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
Full Transcript
한국 커플은 왜 길거리에서 싸워요?
한국에서만 그래요?
미국은 안 그래요?
안 그래요.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싸우면 약간… 실례예요.
물론 한국에서도 실례긴 실례죠.
그래도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싸워 봤지만
싸워 봤어요?
너무 싸우는 내용, 내 상황에 집중을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가 갈 거라는 생각은 못 했고 물론 드라마처럼 쏟고, 물 뿌리고 막 소리 지르고 이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거 많이 봤는데요?
아 그래요?
네. 엄청 많이 봤어요. 이렇게 잡고 “일로 와, 일로 와!" 그런 거 많이 봤어요.
저도 해 보진 않고 잡아당기거나 여자가 울고 있고 이런 건 많이 봤는데 이렇게 드라마처럼 물 쏟고 심각한 거는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저는 조용조용히 둘이 싸우고..
조용조용?
아닌 것 같은데요?
딱 봐도 ‘아, 저 커플 싸웠나 보다.’ 티가 나는 커플들이 있잖아요. 둘이 말 안 하고 이러고 있고 아니면 여자가 울고 있다거나 그런 모습만 저는 봐서 운이 나쁜 건가요? 저는?
항상 볼 때마다, 싸우는 커플 볼 때마다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그런 것만 봤어요.
그런데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하는 건 당연히 민폐고 사람들한테 불편을 끼치는 거지만 소리 지르는 거 말고도 싸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예요, 미국에서는? / 네.
사람들 있는데 싸우는 거? / 네.
사람 없는 곳으로 가야 돼요.
완전히 없는 곳으로.
사람이 완전히 없는 곳이 어디예요?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죠.
근데 그래도 그냥 길거리 가운데에서 싸우는 사람 많이 봤어요.
근데 미국에는 사람 많은 곳에도
작은 구석이나 가서 “$#$%#^#^@#” 이렇게 하는데 그냥 대놓고 가운데에서 싸우는 사람 없어요.
근데 원래 다른 사람을 잘 신경 안 쓰는 편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어떤 면에서 보면 그런데 이렇게 보는 신경, 그런 신경 많이 써요.
그런 싸움이 나면 사람들이 이렇게 하거나 핸드폰 이렇게 몰래 촬영을 해요.
그러면 실제로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사실은 신경은 쓰이지만, 예의가 신경 안 쓰는 척하는 게 예의 있는 거니까
Staring is rude. 그런 거 많이 듣는 말이에요.
계속 쳐다보면 진짜 예의 없는 거라고 많이 가르쳐 줘요.
또 이상하거나 신기했던 데이트 문화 같은 게 있어요?
텍스트.
문자 보내는 거.
그거 보통 미국에서는 그냥 가끔 보내는데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오늘 뭐 했어요?’
’오늘 점심 이걸로 먹었어요.’
’잘 자.’
항상 보내요.
사귀는 사이에서 하루에 단 한 번도 문자를 안 한다는 거는 한국 사람들한테 좀 충격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래요?
하루에 한 번도?
매일매일 하진 않는다는 뜻이죠? / 네.
그거 봐요. / 문자를요?
이상하죠? / 나 처음 알았어요.
그건 커플이 아니잖아요.
아 그런가요? / 네.
친구 아니에요, 친구?
사귀지 않는 거 아니에요? / 아니죠. 아니죠.
사귀는 건데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그런 생각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자몽 티를 마시고 있는데 내 남자친구랑 같이 자몽 티 마시러 여기 와야겠다. ‘여기 분위기 너무 좋다.’ 해서 텍스트 한 번 보내고 생각이 날 때마다 서로 주고받고 하는 거죠.
그게 이상한가요?
우리는 문자보다는 하루에 한 통화. 자기 전에.
자기 전에 전화해서 ‘오늘 이거 했는데 나중에 같이 가자.’ 이런 말을 하는데 커피 마시고 ‘아, 맛있네.’ ‘여기 오자.’, ‘다음에 가자, 여기.’ (이렇게 하진 않아요.)
한국 사람 중에서는 회사 일이 바빠서 문자 답장을 못 했다는 말도 이해 못 했다는 사람이 많거든요.
화장실 갈 시간은 있잖아. 화장실 갈 때 답장 하란 말이야.
도대체 왜 나한테 답장을 안 하는 거야?
사랑이 식은 거야?
저 스무살 때 그랬었어요.
“화장실 갈 시간은 있잖아.”
“나한테 왜 답장을 안 해?”
“나한테 왜 전화를 안 해?”
이렇게 싸운 적이 있었어요, 저는 사실.
실제로도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 안 하게 되는구나.” “시간이 없을 수도 있구나.” 이런 걸 이해하게 됐는데 어릴 때는 좀 그랬던 것 같고. 어린 친구들이 특히나 연애하면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런게.
맞아요, 맞아요.
근데 좀 사귄 지 얼마 지났을 때는 이해를 하는데 만약에 이제 막 사귀었을 때는 굉장히 서로 엄청 뜨겁게 사랑을 하고 있잖아요.
그럼 계속 이야기하고 싶고 그렇잖아요.
그럼 그걸 참는 거예요?
아니면 원래 그렇게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 거예요?
뜨거운 거는 같이 있을 때.
처음에, 초반에 그렇게 따뜻하게 지내면 나중에 사랑이 식었을 때 진짜 식잖아요.
오, 그런가요?
Slow burn.
일부러 컨트롤하는 거예요?
네. 약간 그런 거예요.
그게 가능해요?
네. 가능하죠.
그럼 전화는 매일매일 해요?
한국에서는 매일매일 하다가 하루 안 했어요.
그러면 “어제 왜 전화 안 했어?”
“무슨 일 있었어?”
뭐 그런 식으로 싸우게 되는 사람들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거 있을 수도 있는데 싸우진 않아요.
“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없었어요.”
Okay. 그냥 넘어가요.
그럼 우리 계속 나쁜 것만 얘기했는데 좋은 거 없어요?
아, 맞아요.
좋은 거.
그것도 약간 좋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연락 자주 하는 거요?
네.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다를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같이 있을 때 더 따뜻한 것 같아요. 더 예뻐하는 그런 거 있고요.
머리 쓰다듬어 주고 토닥토닥해 주고 그런 거? / 네. 그런 거 많아요.
미국에서는 안 그러나요?
사람마다 달라요. 네. 근데 덜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본 미국인 커플들도 동성 친구처럼 연애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누가 누구를 예뻐하고 그런 것보다는 되게 친한 친구 같은?
맞아요. 맞아요.
이렇게 하는 거 많아요.
한국에서는 주로 남자가 여자를 예뻐라 해주는 그런 경우가 많죠.
그러길 많이 바라기도 하고요.
여자는 애교 부리고.
아무리 동갑이고 연하여도 남자가 좀 오빠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 반면에는 밖에서 스킨십하는 거 한국에서는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손만 잡고 그러는데 뽀뽀하는 거 절대 안 된다고 그런 남자가 많아요.
근데 미국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런가요?
키스랑 뽀뽀랑 다르잖아요.
한국 길거리에서 한국 커플이 키스를 하면 “쟤네 왜 저래?” “많이 술에 취했나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근데 제가 만났던 남자 중에서 길거리에서 뽀뽀하는 남자 하나도 없었어요.
안돼. 안돼. 안돼.
제 남편은 길거리에서 뽀뽀하는 거 되게 좋아해요.
아, 그래요?
저만... 부끄러운 남자…(만났나 봐요.)
저도 뽀뽀하고 싶어요.
길거리에서 굳이 하고 싶어요?
저는 스킨십을 좋아해요.
근데 요즘 한국 남자 중에서도 스킨십 좋아하는 남자 많은 것 같아요.
신이시여.
그럼 데이트할 때 하는 거. 데이트 코스 이런 거는 특이한 거 없었어요?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곳이 더 많아요.
아 그래요?
특별한 카페 같은 거 많아요.
고양이 카페 아니면 멀티방?
멀티방도 있고요.
그런 거 미국에서 찾기 힘들어요.
그럼 주로 뭐 해요?
피자집 가서 피자 먹거나
아이스크림 먹거나
아니면 영화 보거나.
근데 미국은 독립해서 사니까 각자의 집에 갈 수가 있잖아요.
근데 한국은 그게 조금 덜하니까 오히려 그렇게 놀이 문화가 발달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할 때는. 그것도 있잖아요.
미국에서는 사귄 지 한 한 달 정도 되면 그냥 부모님한테 소개해요.
아, 정말요?
그건 의왼데요. / 그거 진짜 의외인데요.
그래요?
모든 사람을?
되게 여러 명을 사귀었어요. 모든 사람을?
네.
그냥 “남자친구예요.” 이렇게 소개하고 “우리 오늘 같이 여기서 hangout 할 거예요".
“시간 보낼 거예요.”
부모님하고 같이 사는 경우에?
네.
혼자 살 때 그냥 그렇게 갑자기 소개하는 거 아니고요.
그냥 같이 살았을 때.
우린 보통 최대한 부모님한테 인사를 늦게 해야 된다. 이런 말을 많이 하거든요.
한국에서는 결혼하기 전에, 직전에.
‘그게 제일 좋다.’
‘결혼할 사람만 데려가라.’
‘신중하게 생각해라.’
그거 충격이었어요.
왜 소개 안 시켜요?
사랑하는 사람인데.
헤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렇죠.
단순한 이유예요.
헤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엄마가 나중에 혹시 미래의 시어머니가 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많이 친해질 수가 없어요.
그거 너무 반대예요. 우리는 만나고 싶어요.
만약에 미래의 시어머니가 너무 심하거나 이상한 사람이라면 ‘결혼할까?’ 이런 고민을 해요.
그래서 만나고 싶어요. / 미리 만나고 싶다.
근데 제가 생각할 때는요. 미리 만나도 알 수가 없어요.
사귈 때의 그분의 행동과 결혼 후의 그분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근데 미국에서는 그것도 달라요. 미국에서는 우리는 가면 쓰진 않아요. 자기의 모습 그냥 보여 줘요. / 아 그래요?
예의 이런 거. “아, 네네.” 이런 거 없어요.
아, 없어요?
착한 척 이런 거 없어요?
네. 착한 척 거의 없어요.
우리 그냥 “We’re ourselves."
좋네요, 그건.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연애 경험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좀 많은 편이에요.
미국에서도 그러나요?
네.
아, 그래요?
똑같은 면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