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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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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어 및 표현

최근 여행지 a recent travel destination
기억에 남다 to be memorable, to remain in one’s memory
문자(를) 보내다 to send a text message
통화(를) 하다 to talk on the phone
챙겨가다 to take, to not forget to take with oneself
아이를 낳다 to give birth to a baby
개념 concept
여행지를 꼽다 to choose a travel destination (to talk about)
감회가 새롭다 to be reminded of old memories
아이가 생기다 to get pregnant, to have a baby
첫째 = 첫째 아이 firstborn, first child
기절하다 to faint, to pass out
어렴풋이 dimly, vaguely
투숙객 guest (at a commercial accommodation)
튜브에 바람을 넣다 to inflate a pool tube
열이 나다 to have a fever
해열제를 먹이다 to have someone take a fever reducer
보살피다 to look after someone
목록에서 제외하다 to remove from the list
소리를 지르다 to shout, to scream

 

수다타임 - 최근 여행지에 대해서

선현우: 안녕하세요. Talk To Me In Korean의 선현우입니다.

최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선현우: 경은 씨, (네.) 여행, 여행 안 좋아해요?

최경은: 너무 좋아해요.

선현우: 제가 이 주제를 골랐을 때 왜 이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하고 싶어 했어요?

최경은: 최근 갔다 온 여행지에 대해서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선현우: 네. 그러면 여행이라는 큰 주제 말고 (네.) 최근 여행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죠.

최경은: 그게 할 말이 없다고요!

선현우: 그러니까요.

최경은: 아, 네, 알겠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거죠?

선현우: 아니에요. 최근 여행지 아니어도 (네.) 기억에 남는 여행지도 좋을 거 같아요. 경은 씨는, 제 생각에는, (네.) 혼자 유럽 갔을 때 있었잖아요. 한 50일? (네.) 저한테 공항 가면서 전화해서 자랑...

최경은: 문자 보냈을걸요?

선현우: 아니에요.

최경은: 통화도 했나요?

선현우: 통화도 했어요.

최경은: 아, (네.) 진짜 자랑하고 싶었군요.

선현우: 네. 그 기억이 있습니다.

최경은: 네.

선현우: 그때가 기억에 남나요?

최경은: 그럼요. 그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는 거였는데, (네.) 그것도 또 길게 50일 동안 가는 거였고.

선현우: 유럽을 50일 동안 가는 거였으면 몇 개 나라를 간 거예요?

최경은: 한… 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는데...

선현우: 열 개 이상?

최경은: 아니요, 그렇게 많이 가진 않았어요. 저는 ‘한번 가면 그래도 최소 3일은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런던에 뭐... 5일 있거나, 로마에... 뭐... 있고 싶... 뭐... 그렇게 길게 있고 싶진 않았지만, 로마에 한 5일 있거나 도시마다 한 3일씩은 꼭 있었던 것 같아요. 길게, 길게 있어 가지고...

선현우: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최경은: 네. 저한테는 그게 좀 맞더라고요.

선현우: 네, 그렇군요. 그러면 그게 십몇 년 전이었고, 최근에는요?

최경은: 최근에는 사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네.) 좀 그 여행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혼자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하고 여행을 다닐 때랑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다르죠. 네.) 뭔가… 챙겨가야 할 것도 너무 많고 그래서…

선현우: 짐도 훨씬 많아지고 (맞아요. 맞아요.) 숙소의 종류도 달라지고. (네.) 그리고 일단 숙소뿐만이 아니라 활동, (네.) 그날 뭘 하느냐가 아이를 중심으로 (맞아요.) 짜여지게 (Standard: 짜이게) 되니까.

최경은: 그래서 사실은 저는 아이랑 함께 하는 여행은 별로 즐겁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네.) 아이를 낳기 전에는요. 그래서 어… ‘아이가 없을 때 많이 다녀야 된다!’ 이런 생각으로 살았었는데, (네.) 또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랑 같이 다니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렇죠.) 그래서 또 아이랑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선현우: 네, 네. 물론 그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 세 살, 네 살 때 갔던 곳은 나중에 (네.) 기억을 잘 못하긴 하는데...

최경은: 어휴, 기억 아예 못 해요.

선현우: 네. 기억, 어... 좀 멀리 갔는데 기억을 못 하는 곳이 있나요?

최경은: 어, 제 딸이 (네.) 첫 해외여행이 이제 말레이시아 간 거였거든요. (음, 네.) 근데 그건 아예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네.) 근데 다섯 살 때 여행을 갔을 때 (네.) 이 아이가 뭐라고 말을 했냐면요. “엄마 나 비행기에서 밥을 먹는 건 처음이야!” 이러는 거예요. 이미 한 두세 번 장거리 여행을 저희는 같(이), 많이 다녀 가지고 (네.) 많이 해 봤거든요. 그걸 다 잊어버리고, 심지어 미국 LA까지, (네.) 그(렇)게 멀리까지 갔다 왔는데도 (네.) 그걸 다 잊어버리고 다섯 살 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선현우: 그렇죠. 잊어버려도, 그래도 부모한테는 추억이 남아 있고 (음, 맞아요. 맞아요.) 분명히 뭔가... 기억은 못 해도 좋았을 거예요.

최경은: 네. 근데 저는 좀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이렇게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는 굳이 여행을 많이 다닐 필요 없다”라고 (네, 네.)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생각보다...

선현우: 그렇죠. 네. 제 주변에도 많이 있어요.

최경은: 네, 제 주변에도 진짜 많거든요. (네.) 근데 저는 그래도, 기억을 못 하더라도 사진도 남을 수 있고 엄마, 아빠의 기억 속에 다 남아있으니까 (네.) 저는 그거는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좋다고 생각해요.

선현우: 네. 사실 저도 몇 번 데려갔을 때 처음에는 잘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그런데 다섯 살, 여섯 살 되니까 (맞아요.) 그래도 기억하고, 그때... 근데 물론 얼마나 멀리 갔는지에 대한 개념은 잘 없었는데, (예.) 이제 여섯 살, 일곱 살 되고 나니까, 지구본 보여 주면서 “한국이 여기 있고 이번에는 여기까지 갔다 온 거야”, (네.) “지난번에는 저기까지 갔다 온 거야” 그러면 본인도 놀라요. 이렇게나 멀리 갔다 왔느냐. 그리고 나서 (Standard: 그러고 나서) 이제 하는 말이 “그럼 여기도 가자. 여기도 가자. 여기도 가자” 하는데 “그렇게 쉽게 아무 때나 갈 수는 없다” (그러니깐요. 그러니깐요.) 알려 주죠.

최경은: 저는 최근 여행지보다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지금 꼽으라면 한 군데가, 유럽이 아닌 다른 데가 있어요.

선현우: 어디요?

최경은: 하와이요.

선현우: 하와이. 네.

최경은: 하와이가, 저희가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갔다 왔거든요. 근데 이제... 거기 신혼여행으로 가서도 너무 좋아서 “우리가 꼭 10주년이 될 때 오자”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네.) 근데 생각보다 빨리 (네.) 5주년일 때 갑자기 이제… 하와이를 가게 됐는데 (네.) 그게 너무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둘이 있(던), 둘이 갔던 레스토랑에 셋이 같이 있으니까 저희는 느낌이 너무 (네.) 이상한 거예요. 그리고 되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맞아요.) 아이가 생겨서 이렇게 왔다는 게. (네.) 그때는, 신혼여행 때는 저희한테 어떤 성격의 아이가 생길지 전혀 모르니까. (그렇죠.) 아이가 생길지 안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깐요. (네, 네.) 근데 다섯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신혼여행지에 똑같이 가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선현우: 맞아요. 저는 그런 의미로 간 건 아니었는데, 저도 하와이를 결혼 전에 가고, 결혼 후에 첫째를 데리고 갔었거든요. (네.) 근데 똑같은 식당을 찾아 가진 않았고, 그냥 그 와이키키 (맞아요. 맞아요.) 해변에 가면 다 비슷한 호텔들이 보이잖아요. 그래서... 처음 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있었고 이번에는 거기는 안 가고 다른 곳에 있었는데, 시내에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놀다가, 튜브 있잖아요. (네.) 그 튜브를 큰 거를 불어야 되는데 제가 직접 입으로 부니까 거의 뭐... 기절할 거 같아요. (그렇죠.) 너무 힘들어 가지고.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몇 년 전에 그 호텔에 묵었을 때 그 호텔 야외 수영장에 그 기계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가서 이거 써도 되느냐고 말하고 썼어요.

최경은: 오, 기억을 했네요? 그걸.

선현우: 네, 그냥 어렴풋이. 그래서 ‘아, 여기 전에는 내가 이 호텔 투숙객으로 여기 왔었는데 오늘은 튜브에 바람 넣으러 왔구나, 몇 년 만에’ 되게 신기했어요.

최경은: ‘같은 여행지를 가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안 것 같아요, 저는.

선현우: 저도 그런 기분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예전에도 똑같은 데를 세 번, 네 번까지 가 본 적이 있어요. 런던도 세 번, 네 번, 네 번 갔고, 도쿄도 많이 갔었고, 상해도 갔었는데 똑같은 데를 한 1년 후에, 2년 후에 가 보면...

최경은: 너무 신기할 거 같은데요?

선현우: 신기한데, 뭔가 변해 있을 거 같잖아요? (네.) 근데 똑같은 거예요. 도시가 변하지만 그래도 똑같은 식당들은 그래도 있으니까. 그게 너무...

최경은: 서울은 안 그럴 거 같은데요.

선현우: 네, 서울도... 물론 외국에서 서울로 여행 오시는 분들이 (네.) 보시면은 너무 많이 변한다고 생각하겠죠.

최경은: 그러니깐요. 뭔가... 한국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네.) 그리고 신기하게 정말 휴가 때마다 오신다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네, 네.) 저는 그분들 보면서 너무 신기하다 생각했었거든요.

선현우: 네. 사실 한국이 그래서 책으로 가이드북을 내기가 (네.) 좀 어려운 거 같아요. (아, 그렇겠네요.) 자꾸 바뀌니깐. (맞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인터넷으로 정보를 (네.) 찾아보실 텐데요. (네, 네.) 저는 최근 여행지 중에 인도네시아가 너무 재미있을 예정이었는데...

최경은: 예정이었는데?

선현우: 둘째가 아프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네, 네.) 둘째 날부터 열이 나서, 열이 40도? 둘째는 좀... 41도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고 열이 잘 나는 아이예요. (네.) 집에 있는데 41도가 나오면 정말 무섭잖아요. (네.) 네. 이번엔 41도까지는 안 갔지만 40.2? 온도계를 귀에 꽂고 재면 색깔 바뀌잖아요. 빨간색, 빨간색 계속 나오고 좀 내려갔다, 해열제 먹여서 좀 내려갔다 싶으면 39.0.

최경은: 병원에는 안 갔어요?

선현우: 병원에는 안 가고 그냥, 원래 약이 있어서, (네.) 3일 정도 약 먹고. 두 가지 해열제가 있잖아요. (네, 네.) 계속 먹이면서, 네, 보살폈더니 이제 집에 올 시간!

최경은: 고생하셨네요.

선현우: 네. 나머지는 다 재밌었어요. 첫째랑은 재밌게 놀고 했는데 (네.) 둘째 때문에 고생을 해서 다음번에는 안 데려가려고요.

최경은: 어, 그래야죠.

선현우: 좀 더 클 때까지.

최경은: 아, 저는 최근, 저도 최근 여행지가 발리였는데 (네.) 재밌게 잘 놀았거든요. 아주아주 좋았어요, 사실은. 저희가... 숙소도 괜찮았고, 음식도 저는 워낙 좋아해서, 다양한 음식 좋아해서 잘 먹었는데. 그 발리에 원숭이 숲이 유명하잖아요. (아, 맞아요.) 근데 저희는 무서울 거 같아서 (네.) 사실 안 갈려고 (Standard: 가려고) 목록에서 제외시켰었던 (Standard: 제외했었던) 곳이에요. (네.) 근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주 쪼끔 원숭이를 볼 수 있는, 그 앞에, 원숭이 숲에 들어가는 입구 앞에, 살짝 이렇게 공간이 있었어요. (네.) 그 공간에, 사람들이 원숭이들한테 먹이를 주면 원숭이들이 넘어와 가지고 먹이를 가져간다, (네.) 그리고 사진도 많이 찍고 너무 귀엽다 하더라고요. 근데 지나가고 있는데 제 딸이 갑자기 거길 가고 싶다는 거예요. (네.) 그래서 거기서 내려 가지고, 그 아이가 유모차를 타고 있었고 아빠랑 같이 이렇게 있었는데 원숭이가 한 마리도 없는 거예요. ‘아, 원숭이 못 보겠구나’ 하고서 저는 이제 막 검색을 하고 있었죠. ‘원숭이를 어떻게... 볼 수 있는 건가?’, ‘원숭이 숲에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러고 있었는데 저희가 못 본 사이에 유모차 바로 발아래까지 원숭이가 와 가지고 이렇게 손을 뻗고 있는 거예요, 아이한테.

선현우: 뭔가를 가져가려고?

최경은: 아이가, 제 딸이 초콜렛(Standard: 초콜릿)을 먹고 있었거든요. 당연히 그 원숭이는 초콜렛(Standard: 초콜릿)을 던져 줄 거라고 생각을 했나 봐요.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그래서, 근데 제 딸은 그 초콜렛(Standard: 초콜릿)은 자기 거라는 거예요. “내 거야!” 이러면서 안 주고 있었고 그 찰나가 너무 무서운 거예요. 저희 남편도 너무 무서웠고 저도 너무 무서워서 막 소리를 지르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가지고 막 이러고 있었는데 다행히 거기 계신 주민분들이 원숭이를 좀 쫓아 주셨어요. 그래 가지고 큰,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지금은 남았지만 제 딸을 교육시켰죠 (Standard: 교육했죠). “다음에는 초콜렛(Standard: 초콜릿)을 집어 던져라.”

선현우: 아, 그렇게 원숭이랑 다른 동물이 오면?

최경은: 네. “그게 맞다” 이런 식으로 교육을 시키긴 (Standard: 교육을 하긴) 했는데, 그땐 진짜 무서웠어요.

선현우: 나중에 거기도 좀 더 아이가 컸을 때 다시 가면, (어, 그렇죠.) 안전하게 방문을 하면 재밌을 거 같네요.

최경은: 네, 그럴 거 같아요.

선현우: 뭔가... 지금 기억에 남는 것 중에 (네.) 약간 힘들었거나 고생했던 기억들이 좀 있어요. (맞아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거 같은데 (네.) 그 순간에는 (맞아요.) 겪고 싶지 않죠.

최경은: 근데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같아요.

선현우: 맞아요. 네. 결론적으로는 안전했으니까. (네.) 괜찮았으니까. 네, 오늘은 최근에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네.) 아주 예전에 갔던 곳도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네.) 자, 그럼 다음 시간에 다른 주제로 다시 돌아올까요?

최경은: 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