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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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장
N + 생각(이) 있다 to have willingness or a vague plan for N
V + -기에는 이르다 to be too early to V, to be premature to V
N + 는 마음이 생기다 to become interested in V-ing, to start to want to V
요약하다 to summarize
여부 whether or not
확신이 없다 to be unsure
장담하다 to guarantee, to assure
확고하게 생각하다 to have a determined thought
결혼식을 올리다 to have a wedding ceremony
N + 을/를 찍어 내다 to print N
예식 a wedding ceremony
느긋하게 leisurely
속전속결로 끝나다 to finish in a swift and hurried manner
- 만에 끝나 버리다 to end in just (time)
역사가 깊다 to have a long history
전통 혼례 a traditional wedding ceremony
잔치 a festival
-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다 to have an illusion over
환상이 깨지다 an illusion is broken
비혼주의자 a person who chooses to stay single
기혼 married
미혼 unmarried (It has the sense of ‘not married yet’.)
충격적이다 to be shocking
인도하다 to lead, to guide
대응하는 개념 a corresponding concept
가만히 두다 to let someone be
선언하다 to declare
남자인 친구들 guy friends
시각을 가지고 있다 to have a perspective
절반은 N이고, 절반은 N이다 Half (of a group) is N and the other half is N
웬만하면 -지 않다 to not V in most of the cases
N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다 to be able to draw a picture of N in one’s head
기회가 없다 to have no opportunity
V +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다 to be hard to V, to be not feasible to V
반대하다 to oppose
-기는 하다 to BE the case but
퍼져 나가다 to spread out
-는 생각이 자리 잡혀 있다 to have an idea rooted in one’s head
세대 generation
시작점 starting point
권할 만하다 to be recommendable
판단하다 to decide, to reason
다른 선택지 other options
동거 (usually for a couple) living together, cohabitation
N와 N 사이에 between N and N
사실혼 common-law marriage
혼인 신고 registration of marriage
대출을 받다 to get a loan
전세를 구하다 to look for a house with a 전세 contract
*전세 is a system where you pay a large sum of money as your deposit for renting a house, which the owner will pay you back in full when you move out.
서류상에 아무것도 남지 않다 to be not recorded on paper at all
중간 단계 middle stage
법률상 legally, from a legal point of view
이전 경험에 비추어 보다 to reflect on past experiences
의논하다 to discuss
계획을 세우다 to make a plan
시험 단계 test step
시각 viewpoint
개방적이다 to be open-minded
미래의 배우자 one’s future spouse
영상 편지 video message
좋은 본보기 a good example
조언을 구하다 to ask for advice
말리다 to persuade someone to not do something
V + 기 직전에 right before doing something
훈훈하다 to be heartwarming, to be warm
대화 내용
한국어로 하는 별의별 한국 이야기, 비빔챗!
김예지: 승완 씨, 혹시 결혼 생각 있으세요?
유승완: 결혼 생각이요?
김예지: 네.
유승완: 아직은 없죠.
김예지: 아직은 없어요?
유승완: 네,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고, 근데 뭐 나중에 기회가 돼서 좋은 사람이 생겨서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때는 할 거 같아요.
선현우: 근데 이런 대답은 그냥 요약을 하자면 결혼 생각이 있는 거 아니에요?
김예지: 맞아요. 저도 있는 거 같아요.
선현우 : 네.
유승완: 아, 결혼을 할 거냐 말 거냐, 여부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예지: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 ‘나는 막 진짜 내 인생의 공주님, 왕자님을 만나도 절대 결혼을 안 하겠다’라고 하면 “아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게 아닐까요?
유승완: 그렇다면 저는 결혼 생각이 있는 사람이네요.
김예지: 아... 결혼 생각 있으신 걸로.
선현우: 지금 당장 계획은 없지만, 결혼 생각이 있다. (네.)
선현우 : 저도 결혼 생각이 있었죠.
김예지: 아, 있었어요?
선현우: 네, 그래서 했죠.
김예지: 깜짝 놀랐어. 난 또, 또 있는 줄 알았어요.
선현우: 네, 그래서 했습니다. 예지 씨는요?
김예지: 저도 결혼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선현우: 아직 그렇게 말한다는 거는 아직 확신은 없다?
김예지: 확신은 없어요. 그리고 ‘만약에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안 나타난다? 그러면 안 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선현우: 네,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 질문인 거 같고 지금 생각하는 게 평생 갈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김예지: 맞아요. 결혼하고 싶다가도 ‘절대 안 해야지’ 이렇게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선현우: 저는 그 반대로 바뀌는 경우를 더 많이 봤어요. 사실은 20대, 30대 때는 안 할 거라고 생각을 확고하게 하다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하고 싶어져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제 주변에는. 그런데 뭐 어느 쪽이 옳다고 생각하는 거는 아니고요. 그러면 두 분은 만약에 그냥 결혼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하고 싶다’ 이런 거 있나요?
김예지: 저는 확실히 있어요.
선현우: 오, 뭐요?
김예지: 저는 결혼식을 별로 안 올리고 싶어요.
유승완: 아예 안 하고 싶다고요? 아니면…
김예지: 더 자세히 말하면,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식 결혼식을 안 올리고 싶어요. 결혼식이 좀 엄청 약간 공장같이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거든요. (맞아요.) 약간 패스트푸드처럼 이루어진다는 느낌. (네.) 그래서 ‘결혼식은 안 올리고 뭐 정원 같은데 다 같이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 먹고 그렇게 축하하는 걸로 대체하면 어떨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선현우: 네, 그 부분, 좀 공장처럼 뭔가 신혼부부를 찍어 내듯이…
유승완: 맞아요.
선현우: 그렇게 되고는 있어요. 뭐 정말 예전보다는 더 나아졌고 훨씬 더 다양해졌는데,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두 시 반 예식, 그다음에 그거 끝나면 보통 1시간 반 만에 나와야 되거든요. (맞아요.) 그러면 두 시 예식. 또는 같은 공간에 이쪽 방 이쪽 방에서 동시에 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좀 저도 그런 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유승완: 저도 최근에 결혼식을 갔다 왔는데요. 제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처음 가 본 거였거든요, 결혼식을. 그래서 되게 느긋하게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속전속결로 30분 만에 끝나 버리는 거예요. (네.) 그래서 친구들과 이제, 어떻게 보면 ‘조금 지루하진 않을까?’ 이렇게 걱정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은 아예 할 필요도 없었을 정도로 빠르게 끝나 버렸고 얘기도 많이 못 나눴던 거 같아요. 친구한테 축하한다는 말도 뭔가 제대로 못 전하고 나온 것 같이 되게 빨리 끝나 버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네.)
선현우: 한국의 결혼식이라는 게 사실 지금 우리가 실제로 결혼식장 아니면 TV 드라마, 영화에서 보는 그 모습은 그렇게 역사가 깊은 건 아니잖아요. (맞아요.) 아주 예전에 전통 혼례, 전통 결혼식은 정말 하루 종일 잔치처럼 했었고. 저도 그게 더 의미 있고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네.)
김예지: 맞아요. 좀 그렇게 어릴 때 결혼 혹은 결혼식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환상이 나이가 들면서 깨지면서 ‘결혼 이거 꼭 해야 되나?’ 이런 생각으로 흘러가는 거 같아요.
유승완: 그래서 요즘 ‘결혼을 아예 안 하고 싶다.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비혼주의자’라고 하기도 하고.
김예지: 맞아요.
선현우: 결혼 그리고 비혼. 비혼이라는 말이 저는 굉장히 생소했어요. 한국에서는 항상 결혼에 대해서 기혼인지 미혼인지, 이미 결혼했으면 기혼이고 아직 결혼을 안 했으면 미혼이잖아요.
유승완: 그 아직이라는 단어가 (네.) “곧 해야 된다”, (네.) “언젠가는 해야 된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보니까...
선현우: 그래서 그거를 둘 다 벗어난 비혼이라는 단어가 처음에 생겼을 때, 처음 제가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오, 이런 방법도 있구나.’
김예지: 맞아요. 저는 되게 기뻤어요. 되게 하나의 길로 다 인도하는 게 아니라 다른 길을 열어 주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혼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결혼식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비혼식이라는 것도 하잖아요.
유승완: 정말요?
김예지: 네.
선현우: 비혼식이라는 거를 어떻게 해요?
김예지: 저도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는데 (네.) 결혼식처럼 ‘아, 난 결혼식 안 하는 대신 비혼의 삶을 여는, 그 삶을 축하하는 자리를 친구들과 함께 갖겠다’ 해서 비혼식이란 걸 해요.
선현우: 네, 그렇군요. 저는 그거는 처음 들어 봤는데… (아, 진짜요?) 어쨌든, 사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되는 건데 뭐 결혼 왜 안 하는지, 언제 할 건지 주변에서 자꾸 물어보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오히려 아예 “나는 비혼”, “나는 비혼을 선택할 거야”라고 말을 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맞아요.)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데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 않으니까.
유승완: 그래서 아예 비혼식을 하면서 선언을 해 버리는 느낌이 살짝 드네요. (맞아요.) “더 이상 물어보지 마. 난 이렇게 할 거야.”
김예지: 맞아요. 그러면 승완 씨 주위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친구가 많아요? 아니면 “난 비혼이다”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많아요?
유승완: 제 주변에는 우선 남자인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물어봤을 때는 보통 다 ‘결혼은 꼭 해야지’ 아니면 뭐 ‘언젠간 해야지’라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혼주의자 친구는 못 봤고, 뭐 ‘꼭 해야 되지만 안 해도 괜찮지.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도 있는데 대부분은 좀 ‘결혼은 어쨌든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김예지: 진짜 이게 흥미로운 점이 뭐냐면, 승완 씨랑 저랑 동갑이잖아요.
선현우: 네.
김예지: 근데 제 주변 친구들은 절반이 남자고 절반이 여자예요. 근데 남자애들은 보통 “결혼을 언젠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자 친구들은 좀 “결혼은 웬만하면 안 하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선현우: 그런데 제 주변에 80년대생 친구들을 보면 결혼을 안 한 사람도 많은데 그분들은 대부분 제 친구들이니까 좀 물어볼 수 있잖아요. 대부분 아직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 안 한 케이스가 많고, 대부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근데 핵심은, 제가 봤을 때는, 제 세대에서는 제가 봤을 때는 핵심은 “결혼을 안 하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가?” 물어봤을 때 제 세대는 잘 못 그려요. 그런 걸 본 적이 없으니까.
유승완: 아, 그렇죠.
선현우: 네, 그냥 혼자서 50, 60, 70세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잘 못 그리겠는 (Standard: 못 그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만약에 결혼 안 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지 잘 모르겠고, 근데 조금 더 젊어질수록 그런 걸 잘 그리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하고 싶고 이래도 괜찮을 것 같아.’ 어때요? 공감하시나요?
김예지: 제 생각에는 저희 또래에도, 똑같잖아요. 60, 70대에 비혼 혹은 미혼인 상태로 잘 계시는 분들을 볼 기회가 별로 없어요.
선현우: 아직은 많지 않으시죠.
김예지: 그렇죠. 보통은 결혼을 다 하셨으니까.
선현우: 네.
김예지: 대신 나보다 다섯 살이 많은 사람 중에, 나보다 열 살이 많은 사람 중에 찾으라고 하면 그래도 결혼 안 한 상태로 너무 잘 살고 계시는 분들은 많은 거 같아요. (맞아요.)
선현우: 근데 예지 씨나 승완 씨 세대보다 다섯 살이 많다고 해도 사실은 저보다 어리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아직은 뭔가 “그 생활을 오래 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좀... 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맞아요.) 그런 세대인 거 같은데. 저도 궁금해요. 50세, 60세가 되었을 때 어떻게 어떤 생활을 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즐겁게 살 수 있는지. 반대하는 건 아니다 보니까 궁금하긴 해요.
김예지: 저도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여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잘 살 수 있다”, “결혼 꼭 해야 되는 거 아니다” 이런 메시지들이 좀 많이 퍼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유승완: 맞아요. 이전에는 “결혼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굉장히 확고하게 자리 잡혀 있었다 보니까 지금 우리가 위에 세대들을 보면 대부분 다 결혼을 한 상태인데, 아마도 이제 우리 세대가 약간 그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예지: 맞아요.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결혼을 해야 한다”라는 걸 질문을 했을 때 좀 어린 세대일수록 “아니다. 해야 하는 게 어디 있냐? 아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비율이 좀 높더라고요. 근데 저는 조금 놀랬던 (Standard: 놀랐던) 게 20대가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했을 때 “아니요”라고 대답한 비율이 75%였어요. 근데 40대가 65%인 거예요. 그러면 상당히 좀 비슷하다고 느꼈거든요.
선현우: 그렇긴 한데 제 생각에는 그 40대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대답한 40대 중에 결혼한 사람도 꽤 있을 거예요.
김예지: 맞아요. 근데...
선현우: ‘해 보니까 너무 힘들다’라고 생각해서 대답한 거 아닐까요?
김예지: 맞아요. 저도 ‘아, 해 보니까 이건 안 해도 된다’, '권할 만한 건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신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선현우: 맞아요. 그거는 뭐 알 수 없는 거 같고. 결혼은 이제 하나의 어떤 주제고, ‘결혼을 앞으로 난 안 할 거야’라고 한다고 해서 연애까지 안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김예지: 맞아요.
선현우: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랑 계속 간다면 생각이 맞아야 되는 거 같아요. (맞아요.) 한 사람은 결혼을 하고 싶어졌는데 다른 한 사람은 “나는 결혼은 싫어”라고 하면 계속 갈 수는 없지 않을까요?
유승완: 그렇죠.
김예지: 아마 헤어지지 않을까요?
선현우: 그게 좀 어려운 거 같아요. (맞아요.)
김예지: 그리고 요즘에는 결혼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잖아요. 동거라는 선택지가 있지 않아요? 주변에 좀 동거하는 분들 많이 보셨나요?
유승완: 저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제 주변에서는. (그래요?) 아직까지는 제가 느끼기에 한국 사회에서 동거는, “결혼하지 않은 연인이 같이 산다는 게 엄청 긍정적으로 보여지진 (Standard: 보이진) 않는다”라는 걸 저는 느끼거든요.
선현우: 네,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죠. 근데 그 동거와 결혼 사이에 한국 사회에 지금 그 사실혼이란 게 있잖아요. (맞아요.) 결혼은 했고 결혼식도 했는데 혼인 신고는 하지 않은 거예요. 그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제, 나중에 집을 살 때 아니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혼부부라는 그 기간, 신혼부부로 인정해 주는 기간이 7년이거든요. 그래서 전세를 구할 때 돈을 빌리려면 결혼한 지 또는 혼인신고를 한 지 7년이 안 넘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좀 미루고 미루고 하다 보니까 한 5년 정도 살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그랬을 때 혼인신고 안 하고 살다가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서류상에 아무것도 안 남는 거죠. 그래서 그 중간 단계인 거 같아요. 동거랑 실제 결혼.
김예지: 저는 개인적으로 동거를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게 약간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할 이슈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취향? 내가 꽃을 좋아하든, 풀을 좋아하든, 식물을 좋아하든 이건 취향 차이잖아요. 이제 그런 느낌이고 그래서 좀 사실혼이 많이 인정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승완: 맞아요.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사실 결혼을 하고 잘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하게 되면 서로한테도 큰 상처고 법률상으로 남는 게 좋지 않잖아요. 그래서 동거를 미리 해 보면서, 서로가 따로 살 때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같이 살았을 때는 또 아닌 경우도 많고, 그런 것들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게 동거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동거하는 커플들이 좀 많아지고 그러면 좀 나중에 결혼을 했을 때도 그 이전 경험에 비추어서 더 잘 살아 나가는 그런 부부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선현우: 제 경험상 저도 결혼 전에 같이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짧았지만, 같이 생활을 해 봤었는데, 그때랑 또 실제 결혼 후랑 또 달라요. 그래서...
유승완: 아, 어떻게 다른가요?
선현우: 뭐 생활에서 “누가 설거지를 할 것인가?” 이런 거는 똑같은데 근데 그냥 같이 의논해야 되는 그 범위가 다르고 뭔가 계획을 세울 때 달라서 그래서 좋은 연습이 되는 거 같아요. 똑같지는 않은데 동거할 때랑 결혼 후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또 나중에 좀 약간 놀랄 때가 있어요. 근데 그래도 꽤 많은 거를 미리 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거 같아요.
김예지: 맞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동거가 결혼의 시험 단계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유승완: 아, 그래요?
김예지: 그러니까 “내가 동거를 하는데 결혼을 해서 이 사람이랑 맞을지를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동거를 하는 게 아니다”, “나는 너가 (Standard: 네가) 좋으니까 너랑 같이 사는 거야”, “이거 그대로 봐 주세요” 이렇게 해 주는 좀 시각도 있더라고요.
선현우: 네, 요즘엔 늘어나고 있죠. (맞아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지금 결혼이 얼마나 일반적인지 그리고 “결혼을 안 하고 산다”라는 이 선택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좀 해 봤는데 아직까지는 좀 뭔가 비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맞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많이 바뀔 것 같아요.
김예지: 맞아요. 조금 더 개방적이고 좀 더 자유롭게 바뀔 수도 있을 거 같애요 (Standard: 같아요).
선현우: 네, 두 분은 이제 결혼 생각 있다고 아까 말씀하셨으니까 궁금하네요. 제가 옆에서 언제 결혼하시는지 아니면 안 하시는지 보고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 응원하겠습니다.
김예지: 미래의 배우자에게 영상 편지 한번 쓰실래요?
선현우: 하지 마세요. 나중에 후회해요. (아, 그래요?) 네.
김예지: 그렇군요.
유승완: 네, 뭐 결혼할 일이 생기면 그래도 여기 좋은 본보기가 있으니까 현우 씨한테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구하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선현우: 네, 뭐 그렇게 조언을 구하러 왔는데 제가 말릴 수도 있고… “하지 마세요!” 할 수도 있고. 그거는 그때 하기 직전에 물어보세요.
유승완: 네, 알겠습니다.
선현우: 결혼식 전날. 제가 솔직한 답을 해 드릴게요.
유승완: 네.
선현우: 네.
김예지: 아주 훈훈한 관계 잘 봤습니다. 그러면 저희 오늘 결혼에 대해서 얘기해 봤고요. 다음 시간에 더 재밌는 주제로 얘기 또 해요.
안녕히 계세요.