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2
Full Transcript
과자 되게 많네.
같이 먹어야죠.
맛있겠다.
그냥 혼자 먹으면 안 돼요?
왜 과자 먹는 데 눈치 주고 그랬어요?
저는 그냥 혼자서 먹는 게 좋아요.
친구들이랑 같이 가고 있는데 혼자서 계속 먹을 수 있어요?
네. 각자 이렇게.
혼자서 먹어요.
만약에 친구가 보면서 “그거 맛있어?” 그렇게 물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어, 맛있어.
우리 같은 경우에는
“먹어 봐요.” 이렇게 자동적으로 나갈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안 그래요.
근데 한국에서는 사실
내가 그냥 혼자 “잠깐만 있어 봐. 나 편의점 가서 과자 좀 사 올게.”
하고 먹으면서 걸어가면서 하나도 안 주면
좀 이상한 사람처럼…
사이가 되게 안 좋은 것 같아요.
아니면 진짜 이기적인 사람?
근데 미국 문화에서도, 또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그런 게 전혀 없다고 저는 들었어요.
네. 네. 맞아요.
전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 그런가요?
훨씬 더 마음에 들어요.
아, 그래요?
그러면 미국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Okay. 저건 내 음식이 아니니까 손대지 말아야지.”
이게 익숙해지는 거예요?
네. 맞아요.
근데 한국에서는 그 과정이 생략 됐나 봐요.
생략됐어요?
어렸을 때 느끼던 그 마음 그대로
“어, 음식이다!”
우리 세 명 있으니까 ⅓.
같이 나눠 먹는 문화가 있잖아요.
네. 근데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제가 되게 느리게 먹는데
다 같이 먹을 때
제가 한 두 숟가락 이렇게 먹고
없어요.
또 빨리 먹죠?
네. 한국 사람 너무 빨리 먹어요.
네. 그게 사실 굉장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너무 정이 없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 생각을 이해를 해 보면
나는 이만큼을 먹기 위해서 돈을 내고
이만큼 다 먹을 생각으로 산 거잖아요.
빼앗기는 거죠?
네.
그것도 이해는 돼요.
저도 전형적인 한국 사람처럼
뭔가 있으면 약간 그런 의무감은 좀 들어요.
사무실 왔는데 초콜릿을 먹고 있어요.
그럼 나눠서 “좀 먹어 볼래?” 이렇게 한번 권할 것 같아요.
실제로 매번 그렇게 나눠서 주시나요?
아니요.
맞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특히 같은 사무실에 ‘누가 있다.’ 그러면
커피를 사도 한 잔을 못 사고
일곱 잔, 여섯 잔 다 사서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 줘야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있어서
커피 샀으면 다 마시고 들어가고.
미국 친구랑 같이 스타벅스에 갔어요.
저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조금 이따가 바리스타가 제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제 커피를 받아왔어요.
그런데 한 일 분 있다가 바리스타가 이 친구의 이름을 불렀어요.
근데 이 친구가 커피를 가져오는데
한 손에는 접시 위에 브라우니가 있는 거예요.
그렇게 크진 않아요. 스타벅스 브라우니.
이 정도 되는 브라우니가 있는데
정말 충격적이게도
포크가 하나인 거예요.
속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너무 화가 났어요.
화가 났어요?
그 정도예요?
우리 두 사람인데. 우리 친구인데.
왜 브라우니는 하나.
브라우니 하나일 수 있죠.
근데 포크가 왜 하나일까?
혹시 잊어버린 거 아닐까? 친구 얼굴을 봤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고 그 친구는
그냥 저랑 이야기를 하면서
브라우니를 혼자 먹더라고요. 전부 다.
근데 순간적으로 한 3초 정도 화가 났는데
조금 더 생각해 보니까 미국 친구잖아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나눠 줘야 된다는 생각이 없을 수도 있죠. / 없어요.
진짜 그때 너무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반대로 한국 친구가 한국 과자를 줬는데
제가 혼자서 먹었어요.
그때는 미국이었고
한국 문화 거의 몰랐어요.
그래서 그거 혼자 다 먹었는데
친구가 진짜 화가 났어요.
진짜 화가 났어요.
왜 그래요?
근데 그게 과자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전체가 그렇지 않나 싶어요.
한국 음식 자체가 1인분을 만들기 좀 힘들고
여러 사람이 같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을 만들어서
나눠 먹는 게 편하니까.
김치 1인분 못 만들잖아요.
김치찌개도 2인분 이상 시켜야 주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식당 가서 혼자 먹으려면
1인분 있어도 사람들이 쳐다봐요.
저 사람은 왜 혼자 밥을 먹고 있지?
사실 한국 사람들한테
젊은, 20대, 특히 20대에게
휴대폰을 안 보고, 음악을 안 듣고, 책 같은 거 안 보고
그냥 혼자 음식만 먹으라고 하면
진짜 불편해할 것 같지 않아요?
나 지금 바빠서.
나 지금 어쩔 수 없이.
친구 많고
같이 밥 먹을 사람 많지만
지금 진짜 바빠 가지고 밥을 빨리 먹고 가야 된다.
학교 식당에서도 그렇잖아요.
학교 식당에서도요?
한국 대학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이
수업이 한 시쯤에 끝났어요. 오후 한 시.
배고플 거 아니에요.
근데 너무 배가 고파도
혼자서 그냥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기보다
지금 수업 끝난 나랑 같이 밥 먹을 친구를 찾아요.
아니면 과방이라고 하는데
아니면 동아리방
방에 가서 기다려요.
밥 먹을 사람, 같이 밥 먹을 사람 찾으려고.
그건 너무 불편할 것 같아요.
그렇긴 하죠.
그런데 저도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요일이 있었어요.
그러면 동아리방에 가서 그냥 있어요.
누군가 똑같이 배고픈 사람이 나올 때까지.
그러면 같이 가는 거예요.
근데 그게 만약에 후배여서
내가 돈을 더 쓰더라도
식당에서는 당당할 수 있어요.
자신 있게.
저 그거 이해 안 가요.
너무 이상해요.
저는 그냥 혼자서 먹는 게 좋아요.
이게 너무 부러운 거예요.
상상해 보세요.
넓은 식당이 있어.
나 혼자야. 그 넓은 식당에서 나 혼자 밥 먹고 있는데
그게 안 불편해요?
안 불편해요.
사실 그게 그런 약간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학교 식당에서 내가 혼자 밥을 먹다가
아는 사람을 만날까 봐
너 왜 혼자 밥 먹고 있어?
라고 꼭 물어보거든요.
Why are you eating alone?
이렇게 물어보진 않죠?
중, 고등학교 때는 그럴 수도 있는데
대학교에서는 전혀 그렇진 않아요.
낮게 보는 거예요 지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라마다 당연히 음식 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같이 먹을고 하고
또 한 찌개나 이런 거 나눠 먹잖아요.
그건 지금은 괜찮아요?
네. 익숙해 져서 이제 괜찮아요.
한 번은 독일에서 온 아는 누나가 있었는데
그 누나가 한국 와서 그 문화를 너무 신기해 하는 거예요.
밥은 각자 있지만
먹던 숟가락을 찌개에 담가서 다시 먹고 하는 게 너무 신기해서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래서 설명을 잘 해 줬어요.
한국 문화는 이렇게 음식을 sharing, 나눠 먹는 거고
괜찮다.
그리고 여기 지금 끓이는 음식이기 때문에
깨끗하다, 안전하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 줬어요.
그 누나가 알았대요.
Okay. 그럼 나도 배울 거야.
다음 번에 그 누나를 만나서 밥을 먹는데
똑같이 찌개를 시켰어요.
근데 어디서 찌개에 밥을 말아 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나봐요.
아, 어떡해.
먹다가 자기 밥을 이렇게 넣었어요.
한국 사람 네 명이
“안 돼. 안 돼.”
근데 그 누나 입장에서는 이상하죠.
내가 숟가락을 넣는 거랑 내 밥을 넣는 거랑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근데 왠지 설명 안 되는 이유로
우리는 숟가락, 젓가락은 괜찮은데
밥은 안 되는…
밥을 넣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이상한 선이 있죠.
미국에서는 햄버거 많이 먹잖아요.
햄버거 집을 갔어요.
저랑 cassie씨랑 갔고
저는 불고기 버거를 시키고
다른 거 시켰어요. 치즈 버거.
근데 둘 다 먹고 싶잖아요.
무슨 맛인지 궁금하잖아요.
그럴 때 반반 나눠서 먹기도 해요?
아니요.
이것도 안 돼요?
안 되는 건 아닌데
거의 안 해요.
약간 meme 같은 건데
같이 식당에 가서 버거나 그런 거 시켜서
보통 감자튀김 같이 나오잖아요.
이렇게 쓱 감자튀김 훔쳐 가는 거
약간 meme 이에요.
그거 너무 하면 안 되는 일이라서요.
아, 진짜요?
만약에 한국 사람 네 명이
햄버거 집에 갔는데
버거만 시킬 수도 있고
감자튀김까지 시킬 수가 있잖아요.
만약에 세 명이 버거, 콜라.
버거, 콜라.
버거, 콜라를 시켰고
이 사람만 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시켰다.
그러면이 감자튀김 시킨 사람은 눈치를 봐야 돼요.
다른 사람들이 내 감자튀김을 가져 가고 싶을까?
아니면 왠지 자동으로 줘야 될 것 같은 느낌?
아예 그런 마음을 갖고 사는 거죠.
감자튀김을 시킬 때 ‘아, 다른 사람도 먹겠거니'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런 건 있죠.
이제 그래도 한국에 산 지 꽤 됐기 때문에
나중에 미국에 휴가차 가게 되면
이런 습관이 나올 것 같아요.
네. 그럴 것 같아요.
그래서 앞에 있는 사람 음식 먹지 말고 미국 가서는.
꼭 물어 보세요.
근데 좋을 수도 있어요.
친구랑 같이 있을 때.
“먹어 봐.”
이렇게 그냥 자유롭게 하면...
미국 가서는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 되는 거죠.
착한 사람.
그런데 남의 거는 가져 오지 않는 걸로.
네. 맞아요.
여러분도 한국 오시면 이거 꼭 기억하시고
한국 사람들이 음식을 뺏어갈 수도 있다.
당연히 눈 앞에 있는 건 나눠 먹으려고 한다.
그걸 생각하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네. 이 영상을 보시는 한국 사람들도 외국 나갈 때 조심하세요.
우리는 이제 이야기 그만하고 과자 먹을까요?
네.
다 나눠서?
아니면 따로따로?
혼자 먹을 거예요.
혼자서?
다. 혼자 먹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