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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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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단어 및 표현

건망증 forgetfulness
심각하다 to be severe, to be serious
또래 peer group, people of similar ages
쉽게 풀어서 말하다 to explain in easy words
치매 dementia
세뇌시키다 to brainwash
혈액형 blood type
순순히 obediently, passively
정수기 water purifier
시간이 아깝다 to not want to waste time, to not be worth one’s time
치우다 to get rid of, to tidy up
화들짝 놀라다 to be startled, to be surprised
당황스럽다 to be baffling, to be baffled
선택적인 selective
선택적으로 selectively
길치 someone who is bad at finding places
속상하다 to be upset, to be disappointed
집들이 housewarming
습관적으로 out of habit, habitually
띄엄띄엄 sparsely, occasionally
보험 insurance

수다타임 - 건망증

선현우: 안녕하세요, 여러분. Talk To Me In Korean의 선현우입니다.

최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선현우: 경은 씨, 안녕하세요?

최경은: 안녕하세요?

선현우: 오늘 주제 잊지 않았죠?

최경은: 네, 오늘 주제는 절대 안 잊어버릴려고 (Standard: 잊어버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선현우: 네. 오늘 주제는 특별히 경은 씨가 고른 거잖아요.

최경은: 어? 제가 골랐어요?

선현우: 네! 본인이 골랐다는 거를 지금 잊은 거예요?

최경은: 네.

선현우: 네.

최경은: 네...

선현우: (심각합니다.) “나는 꼭 건망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어요.

최경은: 아, 그래요?

선현우: 그런데 경은 씨가 고르지 않았더라도 (네.) 제가 골랐을 거예요. 왜냐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죠.

최경은: 제가 건망증이 너무 심각해요.

선현우: 진짜 심각할 정도로 심해요.

최경은: 네. 진짜 한 몇 년 전에 ‘이게 병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병원에 가야 하나?’ (네.) 심각하게 생각을 했었어요.

선현우: 가 보셨어요?

최경은: 아니요. (왜요?)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네.) 아기 나오면 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선현우: 아... 네. 아기 낳고 또 나이 들면 건망증이 당연히 어느 정도는 심해질 수 있는데 (네.) 제 주변에 우리 나이 또래에서 경은 씨가 제일 심해요.

최경은: 네.

선현우: 그래서 정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최경은: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제일 심각하더라고요.

선현우: 일단 ‘건망증’이라는 말을 좀 더 쉽게 풀어서 말을 하면 ‘자꾸 뭔가... 사실 아니면 기억 또는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는 거’죠.

최경은: 네, 그렇죠.

선현우: 그래서 자꾸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고, (맞아요.) 아니면 방금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있잖아”라고 말을 시작해 놓고 몰라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최경은: 심각하죠.

선현우: 네.

최경은: 진짜 병일까요?

선현우: 모르겠어요.

최경은: 치매인가?

선현우: 어제도 저한테 그랬잖아요. 치매는 아니죠, 아직.

최경은: 치매 아닌 거 맞아요?

선현우: 치매는 아닐 텐데…

최경은: 요즘에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걸린대요.

선현우: 맞아요. 그런 이야긴 들었어요. (네.) 그런데 일단 제가 누군지 아시죠?

최경은: 다행히 (네.) 기억을 해요.

선현우: 제 생일도 아시죠?

최경은: 불행한 건가요? 기억이 나네요.

선현우: 일단 중요한 거. 생일은 아냐고요.

최경은: 생일을 그럼 10년 동안 세뇌를 시켰는데 어떻게 잊어버리겠어요.

선현우: 네. 그러면 제 혈액형은?

최경은: 혈액형은 제가 좀 관심이 많아서 많이 알고 있어요.

선현우: 모르는 걸 찾고 싶은데. 네.

최경은: 그냥 제가 말할게요. (네.) 순순히 말을 할게요. (네.) 이게 매일매일 벌어지는 저의 생활이기 때문에 (네.) 그냥 뭐… 간단히 몇 개 말할 수 있죠.

선현우: 어, 좋아요.

최경은: 예를 들어서 뭐... 핸드폰은 기본으로 어디에 뒀는지 몰라요. 근데 집에 있을 때에도 핸드폰을 한 열 번씩 찾는 거 같아요. (네.) 민송이한테 항상 말해요. “민송아, 엄마 핸드폰이 어디에 있을까?”

선현우: 그러면 민송이는 알죠?

최경은: 민송이가 알 때가 많죠. (네.) 근데 이제는 일부러 안 찾아 줘요.

선현우: 아, 왜요?

최경은: 제가 너무 자주 그렇게 물어보니까 좀 무시하는 거 같아요, 그런 쪽으로.

선현우: 네. ‘엄마 또 왜 저러는 거야?’

최경은: 네, 맞아요. 그것도 그렇고, 저희 정수기는 (네.) 한 번 딱 눌르면 (Standard: 누르면) 물이 한 이 정도만 딱 나오게끔 (네.) 되어 있는 정수기예요. (네, 네.) 그럼 그게 굉장히 편하잖아요. 컵을 정수기 갖다 두고 그걸 탁 눌르고 (Standard: 누르고) 제가 다른 일을 해도 (네.) 물이 넘치지 않으니까 (네.) 너무 좋더라고요. (네.) 근데 이게 문제가, 제가 컵을 갖다 놓고 정수기를 눌러서 물이 나오는 순간에 제가 다른 일을 하면 (네.) 또 그 물을 그렇게 마실려고 (Standard: 마시려고) 정수기를 눌렀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요. (아하!) 그래서 물을 안 마시는 거예요, 제가.

선현우: 그냥 컵 안에 물이 담겨 있고 (네.) 나중에 생각이 나서 “물 마셔야지” 하면 이미 누가 물을 따라 놨네요.

최경은: 그렇죠.

선현우: 과거의 내가.

최경은: 과거의 제가 따라 놓은 거죠. 괜찮은데요, 그거?

선현우: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해서 물도 따라 놓고 핸드폰도 여기 두고.

최경은: 근데 사실은 제가 따뜻한 물을 항상 마시고 싶어 하거든요. (네.) 그래서 따뜻한 물을 정수기로 이렇게 받아 놓은 건데 한 한 시간 뒤에 기억이 나서 가면 그 물이 식어 있잖아요. (네.) 그럼 또 따르는 거죠.

선현우: 네. 앞으로 그냥... 그 물 125mL 정도 나오는 거잖아요, 보통. (네.) 그거 나오는 데 한 10초 걸리거든요. 그 앞에 그냥 서 있어요.

최경은: 근데 부엌에 할 일이 너무 많잖아요. (어, 네.) 그 서 있는 시간이 쪼금 아깝더라고요. 딱 눈에 보이는 것들 치워야 되잖아요. (네.) 그래서 저희 남편이 항상 물은 왜 여기에 항상 떠져 있는 거냐고 물어보죠.

선현우: 네. 공기가 건조하니까. (그렇죠.) 네, 네. 아니 근데 건망증뿐만이 아니라 제가 생각했을 때 경은 씨가 뭐... 일도 잘하시고 여러 가지 정말 똑똑하고, (아, 네.) 그런 면들이 많지만 (네.) 뭔가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네.) 다른 것들을 다 잊어버리거나 못 보는 거 같아요.

최경은: 맞아요.

선현우: 길에서 진짜 제가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에 경은 씨가 와서 제가 말 걸었을 때 (네.) 깜짝 놀란 적 한두 번이 아니죠?

최경은: 네, 정말 놀라요.

선현우: 네. 그리고 저는 심지어 뭐 길을 가다가 경은 씨 차만 보여도 알겠어요. (맞아요.) 그런데 제가 가서 “빵” 하면은 ‘저 사람 왜 저래? 저 사람 누구야?’ 하고 보잖아요.

최경은: 맞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이제... 제가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는데 (네.) 거기 유치원에 있는 모든 엄마들이 저의 차를 기억하더라고요. (네.) 다들 보통은 많이, 매일매일 보면 기억을 하잖아요. (기억이 나죠.) 근데 저는 매일매일 다른 사람의 차를 봐도 기억을 못 하잖아요. (네.) 그러면은 다른 엄마들이 카톡이 와요. “어! 너 지금, 민송이 엄마, 지나간 거 아니야?” 이러는데 전 너무 화들짝 놀라는 거죠. (네.) ‘어떻게 알았지?’

선현우: 네. 그러니까 관심이 없어서 처음부터 기억 속에, 머릿속에 뭔가 저장이 안 되는 것들은 이해가 돼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네.) 뭐… 자동차나 그런 걸 봐도 (네.) 아예 처음부터 기억을 안 한 거죠. (네.) 그런데 가끔씩은 보면 ‘내가 이 이야기를 할 거야’라고 생각해서 앉았는데 (네.) 일단 문장을 시작하려고 하면 (네.) 생각이 안 나는 거. 그럴 때가 좀 더 당황스러울 거 같아요.

최경은: 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사실 당황스럽지도 않더라고요.

선현우: 네. 그거 고치는 방법이 없나요?

최경은: 그거를 (네.) 고치는 방법도 있을 수도 있어요. (네.) 근데 제가 그렇게 막 검색을 해 보거나 (네.) 찾아보지는 않은 거 같아요. (네.) 제가 사실은 아기를 낳기 전에 (네.) 걱정을 좀 많이 하긴 했어요. ‘저 자신도 못 챙기는데 아이를 내가 어떻게 챙길 수가 있을까?’ 이런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근데 다행히 어… 생각보다 아이에 관련된 거는 좀 집중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네.) 잊어버리지 않더라고요.

선현우: 어떻게 보면 건망증이라는 것이 뭐... 선택적인 기억? (그런 걸까요?)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예를 들어서 카카오톡으로 뭔가 메시지를 많이 보내 놓으면 (네.) 거기에 이제 이런 것도 있고, (맞아요.) 이런 것도 있고, 이런 것도 있는데 답을 나중에 달라. (네.) 그러면 이거랑 이건 답을 주는데 가운데 건 답을 안 줘요. 그래서…

최경은: 그거는 현우 씨도 그럴 때가 있어요. (맞아요, 맞아요.) 그거는 모든 사람이 그렇잖아요.

선현우: 가끔 있어요. 근데 경은 씨는 많아요. 그래서 (그런가요?) 제가 나중에 그때 내가 물어본 거 어떻게 생각하는지 빨리 알려 달라고 하면 “뭔데요?” 할 때가 있어요.

최경은: 그러면 길치인 것과 건망증인 것도 같이 연결이 될까요?

선현우: 아니요, 그냥 다른 거 같아요. (아, 그건 다른 건가요?) 둘 다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최경은: 너무 못하는 게 많아서 속상한데요?

선현우: 네…

최경은: 아, 그게 끝인가요, 대답이?

선현우: 네.

최경은: 그럼 현우 씨는 (네.) 건망증이 없어요?

선현우: 건망증… 가끔 저도 이제... 경은 씨를 놀리는 것들, 저도 똑같이 할 때가 있죠. ‘내가 여기를 왜 왔지?’ 아니면 ‘내가 그거 어디에 뒀지?’ 있는데 진짜 아주 가끔이고, 저는 건망증이 잘 안 생길 수밖에 없는 습관들이 있어요. 물건이 제자리에 없으면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최경은: 아...

선현우: 그래서 저는 집에 가면 지갑을 꺼내서 항상 같은 자리에 일단 놔야 (네.) 애들이 와서 뭐... 안겨도 안아 줄 때 마음이 안 불편하고. 항상 핸드폰은 여기에 있어야 되고. (네.) 그래서 그게 필요하면 딱 거기 가면 있어야 되는데, 가끔씩 사무실에 뭘 놓고 갈 때가 있겠죠? (네.) 그래서 그 놓고 간 거를 사무실에... 그 물건이 사무실에 있다는 걸 알아도 집에 있으면 너무 불편해요. 거기에 있는 건 아는데 그게 있어야 될 자리는 여긴데 여기 없으니까.

최경은: 저 갑자기 생각났어요. (네.) 말해도 되나요? (네, 네.)

선현우: 건망증과 관련된 거죠?

최경은: 네. 현우 씨가 건망증이 생겨서 (네.) 뭔가를 했던 (아, 뭔데요?) 에피소드가 생각났어요.

선현우: 뭔데요?

최경은: 예전에 저희 집 집들이에 왔었는데 (맞아요.) 다음 날 (네.) 모르는 가방이 저희 집에 있는 거예요.

선현우: 그렇죠. 가방을 두고 갔죠?

최경은: 그래서 봤더니 현우 씨 가방이 저희 집에 있었어요.

선현우: 네. 그거는 건망증이 맞아요. (그렇죠.) 그냥 건망증으로 놓고 온 건데 좀 이상했어요. 왜냐면 제가 보통 어디를 갈 때 가방을, 이렇게 컴퓨터 들어 있고 (네.) 컴퓨터랑 케이블 같은 거 들어 있는 가방을 항상 습관적으로 메다 보니까. (네.) 그날도 경은 씨네 아파트에 가서 주차를 하고 (네.) 경은 씨네 집에 그냥 식사하러 간 거잖아요. 근데 가방을 멘 다음에 간 거예요. 그리고 가방을 메고 그 집에 들어갔을 때 아무도 (네.) “왜 가방 메고 왔어?”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고, 제가 들어오는 거에 (그렇죠.)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까.

최경은: 그렇죠.

선현우: 그래서 그냥 가방을 당연히 내려 두고, 거기까지 너무나 이게 습관적으로, 자동으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네.) 놓고 식사를 하고 집에 온 거예요.

최경은: 네. 저도 그런 거예요. (네.) 그게 너무 많이 생기고 있는 거고 (네.) 현우 씨는 띄엄띄엄 있는 거고요.

선현우: 그렇죠. 네. 그래서 가끔은 그냥... 걱정은 안 되고, 너무 웃겨요. 재밌고 놀리기 딱 좋죠.

최경은: 저는 사실 걱정돼요.

선현우: 그래서 가끔은 ‘어… 저런 성격도 타고나는 거 아닐까?’

최경은: 그런 거 같아요. (네.) ‘치매 보험을 들어 놔야 되나?’ 좀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은.

선현우: 사실 저는 건망증과 치매가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건 좋죠. (네.) 네. 오늘 이 대화는 기억나겠죠?

최경은: 네, 그럼요.

선현우: 네.

최경은: 그럼요.

선현우: 네. 그러면 오늘은 치매에 대해서가 아니고 건망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봤고요. 다음 시간에 다른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최경은: 네! 여러분, 다음 시간에 만나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