇죠. New York 가면 진짜 비싸죠.
근데 그게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 사람들은 자기 직장이나 학교가 있으면
그 근처에서 살려고 하는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미국에는 차 없으면 진짜 힘들어요.
맞아요. 맞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때 친구 집에 가려고 해도
우리는 그냥 나가 가지고 걸어가면 친구 집에 가요.
근데 미국은 그게 안 되잖아요.
네.
근데 친구 초대하면 좋죠.
방도 많고 마당이 있으니까 밖에 가서
뛰어놀 수 있고.
배드민턴도 많이 해요 집에서.
저는 애를 키우니까
아파트에 살면 그 아파트에 놀이터가 있으니까
그 놀이터에서 애들이 뛰어놀 수 있어요.
근데 아파트가 아닌 그냥 빌라나 주택에 살면
놀이터를 가기 위해서 찻길을 건너야 되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그러니까 애 혼자서 놀이터에 가기가 좀 힘들어졌어요.
그리고 놀이터들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왜 house party 안 하죠?
미국에는 되게 흔해요. 항상 해요.
집이 조금 좁은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요?
아파트에 가면 위층, 아래층 층간 소음, 그런 게 있어요.
그게 또 다른 사람들한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눈치 보게 돼서
그래서 더 안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결혼을 해서 처음 집들이를 많이 해요.
그때는 지인들,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거든요.
저도 그때 친구들, 지인들 다 초대해서
음식 만들고 초대하고 놀았는데
한 아홉 시 정도인가?
아래층에서 전화 왔어요.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조용히 하라고.
근데 미국에 있을 때 이런 거 겪어본 적 있어요?
없어요. 다 주택이라서.
하긴. 주택이니까.
그것도 있고
벽이 자체가 되게 두꺼워요.
그거 너무 부러워요.
우리 집은 되게 얇아요.
그래서 좀 심한 경우는 우리가 5층인데
3층에서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요?
심하네요.
층간소음은 진짜 심각한 것 같아요.
다 가까우니까 편하고
제가 살을 엄청 많이 뺐어요.
아 진짜요?
걸어 다니니까.
샤워실
화장실
그것도 좋아요.
미국에서는 커튼 치잖아요.
그 이유가 욕조 나오면 배수구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커튼을 쳐 놓고 그쪽으로 물이 안 넘어가도록
저는 그거 너무 충격이었어요.
왜 굳이 배수구를 안 만들어놨을까?
항상 커튼에 물이 묻어있잖아요.
거기서 곰팡이가 생긴다니까요.
맞아. 곰팡이가 생길 것 같아요. 진짜.
화장실. 진짜 한국 화장실이 좋다.
네. 맞아요. 맞아요. 동의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한국 화장실에 바닥에 보일러 있는…
저희 집은 보일러가 깔려 있어요.
그래서 보일러 켜 놓으면 거기가 다 말라요.
여긴 완전 신세계네.
미국 집은 온돌 없죠?
온돌 없어요. 그것도 되게 좋아요.
미국에서는 그냥 central heat and air
되게 건조해요.
아 맞아.
그리고 저는 신발 안 신고 들어 오는 거 너무 좋아요.
아, 저도요.
저는 원래 미국에 있었을 때
가족이 신발 신고 그냥 집 안에서 다녔는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방에서는 신발 금지.
근데 어떻게 밖에서 신발에 흙이 다 묻는데
집 안에 신고 들어오는 게 전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그리고 미국에는 거의 다 carpet 쓰는데
그게 더 청소하기 힘들지 않아요?
되게 더러워요.
미드 볼 때마다 경악하는 장면이
침대에 올라갈 때 신발을 신고 있어요.
침대에 올라갈 때도 진짜 신발을 신고 (올라가요?)
네.
그리고 밖에 나가서 흙만 밟는 것도 아니잖아요.
네.
개똥이라도 밟을 수 있고.
보통 어렸을 때 미드나 미국 영화 보면서 느낀 점은
되게 좋다.
‘되게 편해 보인다.’라는 거였는데
실제로 얘기해 보니까
단점도 꽤 많은 것 같아요.
네. 다 장단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장점들만 모아서 어디 마련해 줬으면 좋겠네요.
네. 맞아요.
미국 사람들이 이제 집 안에서 신발 좀 안 신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